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__창의성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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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강사 이기성

 

258__창의성 교육

 

 

종이책이나 전자책이나 출판물이라는 콘텐츠는 새로운 가치를 개발하는 것으로 그 내용(이야기, 스토리)이나 꾸밈에 창의성(독창성)이 있어야 하고, 시장가치가 있어야 한다. 한국적인 것에서 세계적이 될 수 있는 문화적 소재를 골라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때, 그것이 가장 세계적이며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0311월에 계원예술대학교에서 열린 국제협력교육세미나에서 중국 천진미술학원의 우세호 교수는 교육 목표를 지식 창의력의 계승자를 배양하는 것을 첫째로 둔다고 했다. 창의성을 첫째로 보았다. , 인간의 신체를 교육시키는 의학4년으로 부족하다 하여 6년간 공부하듯이, 인간의 정신을 교육시키는 출판학6년간 공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중국학자들은 주장한다. 일반 4년제 학과를 졸업하고, 다시 출판학과에 편입하여 2년간 더 공부하는 것을 당연시한다. 아니면 출판대학원에서 2년간 공부를 더 하고 취업을 해야 출판편집이나 출판디자인 등 출판 관련 분야에서 제대로 일을 할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양국의 출판학과 교수들은 독자의 눈길을 오래 잡는 것은 좋은 그림과 음악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재미있고 유익한 줄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에 동감했다. 줄거리, 내용 개발과 전개를 위해서는 정보기술사회에서 사양화되던 국문학, 문예창작학, 언어학 분야의 학문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다. 창의적인 아디어의 발상 역시 전공 학문 공부만으로는 부족하고, 전공과 전혀 다른 교양 학문 공부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교육계는 물론 출판산업계도 언제나출판(유비쿼터스출판, U-출판) 시대에 들어와서, 전자수업(e-learning), 사이버강의, 출판, 인쇄, 방송, 신문, 영화 등 제각기 발전하던 산업의 경계가 점점 애매모호해지고 있다. 서로 다른 산업들이 통합되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출판은 독창성(창의성)을 아주 중요시하며, 이 독창적인 출판물을 저작권법으로 보호하고 있다. 출판물의 내용이 독창적(창의적)인지, 아니면 표절이나 모방인지를 판단하려면 편집자나 지적디자이너의 능력이 요구된다. 출판디자인에서는 지적디자인과 미적디자인을 둘 다 요구하는 것이다. 출판물()의 내용(본문)은 저자가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며, 이의 꾸밈(구성, 장식)에서는 지적디자인의 비중이 더 중요하다. 반면에 출판물의 부속인 표지, 면지, 속그림(화보)은 출판디자인오퍼레이터나 그래픽디자이너가 주로 취급하는 미적디자인의 비중이 더 클 것이다.

 

한글 음절디자인에는 영문디자인에서 간과하기 쉬운 지적디자인이 미적디자인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글의 지적디자인에는 알고리즘(조합이론), 한글코드, 가독성, 변별성(판독성), 경제성, 문화부 글꼴 제정 기준 준수 여부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한글의 미적디자인에는 아름다움(미려도), 크기, 균형, 조화, 착시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된다미적디자인에서는 지적디자인의 원칙에 따른 형태를 유지하면서, 디자이너의 다양한 창의성을 가미할 수 있다.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자기 머릿속의 생각주머니에서 나온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어서 생각주머니를 키워놓으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어렵지 않게 나올 것이다. 책을 만들거나 작품을 만들거나 디자인을 하거나 전부 아이디어 발상부터 시작한다. 물론, 남의 것을 모방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어야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는 이미 세상에 나온 관련 제품에 관하여 알고 있어야 한다. 기존 제품을 그대로 흉내만 내도 안 된다. 기존 제품을 모르고서 어떻게 새로운 제품의 아이디어가 나오겠는가?

 

우리나라 국회에서 국정감사를 받는 피감기관은 국회의원 앞에서 벌벌 떨어야 한다. 국회 안에서의 국회의원의 행동은 치외법권이라 할 수 있다. 헌법 제45"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하여 국회 밖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 면책특권을 남용하는 국회의원도 있다. 오죽하면 국정감사를 받으러 국회에 들어가는 피감기관장은 특별 예행연습을 한다. “의원님 말씀이 옳습니다만... ”이라고 말머리를 달고 응답하라는 것이다.

 

국회의원의 틀리거나 엉뚱한 질문에도 바로 그게 아니고요...”라고 대답하면 괘씸죄에 걸린다는 것이다. 물론 국회의원 1인당 7분이나 3분씩 배당되는 질문 시간이 짧아서 그럴 수도 있겠으나 문제의 내용으로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 아니고, 피감기관을 희생양으로 삼아서 자기 지역구에 내려가서 내가 이런이런 질문을 했다라는 공치사를 하기 위한 형식적인 질문이라면 갑질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너무나 서러운 일이다.


실제로 2017년도 국정감사 현황을 취재한 '한국미디어뉴스통신'의 박주환 기자가 보도한 20171113일의 기사 내용이다. 정부를 감시 비판하고 국정 전반에 관한 조사를 행하는 국정감사가 얼마 전 끝났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기성원장은 출판진흥원을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체계로 운영하고, 자타가 공인하는 출판의 전문가답게 출판계는 물론 인쇄계, 출판학계, 서점업계, 도서관, 독자모임 등 출판산업 각 분야와 적극 협조하여 출판산업계를 활성화시키고 발전시켰다. 전통출판은 물론 전자출판 분야가 장기적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었다.

