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7__고령층 폐렴. 군대에 액상 대마. 여고생 '마약 중독'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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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강사 이기성

 

    757__고령층 폐렴. 군대에 액상 대마. 여고생 '마약 중독' 범죄

 

 

고령층에선 암보다 무서운 '' 폐렴하루 62.5명꼴 사망... [헬스조선] 이금숙 기자가 보도했다(2023117). 폐렴은 암이나 심장질환처럼 위험성이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65세 이상 고령층에선 암보다 무서운 질병으로 통한다. ‘현대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캐나다 의사 윌리엄 오슬러(William Osler)는 폐렴을 인류를 죽이는 질환의 대장(Captain of the Men of Death)”으로 표현했을 정도다.

 

실제 폐렴은 , 심장질환과 함께 국내 3대 사인 중 하나다.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폐렴으로 사망한 전체 사망자 수는 22812명으로 암(82688), 심장질환(31569)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하루 평균 62.5명이 폐렴으로 사망하는 셈이다. 뇌졸중으로 대표되는 뇌혈관질환(22607)보다도 많다.

 

--- 폐렴 원인은 폐렴구균65세 이상·만성질환자·임산부·소아엔 치명적...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긴 상태. 주요 원인은 폐렴구균과 같은 세균이다. 증상은 발열, 오한,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하지만 염증으로 폐에 물이 차면서 고열과 가래를 동반한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하면 숨 쉴 때 통증을 느끼고 숨이 차게 된다. 건강한 성인은 폐렴에 걸리더라도 별다른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경증인 경우 항생제 치료와 휴식만으로도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심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국내에서 폐렴에 의한 사망자 10명 중 9명이 65세 이상 고령자로 알려졌다. 또 고위험군인 임산부나 노인·소아의 경우 폐렴에 걸리면 절반 이상은 입원 치료를 받는다. 폐렴이 특히 무서운 이유는 패혈증과 같은 중증감염으로의 진행 때문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폐렴이 패혈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에 의해 주요 장기에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으로, 중증 패혈증과 패혈성 쇼크의 경우 치명률이 각각 20~35%, 40~6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윤석 교수는 폐렴은 급성으로 나타나고 고열과 기침, 가래가 특징이지만, 노인의 경우 기침, 가래 없이 숨이 차거나 기력이 없어지는 등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65세 이상에서 감기 증상에 고열과 기침, 가래가 3일 이상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폐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 생활습관 개선, 폐렴 예방백신으로 예방올해 1958년생까지 무료접종... 폐렴 발생 위험을 줄이려면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폐렴 예방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우선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평상시 감염되지 않도록 외부 활동 후 손을 깨끗이 씻거나, 규칙적이고 영양 있는 식사, 하루 6~8시간의 적당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폐렴 고위험군은 예방백신이 도움이 된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는 65세 이상 혹은 65세 미만에서 만성심장질환, 만성호흡기질환, 만성간질환, 만성신질환, 항암 환자, 당뇨, 인공와우 및 뇌척수액 누수, 면역억제제 투여, 장기 및 조혈모세포 이식, 무비증 등이다. 폐렴 예방백신을 맞으면 폐렴구균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폐렴 예방백신은 지금까지 밝혀진 90여 종류의 원인균 중 폐렴을 가장 잘 일으키는 13(PCV13), 23개 폐렴구균 항원(PPSV23)이 있다. 13가 단백결합백신(PCV13)23가 다당류백신(PPSV23)을 순차적으로 접종하며, 13가 백신은 1회 접종한다. 65세 이전에 23가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피접종자의 상태에 따라 5년 이상의 간격을 두고 1~223가 백신을 재접종한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올해는 1958년생까지 무료접종 대상이다.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 접종이 권고된다. 인천성모병원 김윤석 교수는 호흡기가 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65세 미만 만성질환자나 기저질환자도 고위험군에 속하는 만큼 폐렴 예방백신 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좋고, 인플루엔자 백신도 매년 접종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액상 대마흡연

 

담배만 피우면 어눌육군 병사 알고 보니 액상 대마흡연... 수도권의 한 육군 부대에서 액상 대마를 흡입한 병사가 군사경찰에 적발됐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가 보도했다(2023528). 28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당시 상병 계급이던 A 병사가 액상 대마를 부대 내로 반입해 전자담배인 척 흡연하다 적발됐다. 그는 지난 26일 군사경찰 수사를 거쳐 기소됐다. A 병사는 담배를 피우러 나갈 때 유독 혼자 다녔고, 담배만 피우고 오면 말이 어눌해지거나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수상히 여긴 동료들이 상부에 제보하면서 꼬리를 잡혔다.

