304__ 송인서적 통전망 인앱 결제
- 뚱보강사
- 2021.05.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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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강사 이기성
304__ 송인서적 통전망 인앱 결제
국내 2위 도서 도매업체 인터파크송인서적, 결국 '파산'... ‘출판사 1200곳 90억 원 손해 불가피’. 2021년 5월 25일에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가 보도했다. 도서 도매업체 인터파크송인서적이 끝내 파산하면서 출판계에 여파가 예상된다. 2017년 갑작스런 부도 사태에 비해 이번 파산에는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면서 충격파가 완화되긴 했지만, 출판사들의 손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뚱보강사 경기60회칼럼 ‘#178__국정감사권과 비서관의 갑질’에서 2017년 연초 벌어진 송인서적 부도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2017년 6월 21일자 ‘인터넷기자뉴스’의 보도내용을 참고하자. 2017년 3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5월 문재인 정부가 시작되자, 주로 운동권 출판인들은 신이 나서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되는 모든 것을 박근혜 정부 탓으로 돌렸다. 2017년 연초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도서 도매상 ‘송인서적의 부도’ 역시 그 주범은 출판산업을 외면한 문체부와 낙하산 인사로 점철된 출판진흥원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송인서적의 부도 원인이 방만한 경영에 의한 것이라는 공식 조사 결과가 나오자, 출판진흥원 해체와 이기성 원장 사퇴론은 뭍 밑으로 가라앉았다. (참고: 출판진흥원의 독립성, 공정성 보장돼야. 인터넷기자뉴스 2017-6-21. http://www.kijanews.co.kr/sub_read.html?uid=3179)
뚱보강사 경기60회칼럼 ‘#257__ 서점과 인터파크송인서적’에서 지적했던 내용이다. 2021년에 62년 역사의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청산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인터파크송인서적’에 채권이 있는 출판사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1959년 ‘송인서림’이란 간판을 달고 영업을 시작해 전국중소 서점에 책을 공급해 왔다. 800여 개의 국내 출판사가 조합원으로 가입한 출판인 단체인 ‘출판협동조합’은 지난 2021년 3월 22일 한국서점인협의회 소속 서점이 중심이 된 주식회사 '보인'(서점 컨소시엄)과 함께 서울회생법원에 ‘인터파크송인서적’의 인수의향서를 낸 바 있다. 그러나 '㈜보인' 대표인 김기중 삼일문고 대표가 "출판협동조합 측에서 ‘인터파크송인서적’ 인수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달받았다"면서 "사업타당성을 떠나서 서점계가 운영하기에는 ‘인터파크송인서적’의 규모가 너무 큰 편"이라고 말했다. 서점계와 출판계는 외치고 있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청산되면 거래 출판사 2200여 개, 서점 1000여 개가 피해를 입게 됩니다. 회사 직원들도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참고] http://kg60.kr/cmnt/2342/boardInfo.do?bidx=765732
인터파크송인서적
그룹사인 업계 1위 ‘웅진북센’과 경쟁하는 ‘인터파크송인서적’은 1959년에 송인서림으로 출발한 업계 2위의 대형 출판 도매상이다. 하지만 직거래가 많아지고, 도매업의 가치가 떨어지며 두 차례 부도를 냈다. ‘송인서적’이 2017년에 다시 부도를 내자, 중소 출판사들의 연쇄 부도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인터파크’가 업계 상생 차원에서 구원 투수로 나서 같은 해 2017년 12월 송인서적을 정식 인수하고 사명을 ‘인터파크송인서적’으로 바꿨다. 그러나 2018년과 2019년에도 영업적자가 이어지자, 지난 2020년 6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번에는 서점인들이 십시일반 출자하여,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인터파크송인서적’ 인수에 나섰고, 2021년 3월 9일 출판계와 작가는 물론 독자들에게도 주주로 참여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출판계, 서점계와 '인터파크송인서적' 공동인수 의향 철회하다. 한국서점인협의회, 법인 '보인' 설립해서 자금모집 나섰지만 무산 가능성. 2021년 4월 9일에 [연합뉴스] 성도현 기자가 보도했다.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도서 도매업체 ‘인터파크송인서적’을 서점계와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출판계가 결국 인수 의향을 철회했다. 