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__ 서점과 인터파크송인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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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강사 이기성

 

257__ 서점과 인터파크송인서적

 

 

우리나라의 출판물 유통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직도 위탁판매제도를 폐지하지 못하는 점이다. 가전제품 대리점은 전자제품 회사에 현금이나 부동산 담보를 미리 제공하고 TV나 냉장고를 사온다. 그런데 서점은 출판사에서 책을 무상으로 먼저 받고 책이 팔리면 나중에 출판사에 대금을 지급하는 위탁판매 제도이다. 안 팔리면 한 달, 두 달, 아니면 6개월이 지난 다음에도 책으로 출판사에 돌려준다. 팔아달라고 위탁했으니, 외상으로 산 것이 아니고 서점 매대를 빌려준 셈이란다. 책을 팔고도 안 팔렸다고 돈을 늦게 주거나, 아니면 현금이 아니고 몇 달 짜리 어음으로 주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서점이 부도가 나거나 불이 나서 책이 타면 그 피해는 출판사에게 돌아온다.

 

이미, 33년 전인 1988년에 영진출판사에서 출판한 전자출판책에서도 이 위탁판매 제도를 현금판매 제도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서점에서 판매 즉시, 컴퓨터가 집계하여 출판사에도 정보가 연결되는 시스템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책을 출판사, 서점, 도서관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한국10진법 분류법(KDC)이나 ISBN 코드로 분류하여, 판매시점에서 바코드를 읽자마자 집계되는 POS 방식을 주장했다(전자출판 p.421~423, 영진출판사). 지금은 시골 조그만 극장에서 표를 1장 팔아도 그 즉시 전국 집계가 되는 세상인데, 서점에서 책을 몇 권 팔았는지는 서점만의 비밀로 부치고, 출판사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서점이나 서적 도매상의 부도 소식이 들릴 때, 이 사태를 유통시스템 개혁의 시발점으로 삼지 않으면 출판계의 불행한 사건은 계속될 것이다.

 

62년 역사의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청산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인터파크송인서적에 채권이 있는 출판사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인터파크송인서적1959송인서림이란 간판을 달고 영업을 시작해 전국중소 서점에 책을 공급해 왔다. 800여 개의 국내 출판사가 조합원으로 가입한 출판인 단체인 출판협동조합은 지난 322일 한국서점인협의회 소속 서점이 중심이 된 주식회사 '보인'(서점 컨소시엄)과 함께 서울회생법원에 인터파크송인서적의 인수의향서를 낸 바 있다. 그러나 '보인' 대표인 김기중 삼일문고 대표가 "출판협동조합 측에서 인터파크송인서적인수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달받았다"면서 "사업타당성을 떠나서 서점계가 운영하기에는 인터파크송인서적의 규모가 너무 큰 편"이라고 말했다. 서점계와 출판계는 외치고 있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청산되면 거래 출판사 2,200여 개, 서점 1,000여 개가 피해를 입게 됩니다. 회사 직원들도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그룹사인 업계 1웅진북센과 경쟁하는 인터파크송인서적1959년에 출발한 업계 2위의 대형 출판 도매상이다. 하지만 직거래가 많아지고, 도매업의 가치가 떨어지며 두 차례 부도를 냈다. ‘송인서적2017년 다시 부도를 내자  중소 출판사 연쇄 부도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인터파크가 업계 상생 차원에서 구원 투수로 나서 같은 해 12월 송인서적을 정식 인수하고 사명을 인터파크송인서적으로 바꿨다. 그러나 2018년과 2019년에도 영업적자가 이어지자, 지난 20206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서점인들이 십시일반 출자하여,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인터파크송인서적인수에 나섰고 202139일 출판계와 작가는 물론 독자들에게도 주주로 참여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출판계, 서점계와 '인터파크송인서적' 공동인수 의향 철회. 한국서점인협의회, 법인 '보인' 설립해 자금모집 나섰지만 무산 가능성. 202149일에 [연합뉴스] 성도현 기자가 보도했다.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도서 도매업체 인터파크송인서적을 서점계와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출판계가 결국 인수 의향을 철회했다. 한국출판협동조합은 47일 이사회를 열고 인터파크송인서적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출판계 등에서는 출판협동조합이 지난 322일 주식회사 '보인'과 함께 서울회생법원에 인터파크송인서적인수의향서를 내자,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새 주인을 찾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나왔다. 이에 앞서 '보인'은 지난달 9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20억 원의 자금이 모였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출자금 15억 원이 더 필요하다"며 출판계와 작가, 독자들이 송인서적의 주주로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출판협동조합 측은 출판계와 서점계의 공동 유통사업의 공공적 역할 등 채권단과 '보인'의 철학, 비전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했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송인서적측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다음 주 중에 채권자들과의 논의 등을 통해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라며 "인수합병을 중단하고 회사를 정리하는 청산으로 진행될지, 법원 결정에 따라 파산할지 등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1년간의 회생 끝에 인터파크송인서적은 파산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당초 '보인'과 출판협동조합은 인터파크송인서적과의 합병을 통해 종합 도서 유통사로의 계획을 세워왔다. 다만 이번 매각 결렬로 도서 유통사 합병 계획 역시 무산됐다.