 

군 수사 당국은 A 병사가 외박을 다녀오면서, 전자담배의 액상 용기와 비슷한 형태인 액상 대마를 들여온 것으로 파악했다. 군검찰은 A 병사에 대해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군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이에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던 군검찰은 A 병사를 입대 전·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A 병사는 다음 달 전역 예정이라 앞으로 민간법원에서 재판받게 된다.

 

 

     여고생 '마약 중독' 시켜 범죄 동원

 

여고생에게 마약 투약 모습을 보여준 뒤 실제 투약하게 한 마약 판매 일당이 기소됐다. 이들은 이 여고생을 범죄 행위에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TBC 한현호 기자(영상취재: 김도윤 TBC) 보도(2023517)... 여고생 A 양이 마약을 투약한 건 지난해 5. 마약 판매상 차량 안에서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했는데,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A 양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마약을 사는 데 충당할 만큼 마약에 중독됐다. 대구지방검찰청이 A 양 휴대전화를 분석해서 미성년자에게 마약을 판 일당을 추적해, 지역 클럽 등에서 마약을 전문적으로 판매한 일당을 적발했다. 마약 판매상들은 자신들이 마약을 투약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까지, 여고생을 마약 중독에 빠뜨렸고, 마약 범죄에 가담하라는 요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이들 조직은 새벽 시간 다른 지역으로 마약을 유통하는 차량 안에 A 양을 동승시켰다.

 

검찰은 A 양에게 마약을 판매한 대구 지역 주요 마약 판매상과 투약자 등 8명을 구속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기소된 9명 가운데 20대가 5명이나 돼, 젊은 층의 마약 범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청소년에게까지 거리낌 없이 마약을 판매해 심각한 중독에 빠뜨린 실태가 확인됐다며 가중처벌 조항을 적극 적용할 방침이다. [구재연/대구지검 강력부 검사]: 마약 공급 사범들에 대하여 미성년자 마약 제공으로 가중처벌 할 수 있는 미성년자 마약류 제공 법정형 무기징역 또는 5년 형 이상의 규정을 적용하여 기소하였다. 검찰은 앞으로도 청소년에게 마약을 공급한 총책을 끝까지 밝혀내 엄단할 방침이다.

 

 

     언니 오빠 동생들, 마약만은 말아주세요

 

--- 가장 어린 마약 투약자는 초등학교 6학년, 12... 12, 13세 나이에 시작한 마약 투약... 16살 마약 중독자는 이렇게 말했다... "언니, 오빠, 동생들, 마약만은 말아주세요"... [SBS] 여현교 기자가 보도했다(2023528). 지난해 10대 마약 투약자들 사례가 있다. 가장 어린 마약 투약자는 초등학교 6학년, 12세였다. 이 학생이 투약한 마약류는 식욕억제제나 수면제 계통이 아닌, '하드 드러그'류 필로폰이었다. 단 한 명뿐인 게 아니었다. 지난해 12, 13세 나이에 마약을 한 아이들은 더 있었다. '마약을 하기엔 너무 어리다'는 말은 더 이상 필요 없었다.

 

--- 가정 폭력을 피해 도망친 '막다른 곳'... 13, 김은비(가명) 양이 필로폰을 투약한 나이이다. 은비 양 이야기를 들은 대부분이 "이제 초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대체 왜? 어떻게?" 란 반응을 보인다. 시작은 어렵지 않았다. 가정 폭력을 당했던 당시, 중학교 1학년 은비 양은 극단적 선택까지 여러 번 생각했다. 결국 은비 양이 선택한 건 '마약'이었다. 은비 양은 "넷플릭스에 나오는 마약이라는 게 어쩌면 제 인생에도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의지할 곳이 없던 은비 양은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인터넷에 '마약'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호기심으로 접근한 온라인에는 은비 양을 노리는 '공급자'들이 너무 많았다. 마약을 구한 지 몇 시간이 안 돼 연락이 쏟아졌다. 랜덤 채팅에서 몇 마디 대화를 나눴을 뿐인데, 마약을 무료로 주겠다는 남성이 나타났다. 이 남성이 은비 양에게 필로폰을 투약했다.