한국출판협동조합은 4월 7일 이사회를 열고, ‘인터파크송인서적’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4년 전, 2017년 1월 15일 송인 부도 때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문체부가 '송인서적 사태' 때 출판계에 80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머니투데이]의 박다해 기자가 보도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업계 2위 규모 도매상인 '송인서적' 부도로 피해를 입은 출판계에 30억 원을 추가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문체부는 앞서 2017년 1월 6일 출판기금 50억 원을 투입, 긴급 운전자금 대출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피해 출판사를 대상으로 20억 원 규모의 출판콘텐츠 창작자금을 지원한다. 원고료, 편집·디자인 등 출판 창작에 필요한 제반 비용으로 종당 800만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송인서적과 일원화거래를 해왔던 중소출판사가 우선 지원대상이다. 문체부는 또 본부와 국립세종도서관 등 소속기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산하단체들과 협력해 피해 출판사의 도서를 적극 구매키로 했다. 병영독서 활성화를 위한 독서코칭용 도서나 해외에 보급하는 한국 도서를 구입할 때, 피해 출판사의 도서를 우선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뚱보강사 경기60회칼럼 ‘#291__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서 유통통합전산망은 출판물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정보를 통합 관리해 유통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2017년 1월 송인서적 부도 이후부터 기획하여, 2018년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이트를 구축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오는 2021년 9월부터 운영하는 출판전산망은 기존 제각각이었던 출판·유통 정보를 하나로 통합해 제공한다. 출판사가 책 제목, 저자명,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출간일, 가격 등의 서지정보를 입력하면, 유통사와 서점이 이를 공유해 활용한다. 특히 책을 구입했을 때 결과도 통합해 집계한다. [참고]
http://kg60.kr/cmnt/2342/boardInfo.do?bidx=769049
2021년 5월 출판계에 따르면 이번 파산으로 인해 인터파크송인서적 채권단에 속한 출판사 1200여 곳은 90억 원대의 손해를 입게 됐다. 출판사 관계자는 "송인서적으로부터 출판사들이 받을 돈이 90억 원 정도 되는데 그 돈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라며 "창고 재고가 80만 부 정도 되는데 이를 처분한다 해도 보전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송인서적을 거래하는 출판사 한 곳당 평균 750만 원씩 손해를 본 것이다. 출판사당 1만 5천원 정가 책(할인율 65%) 770권이 날아간 것이다.
대형 도매업체 한 곳을 잃은 서점계 역시 피해자 중 하나다. 현재 책 도매시장이 웅진북센과 교보문고의 양강 구도로 이뤄진 상황에서 일부 서점들은 다소 불공정한 거래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한국서점인협의회는 지난 2021년 3월 인터파크송인서적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자금을 마련하는 실질적인 행동을 취했지만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출판계 관계자는 "2017년에는 예상치 못한 부도 사태가 나면서 380억 원 이상으로 피해 규모가 컸던 데, 비해 이번에는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고, 일부 채권 등이 정리되면서 90억 원으로 충격파가 적은 듯하다"며 "그럼에도 출판계의 피해는 막심하다"고 안타까워했다. 1959년 송인서림으로 출발한 인터파크송인서적은 2017년에 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지난해 2020년 6월 적자 등 사업 환경을 이유로 재차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다. 재판부는 지난 2021년 5월 4일 송인서적의 회생절차를 폐지했다고 공고했고, 즉시 항고가 접수되지 않아 폐지 결정은 확정돼 파산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파산관재인은 정동현 변호사이며 채권자들은 다음달 2021년 6월 23일까지 서울회생법원에 채권을 신고할 수 있다. 첫 번째 채권자 집회 및 채권조사기일은 오는 7월21일 진행될 예정이다. [참고]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
통전망(출판유통통합전산망)
출판진흥원 "책 판매부수, 출판사 동의 없이 공개 불가". 정부-출판계 '통전망' 가동 앞두고 온도차…일부에선 작심 비판. [매일경제] 2021년 5월 26일자 보도. 오는 2021년 9월 가동 예정인 출판유통통합전산망(통전망)을 놓고 정부와 출판계가 여전히 미묘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5월 26일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출판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연 사업설명회에서도 양측은 온도 차를 드러냈다. 일부 출판계 참석자는 작심한 듯 강도 높은 비판을 하기도 했다.