 

대형 출판 도매상인 웅진북센의 관계자는 전국 1500여개 서점 중 1400곳이 우리와 거래하고 있어 인터파크송인서적을 인수해야 할 필요성이 높지는 않다면서도 곧 기업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결정 나면 그때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교보문고쪽에서는 인수 가능성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선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4년 전, 2017115일에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문체부가 '송인서적 사태' 때 출판계에 80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머니투데이]의 박다해 기자가 보도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업계 2위 규모 도매상인 '송인서적' 부도로 피해를 입은 출판계에 30억 원을 추가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문체부는 앞서 6일 출판기금 50억 원을 투입, 긴급 운전자금 대출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피해 출판사를 대상으로 20억원 규모의 출판콘텐츠 창작자금을 지원한다. 원고료, 편집·디자인 등 출판 창작에 필요한 제반 비용으로 종당 800만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송인서적과 일원화거래를 해왔던 중소출판사가 우선 지원대상이다. 문체부는 또 본부와 국립세종도서관 등 소속기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산하단체들과 협력해 피해 출판사의 도서를 적극 구매키로 했다. 병영독서 활성화를 위한 독서코칭용 도서나 해외에 보급하는 한국 도서를 구입할 때 피해 출판사 도서를 우선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문화가 있는 날'에도 문체부는 5억 원어치의 도서를 구매, 참여자들에게 증정한다. 아울러 세종도서 사업 예산에서 약 70억 원을 상반기 내 조기 집행한다. 문체부는 "현재 송인서적 부도 피해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가 지연되면서 정책지원 효과가 반감될 우려가 있다""출판사 및 서점의 피해 규모, 관련 도서의 보유 목록작성 등 실태조사가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예산(5000만 원)을 지원하고 채권단·한국출판인회의·문체부·한국출판산업진흥원 등을 포함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참고]

[연합뉴스], [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202149

https://www.yna.co.kr/view/AKR20210409110800005?input=1195m

[참고]

[thebell] [더벨], 김선영 기자, 2021-04-12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104081550385240105592&svccode=00&page=1&sort=thebell_check_time&fbclid=IwAR3zIIY4eSQD51qZGPN5bVsKobV1snYTIt_8UAWAGg2wYpDY42cXAGZxEN

[참고]

[서울경제], 2021-03-09, 정영현 기자

https://www.sedaily.com/NewsView/22JQP4T7GF

[참고]

[한겨레], 2020-06-14. 최윤아, 허윤희 기자.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949285.html

[참고]

<<전자출판>>, 이기성, 영진출판사, 1988.

[참고]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7-1-15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7011509501823827&outlink=1&ref=https%3A%2F%2Fsearc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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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계 '인터파크송인서적' 인수 참여 않기로…청산절차 밟을 듯
    보인 "단독 인수 어려워…우리도 손 뗄 것"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1-04-09


    출판계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국내 2위 서적 도매상 인터파크송인서적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9일 한국출판협동조합에 따르면 이들은 7일 열린 이사회에서 송인서적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출판협동조합 측은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 송인서적을 운영할 준비가 안 돼 있고 현재하고 있는 사업에서 또 다른 사업을 더 할 여력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https://www.news1.kr/articles/?4269956&fbclid=IwAR2D7K28YbPft637J42fbwQnKytsx6141hGTnuyLC881L21LyO00uEANrHs

    앞서 한국출판협동조합은 한국서점인협의회(한서협)의 제안을 받아들여 송인서적 인수에 참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업계 4위 출판 도매상(한국출판협노동조합)이 2위인 송인서적을 인수해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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