 

--- '딱 한 번으로' 잃어버린 중학교 시절... 찰나의 순간 '한 번'이 은비 양을 괴롭힌 건 2년 이상. 지금도 은비 양은 마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은비 양은 처음 마약을 접한 뒤 6개월 간 머릿속에서 관련된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고 말한다. 6개월 뒤 은비 양은 또다시 마약을 찾았다. 그다음은 일주일이 되었고, 닷새, 사흘, 이틀까지 줄었다. 투약하는 양도 늘었다. 내성이 생긴 것이다. 중학생이던 은비 양의 신체에도 변화가 생겼다. 피부 노화가 시작됐고, 입안이 마르기 시작하면서 동전 크기만한 구내염이 생기기 시작했다. 각성 효과로 잠은 이틀에 한 번씩 4시간 정도밖에 자지 못했다. 결국 중학교 3학년이 스스로 '기억감퇴가 심각하다'고 느낄 정도가 되어서야 멈출 수 있었다.

 

"길을 가다가도 어디 가려고 했지?, 휴대폰을 하다가도 뭘 치려고 했지?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그때 진짜 심각하다고 생각했어요." 결심 뒤에 '더 큰 고통' 찾아올 줄이야... 일부 사람들은 마약을 끊는 '단약'의 행위를 단순히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은비 양도 그랬다. 하지만 신체적 고통이 찾아왔다. 손을 떨기 시작했고, 각성 상태가 풀리면서 빈혈과 저혈당 증상으로 갑자기 쓰러지는 일도 늘어났다. 이틀에 4시간만 잘 정도로 약 기운에 취해 있다가 약물 효과가 사라지니 몸이 반응한 것이다. 정신적 고통은 더 심했다. 은비 양의 팔에는 고통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결국 단약 6개월 만에 또 약을 찾았다. 가족과 스스로에게도 좌절이 됐다. 겨우 마음을 잘 추스르고 다시 단약을 시도해 두 달째 이겨내고 있다. 겨우 고등학교 1학년인 학생이 보내고 있는 시간이다.

 

 

     아이들의 불행이 마약의 시발점

 

왜 안 잡아가느냐고 10대들마저 묻고 있다... [마약팬데믹] "결국은 아이들의 불행이 마약의 시발점"... [SBS] 배준우 기자가 보도했다(2023527). "이상해요, 제 몸이. 정신도 아픈 것 같아요. 아픈 게 맞겠죠?"... 10대 마약 투약자가 취재진에게 건넨 말이다. 이 말에는 상당히 복잡하고도 미묘한 심경이 담겨 있다. 치료의 필요성을 스스로 인지하고는 있지만, 병원이라는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의미일 수 있다. 어떤 과정과 절차를 거쳐 치료를 받으러 가야 할지 막막할 수도 있다. 치료를 받다가 자칫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게 되진 않을지, 두려워할 수도 있다. 아직은 스스로가 중독된 상태가 아니라고 객관적 현실을 외면하고 싶을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10대 투약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취재진은 이들 10대들의 목소리를 눈높이에 맞춰 더 들어보기 위해, 2주간 마약치료전문병원을 거의 매일같이 찾았다. 병원을 오가거나 입원 치료를 받는 그들에게 왜 마약을 투약했는지? 물어봤더니 공통적으로 '처음에는 호기심이었고, 두 번째는 내 의지가 아니라 내 몸이 기억했다'는 취지의 반응이 많았다. 첫 투약 이후 바로 병원을 찾은 사례는 거의 없었다. 무서움에 시달리며,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향해 두 손을 싹싹 빌며 다시는 약에 손대지 않게 해달라고 울부짖을 정도가 돼서야 병원을 떠올린 사례도 있었다. 치료의 문턱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이 너무 길고 힘들었다고 한다.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건네줬다면 조금 더 빨리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을까.