통전망은 도서 생산·유통·판매 정보를 종합적으로 수집·관리하는 전산 시스템을 뜻한다. 지금까지 출판사는 유통사별 자체 판매관리시스템(SCM)에 접속해 개별적으로 판매 현황을 확인했다. 망이 가동되면 책 판매량에서 출판 정보에 이르기까지 책과 관련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참고] 뚱보강사 경기60회칼럼 ‘#291__ 출판유통통합전산망’ http://kg60.kr/cmnt/2342/boardInfo.do?bidx=769049
한 출판계 참석자는 "통전망엔 몇 개 온라인 서점 등만 참여해 기본 전산망을 구축하는 1단계도 안 돼 있는데, 3단계 사업을 한다고 하는데 방향이 맞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중호 출판진흥원 프로젝트 관리 태스크포스 단장은 "시스템을 잘 알고 질문하셔야 한다"며 "미약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 한꺼번에 무조건 채워나갈 수 없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저자가 통전망에 접속해 관련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박찬수 출판진흥원 사무처장은 "저자의 연결 가능성은 추후의 문제인데, 출판사가 어느 정도 동의해야 하거나 법제화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진우 출판진흥원 출판유통선진화센터장은 "통전망 완료 보고회가 2021년 7월 말에 예정돼 있고 8월 말까지 통전망 시운전이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감한 문제인 도서 판매량 공개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김진형 출판진흥원 산업지원본부장은 "도서 판매 부수 공개 문제는 출판사와 저자 간 문제라 출판사가 동의하지 않는 상태에서 저자가 요청하더라도 별도 공개는 원칙적으로 불가하다"면서도 "출판사 요청 시 통전망에서의 자료 제공은 출판유통정보화위원회를 통해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출간된 도서에 대한 정보 입력 문제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이에 대해 박 처장은 "교보문고 등 유통사의 데이터를 갖고 오는 것을 논의 중"이라며 "해결책을 강구 중인데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출판계 측 박성경 출판유통정보화위원장은 "출판사들은 책 판매나 재고 정보에 대해 접근할 길이 많지 않았다"며 출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리디북스, 구글 인앱(In-App)결제
구글 ‘인앱결제’ 후폭풍 시작됐다··· 리디북스는 “합의서 서명하라”. 인앱결제 강제 시행 5개월 앞두고. 리디북스, 수익 정산방식 변경 나서. "한 마디 상의 없이 계약서 내밀어". 수수료 부담 전가에 창작자들 분통. "예견된 결과…부작용 잇따를 전망". [서울경제] 박현익 기자가 입력했다(2021-05-18).
국내 1위 전자책 플랫폼 리디북스가 오는 10월부터 도입되는 구글 인앱결제(In-App payment·IAP) 수수료 부담을 창작자들과 분담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플랫폼 기업이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도입 방침을 반영해 콘텐츠 공급자와 수익 분배방식 조정에 나선 것으로 창작자 수익 감소·콘텐츠 이용료 인상 등 우려됐던 부작용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인앱 결제(in-app purchase,payment)는 구글이나 애플이 자체 개발한 내부결제 시스템으로 자사 앱 안에서 유료 앱·콘텐츠를 각국의 신용카드, 각종 간편결제, 이통사 소액결제 등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2020년 9월 29일 구글은 2021년부터 구글플레이에서 유통하는 모든 디지털 콘텐츠 앱에 구글의 결제 방식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게임 앱에만 수수료 30%를 강제해왔는데, 콘텐츠도 애플 앱스토어와 같은 방식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구글에서 앱을 유통하는 디지털 콘텐츠 사업자는 앱에서 발생하는 모든 결제 건에 30%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5월 18일 업계에 따르면 리디북스는 지난 주 리디북스 플랫폼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파트너들에게 메일을 보내 “애플과 안드로이드 앱 마켓은 ‘수수료’가 발생한다”며 “앱 마켓에서 수수료를 제외한 매출에서 정산이 필요한 상황이니 적극 협조를 부탁한다”고 공지했다. 동시에 부속합의서를 첨부하면서 이달까지 합의를 진행해 하반기에 발효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부속합의서에 담겨있는 ‘수익 정산 방식’이다. 합의서를 보면 “리디는 소비자가 콘텐츠에 대해 앱에서 결제한 금액에서 수수료를 공제한 금액을 기준으로 파트너에게 정산금을 지급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앱 마켓 수수료를 전액 반영한 금액을 기준으로 정산한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예를 들어, 앱 개발사가 현재 1만 원에 판매하고 있는 책에 대해 이용자에게 수수료 30%를 적용한다고 가정하면 300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리디북스의 요청대로라면 수수료 3000원을 소비자가 모두 부담한다고 했을 때 이를 공제한 7000원에 대해 리디북스와 해당 출판사가 일정 비율로 수익을 나눠 갖게 된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기존에 1만 원을 리디북스와 일정 비율로 나눠 가졌지만, 앞으로는 7000원을 리디북스와 정산해야 하는 것이다.