 

국회는 국정감사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해 위원회에 관련서류 제출 요구, 증인/감정인/참고인의 출석요구, 검증, 청문회의 개최 등이 행하여 졌으며 국가기관, 특별시 광역시 도, 정부투자기관, 한국은행, 농수축협중앙회 등이 감사를 받았다. 과거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기관들이 하나 둘 질타를 받은 가운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기성 원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감사를 받았다. 이기성 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기 9개월 전인 20162월말에 취임하였다.

 

이기성 원장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체계로 운영하고, 중복 사업 통합, 신규 사업의 가능성을 시도하며 출판산업 활성화 프로그램 지원 방안을 강구해 왔다. 특히 전자출판 소비가 사회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권에서 임명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질타가 쏟아졌다. 그러나 국정감사를 통해 출판진흥원과 이기성 원장은 그 투명성을 인정받았다. 국정감사가 오히려 이기성 원장을 부정하는 이들로부터 그 정당성을 부여 했다고 봐야한다. 또한 출판진흥원장이 적법한 공식적인 채용 절차에 따라 선출되었음에도 단지 이전 정권에서 원장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적폐세력으로 몰리는 건 옳지 않다. 그렇다면 국가기관의 모든 기관장이 바뀌어야 하는 것인데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적폐인 것이다.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체계로 운영한 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것인데, ‘각 업계별 집단의 이익 추구를 위해비합리적으로 운영되던 재래식 체계로 운영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국회와 국정감사제도는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19964월에 계원예대에서 교수로 근무하는 뚱보강사가 SBS 라디오에서 113일간을 생방으로 진행하고, MC 자리를 넘겼다. “뚱보강사는 1995320일 밤에 시작된 SBSPC통신 프로그램을 199641일까지 377회를 마치고 대학으로 돌아갑니다”. “1996330일 토요일 새벽 1시 통계로 3,085명이라는 경이적인 회원가입을 기록했습니다”. “우리 SBSPC 회원 여러분! 창의력 있는 우리 민족은 정보사회에서 살기에 가장 적합한 문화민족입니다.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가세요... 뚱보강사 이기성 올림”. 고별사에서도 우리 민족은 창의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2021412일자 [교수신문]에 권상집 한성대 교수가 창의성을 가로막는 거꾸로 가는 교육이란 글을 올렸다. 기업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키워드 중 한 가지는 바로 창의성이다. 환경이 불확실해지고 트렌드가 빨라지면서 창의성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좌우하고 있다는 기사는 연일 우리 귀를 따가울 정도로 때린다. 비단 기업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는 창의성, 새롭고 참신한생각의 활성화를 원한다. 학문의 발전, 사회의 진보, 산업의 경계선을 긍정적으로 허무는 것도 바로 창의성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점은 창의성 연구에 대해 다수의 학자가 몰두하고 있지만 여전히 교육 현장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는 창의성과 거리가 먼 학습 방식이 매일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유럽 등은 경영학 분야뿐만 아니라 학문 분야 간 다학제적 연구를 통해 융합 및 창의적 사고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미국의 경영대학원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교수와 기업의 혁신 및 성장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의한다. 유능한 경영자가 되려면 통찰력이 중요하기에 단편적인 지식을 암기하는데 시간을 소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학에서 창의성은 교육학, 심리학 못지않게 매우 중요한 연구주제이다. 다수의 문헌을 살펴보고 창의성과 관련되어 다양한 연구를 그간 진행했지만 특정 기법을 학습하거나 단기간에 수많은 책을 읽고 교양을 쌓는다고 창의성이 향상되지는 않는다. 특정 기법을 통해 창의성이 향상된다고 믿는 사고 자체가 인간을 로봇으로 간주하는 기계적 사고에 불과하다. 그런 방식으로는 선진국과의 창의성 격차를 따라잡지 못한다. 그렇다면 창의성은 어떻게 향상될까?” 국내 대학에서의 교육도 유연하고 자율적인 토론과 논의를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을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그래야 기업에서 원하는 통섭형 인재를 육성할 수 있고 이들이 기업과 사회의 미래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기업에서도 단기처방이 아닌 유연하고 자율적인 조직문화 조성과 리더의 섬세한 서번트 리더십 발휘 등이 구성원의 창의적인 사고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국민 평균 아이큐는 세계 1~2위권에 속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창의적인 성과, 혁신을 주도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학에서 그리고 기업에서조차 창의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과 여건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창의성을 향상할 수 있는 방법(How to)에 대해 접근하는 것이 아닌 창의성이 정말 무엇이고(What) 왜 중요한지(Why) 등 창의성의 본질을 가르쳐야 우리가 원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

 

뚱보강사가 1995년부터 2011년까지 계원예술대학교에서 강의할 때 창의성 개발을 위해 일부 과목을 토론식으로 진행했다. 전 시간에 다음 주 토론 주제를 미리 지정해주고, 수업시간에 책상을 조별로 나누어 배치하고 주제에 대한 의견을 발표시키고 질의, 응답, 토론을 시켰다. 몇 학기동안 진행된 주제를 모아 단행본으로 만들었다(출판디자인 담론). 1부 인생살이, 2부 출판과 디자인, 3부 컴퓨터 이야기로 나누어 모두 62개의 주제어로 구성된 책을 2008년에 도서출판 ()장왕사에서 출판했다.

 

[참고]

[한국미디어뉴스통신], 박주환 기자, 2017-11-13.

http://www.kmu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665#07bg

[참고]

권상집, 2021412일자 [교수신문]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64177&fbclid=IwAR34wcN6w7GnhATHfA2WyYnqF-mj0I3-Xtr0fsnKz24GlGtaCMuC7dqLuNg

[참고]

출판디자인 담론, 2008, 도서출판 ()장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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