 

---  "단 한 번의 투약만으로도 중독"... "영화 '친구'에 배우 유오성 씨가 말년에 마약에 중독돼서 삐쩍 말라서 이불 뒤집어쓰고는 막 헛소리하고 덜덜 떨고 있거든요. 그 정도 돼야지 마약 중독자인 걸로 아는 거예요." 천영훈 인천 참사랑병원장(마약중독전문치료병원) 자문: 이러한 수위의 중독은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중독 수준이고, 실상은 단 한 번의 투약만으로도 이미 중독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는 게 전문의들 견해이다. 그러니 한 번의 투약만으로도 중독 초기 상태라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여야, 보다 이른 시점에 내원하는 쪽으로 판단할 수 있고 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안타깝게도 마약 투약은 병리학적으로 '완치'의 개념이 성립하기 힘들어서 평생에 걸쳐 치료를 해야 한다. 어떤 환자가 첫 투약 이후 수년간 단약 했다고 하더라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있다. 일시적일 뿐, 완치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독성학을 연구하는 김선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연구소장은 마약 중독의 과정을 두 단계로 나눠 설명한다. 첫 단계는 신체와 정신의 이상 반응을 뇌가 인지하는 단계, 두 번째 단계는 뇌가 비정상을 정상으로 받아들이는 단계이다. 김 소장은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을 예로 들며 "처음 투약하면 불면증이 오고 짜증이 난다. 그런데 투약을 반복하다 보면 뇌가 그 상태를 정상으로 인식한다"라고 말했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인식하다 보니, 끊임없이 약에 의존하는 비정상을 추구하게 된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마약 투약 당시의 상황(mood)도 우리의 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소장은 "잘 참다가도 마약을 했던 그 장소에 가거나, 관련된 사람을 만나거나 혹은 그때와 비슷한 분위기가 형성되면 마약을 한다"라며 "클럽의 어두운 분위기에서 첫 투약을 시작한 청소년들에게는 어두운 분위기가 자극 요소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 번 정도는 괜찮겠지

 

'한 번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손을 대면, 그 고통은 평생에 걸쳐 이어진다는 게 의료진의 엄중한 경고이다. 조성남 국립법무병원장은 "마약 투약으로 구속 수감되더라도, 수감 상태에서 뇌를 가동해 상상으로 마약을 하고, 출소 이후 머지않은 시점에 즉, 곧바로 다시 마약에 손을 대는 사례가 빈번하다"라고 경고했다. 투약 물질에 따라 차이점은 있겠지만,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단 한 번의 투약 사실만으로도 병원을 찾아야, 완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완치에 가까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 "2~3년만 더 놀다 끊을 게요"... 빈약한 회복의 동기... 10대의 경우 환경적, 심리적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복의 동기가 빈약하다는 분석도 있다. 참사랑병원 천영훈 원장은 그간 치료 경험을 토대로 "40대 중독자의 경우 직장도 다니고 있고, 가정도 꾸리고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회복의 동기를 갖기가 쉬워요. 아내가 있는데 내가 직장에서 잘리면 안 되잖아요. '내가 무언가를 위해서 이걸 끊어야 돼'라는 동기가 강하죠"라는 의견을 밝혔다. 40, 50대가 연령대별 면담 과정에서 보이는 태도는 10대의 태도와 차이가 크다는 취지이다. 그렇다면, 10대의 경우 의료진 면담 과정에서 어떤 말들을 했을까요?

 

천 원장 인터뷰를 통해 10대 중독자들의 면담 내용 일부를 간접적으로 전해 들어 봤다.  "아 원장님, 저 한 2~3년만 더 놀다가 그때 끊을게요." "저 그냥 캐나다로 이민 가겠습니다." "저는 사람들한테 양질의 마약을 공급하는 정직한 딜러가 되고 싶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소위 '강남 8학군' 소속 학생도 마약 범죄에 연루돼 마약 공급과 유통을 사업 수단으로 생각할 정도라고 한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현실적인 회복 유인 동기가 떨어진다는 게 의료진들의 분석이다.

 

10대 중독자들의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선생님 지금 클럽에 가면요, 약 다 하고 있어요. 근데 왜 이거를 못 잡고 있죠. 안 잡나요?' 저한테 물어볼 정도거든요. 애들이 보는 세상에서는 다 하고 있는 거예요." - 천영훈 인천 참사랑병원장(마약중독전문치료병원)

 

SBS는 국과수와 함께 지난해 10대 마약 투약자들을 전수 분석해 봤다.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감정이 의뢰된 10대는 1,290. 이 가운데 양성 반응이 나온 290명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드러나지 않은 투약자들은 더 많겠죠. 국과수에서는 마약 투약자의 경우 표면적으로 집계된 인원의 30배를 어림잡아야 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1,290건도, 290명도 적은 수치는 아니지만 아직 그렇다고 대부분의 10대가 마약에 만연하게 노출됐다고 단정하기도 어려운 수치이다. '마약 팬데믹'이 도래하고 나서 대책을 찾는다면 그땐 정말 늦을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정부가 290명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때이다. “왜 안 잡아가느냐?”는 아이들의 외침을 그저 치기 어린 말로 지나쳐서는 안 된다.