리디북스의 공지를 접한 콘텐츠 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출판업계 한 관계자는 “수수료 중 30% 혹은 50%만 공제한다는 식으로 양측이 조율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도, 리디북스는 일방적으로 ‘수수료 공제 금액’을 정산 기준으로 통보했다”며 “콘텐츠 사업자들은 서명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합의 시한까지도 리디북스 마음대로 5월로 공지했다”면서 “이게 ‘갑질’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디북스는 이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파트너들과 오랜 기간 상의해 결정한 내용"이라며 “구체적인 정산 기준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플랫폼 기업과 콘텐츠 기업의 이 같은 충돌은, 구글이 지난해 9월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인앱결제 강제 방침을 발표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인앱결제를 쓰게 되면 앱 개발사는 구글에 관련 매출의 100만 달러(약 11억 원)까지는 15%, 그 이상에 대해선 30%를 수수료로 내야한다. 새로 생긴 수수료 비용은 시장의 ‘갑’인 플랫폼 기업이 아닌, 창작자나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이 정산해주는 금액에 인앱결제 수수료가 반영되면 출판사, 에이전시, 작가 등의 수익이 크게 줄어든다”며 “플랫폼 기업과 콘텐츠 창작자들 간 수수료 부담 공방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판 트렌드 '선공개 후출간'
‘새로운 시대의 독자와 새로운 시대의 플랫폼’. [월간 채널예스] 2021년 5월호에 문일완 기자가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종이 문학잡지가 문학적으로뿐만 아니라 사상적으로도 젊은 세대를 매료시켰다. 그러나 2000년대에 진입하면서, 오프라인 매체의 강고한 결속력은 온라인에 의해 빠르게 대체됐다. 한때는 온갖 문화 장르의 웹진이 성행했다. 어느 때에는 읽을 만한 거의 모든 글이 블로그나 유명 온라인 카페에 있었고, 그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책으로 묶이곤 했다. 그리고 바야흐로 선공개 문학 플랫폼이라는 낯설고 적극적인 도구가 등장했다. 인터넷상에서 블로그(Blog, Vlog)를 개설하고 운영하며 글, 그림, 음악,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블로거’라는 새로운 직업도 출현했다. 블로그가 담론, 수필, 시 등의 콘텐츠를 담아놓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출판사 창비에서 블로그 역할을 하는 종합 독서 체험 플랫폼 ‘스위치(Story with Changbi)’를 앱으로 만들었다. 스위치는 콘텐츠 연재와 온라인 독서모임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다.
선공개 문학 플랫폼은 작가들이 에세이나 소설을 주기적으로 온라인 발행한다는 점에서 웹진의 형태를 취한다.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작품은 하나씩 모여 책으로 출간된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문학동네가 운영하는 <주간 문학동네>다. 지난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부터』, 심채경 작가의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등이 플랫폼에서 미리 공개된 뒤 책으로 묶인 작품이다. 박솔뫼 작가의 『미래 산책 연습』도 선공개 연재를 마친 뒤 책으로 나왔다.
밀리의서재 사례도 있다. 김영하, 김훈 작가처럼 스타 작가의 작품을 선공개하면서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최근에는 김초엽 작가의 첫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을 미리 공개했다. 선공개 문학 플랫폼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이들은 단연 MZ세대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SNS 활용이 자유로운 이들은 문화콘텐츠에 대한 소비 역시 매우 참여적이고 능동적이다.
MZ세대는 굳이 TV, 라디오, 종이신문 미디어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에 매달리지 않는다. 그것이 꼭 완결된 형태를 갖추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이를테면, 인기 드라마의 본방송분 외에도 선공개 클립이나 메이킹 필름에 열광하고, 작품의 일부만으로도 충분히 전체를 상상하며 즐긴다.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입할 때도 많다. 플랫폼에 선공개되는 작품들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그들은 SNS를 통해 작가와 작품에 피드백을 할 뿐만 아니라 자발적인 바이럴 마케터까지 되어준다.
마케팅 메시지를 퍼트리는 것을 촉진하는 마케팅 현상이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인데 MZ세대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거미줄처럼 네트워크되어 있는 소비자들에게 바이러스처럼 빠르게 확산시켜주는 바이럴 마케터라는 것.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은 하나의 콘텐츠가 완성형이 되어가는 과정을 울타리 바깥에서 기다리지 않고, 챙겨 읽고,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열정적인 지지자가 되어준다. 그 과정에서 대중적으로 덜 알려진 작가, 젊은 작가들이 관심 작가 혹은 스타 작가로 발돋움하기도 한다. 최근 창비는 기존에 운영하던 ‘클럽 창작과비평’을 새로운 플랫폼으로 통합한 앱 ‘스위치’를 오픈했다. 스위치는 크게 세 가지 메뉴로 구성돼 있다. ‘모임신청’, ‘매일연재’, ‘이벤트’다. 선공개 연재 코너인 ‘매일연재’를 통해 요일별로 작가의 새로운 글을 만날 수 있다. “스위치 이용자 중 MZ세대가 70%를 차지하고, 40대가 그 뒤를 잇고 있다. MZ세대에서 선공개 연재 글을 읽거나 ‘클럽 창작과비평’, ‘북클럽 필라멘트’ 등의 온라인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비율도 매우 높다.”
[참고]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2021-05-25.
[참고]
[매일경제] 2021.05.26
[참고]
[서울경제] 박현익, 2021-05-18.
[참고]
[월간 채널예스] 2021년 5월호(2021.05.18.), 문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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