 

---  "마약중독=질병... 팬데믹 수준의 치료 인프라 필요"... "우리가 이걸 팬데믹으로 논의할 수 있느냐는 건... 미국에 있는 필라델피아 같이 그런 데는 팬데믹이라 볼 수 있죠. 그러면 우리나라가 그 정도인가라고 보면 저는 맞다고 봐요. 다만 그게 아직은 좀 약한 쪽에 있는 메스암페타민이나 대마나 합성대마 이쪽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거다, 그게 5~6 년 후면 분명한 사회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 김선춘 국과수 대전연구소장... SBS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선춘 소장은 인터뷰 말미에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이와 같이 말했다. 김 소장이 언급한 건 필라델피아 일대에서는 펜타닐에 중독된 채 거리를 활보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상황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문제가 수면으로 표출되기 직전의 상황이라고 김 소장은 분석하고 있다.

 

김 소장이 특히 10대 마약 투약을 심각하게 보는 이유는 우리의 미래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들 10대가 20대가 됐을 때, 30대가 됐을 때 중독을 끊어내지 못한다면, 그 자체로 한국의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고, 결국 사회적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들을 수용하거나 치료하고 재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설이나 인프라가 충분한지를 돌아보면 그렇지도 않다.

 

실질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마약중독치료전문병원은 전국에 단 2. 그것도 한 병원 당 중독자들을 돌볼 수 있는 마약중독치료 전문의는 한두 명 안팎이다. 게다가 중증환자들을 접해야 하는 간호 인력은 한 달에 7~8명씩 그만두고 있다. 예산도 마찬가지이다. 천영훈 원장은 "마약 중독 치료 전문병원이 너무 없고, 그래서 거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를 2년째 듣고 있는데, (지원금은) 단돈 10원 한 장 오른 것도 없다."라고 증언한다.

 

---  "아이들의 불행... 그 불행을 노리는 범죄 집단"... 10대들만 탓하기보다 궁극적으로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기성세대의 진정 어린 반성도 필요해 보인다. SBS가 만난 연구진과 의료진들은 공통적으로 '아이들이 불행하다는 데서, 문제가 시작된다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천영훈 원장은 10대들의 스트레스도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특성상 진짜 스트레스가 많고 아이들이 너무 불행한 나라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아이들이 이걸 탈출구로서 더 강박적으로 찾고, 더 광범위하게 노출이 되는 거거든요. 학업 스트레스 그러니까 근본적으로는 아이들이 불행하다는 데서부터 이 문제가 시작이 되는 거예요. 근데 그 친구들에게 건강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어떤 사회적인 인프라나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다 보니까, 가장 가성비 높은 게 마약이다 보니 그걸 시작을 하게 되는 거고... 그리고 그 안에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점점 이제 센 자극들로 자꾸 옮겨가기 시작을 한 거죠. 그런데 그 기간이 너무 짧다는 거죠."

 

두 번째 요인은 SNS를 중심으로 활개 치는 범죄 집단입니다. 이러한 10대들의 불행을 빌미 삼아 이들에게 접근하거나 이들을 범죄의 표적으로 삼는 겁니다. 천영훈 원장은 특히 10대 여성에 주목했다.

 

 

[참고] [헬스조선] 이금숙 기자, 2023.11.07.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11/07/2023110702487.html?fbclid=IwAR3iGsLD17WzDM6cuD8xdUooM_rFfx9GUVugKDC5zsifnoXK__WXalcnBEQ

[참고] [동아닷컴] 이혜원 기자, 2023-05-28.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30528/119515955/2?gid=119518655&srev=1&regdate=20230528

[참고] TBC 한현호, 영상취재: 김도윤 TBC, 출처: SBS 뉴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Id=N1007194591&utm_source=dable&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Id=N1007194591&utm_source=dable

[참고] [SBS] 여현교 기자, 2023.05.28.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Id=N1007206703&utm_source=dable

[참고] [SBS] 배준우 기자, 2023527.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Id=N1007206685&oaid=N1007207796&plink=REL3&cooper=DAUM&plink=REL3&cooper=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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