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 손발털기와 혈관꼭지 글로뮈

 뚱보강사 #124 ...


손발털기와 혈관꼭지 글로뮈


“아~ 악~” 뚱보강사가 소리를 지르니 옆에서 자던 마눌님이 깨셨다. 뚱보강사 왼쪽 종아리에 쥐가 난 것이다. 수영하다가 다리에 쥐가 나면 엄지발가락을 위로 당겨주면 쥐가 가라앉는다. 그런데 이번엔 엄지발가락을 몸통 쪽으로 당겨도 소용이 없다. 사이비 침쟁이인 마눌님이 왼쪽 종아리와 허벅지를 바늘로 대여섯 군데 찌른다. 핏방울이 맺힌다. 다행히 경직되던 종아리 근육이 조금 풀린다. 고장 났던 러닝머신(트레드밀)을 고친 기념으로 저녁때 무리하게 러닝을 한 때문이리라. 평상시 30~40분 하던 러닝을 60분이나 했으니...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조금만 무리하면 탈이 난다. 보름 전에도 아령 운동을 무리하게 했더니 팔에 쥐가 난 적이 있다. 여동생 왈, 비타민이 부족해서 그러니 종합비타민을 먹으라고. 하루 한 알 종합비타민을 먹는데도 쥐가 또 났다. 쥐가 난다는 것은 그 부분에 피가 잘 안돈다는 것이다. 왜 혈액순환이 잘 안 될까? 뚱보강사는 양의학이나 한의학을 공부한 일이 없다. 그러나 아픈 것은 뭔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아픈 것이고, 아픈 것을 치료하려면 모자라는 것을 보충해주거나(보) 넘치는 것을 감해주면(사)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상적으로 조화를 맞추어주면 치료가 되는 것이 원칙이라는 생각. 피가 동맥에서 정맥으로 끊임없이 흐르는 것이 정상인데 잘 흐르지 못하면 병이 생겨서 아플 것이고, 피가 잘 흐르도록 하면 다시 안 아파질 것이다.


팔 다리에 나는 쥐도 그렇지만, 어깨 부분에 피가 잘 안 흐르면 오십견, 손목 부분에 피가 잘 안 흐르면 터널증후군... 우리는 피가 잘 흐르도록 하는 방법으로 아스피린이나 혈전을 녹이는 성분을 약으로 먹는다. 그런데 약을 먹는 다는 것은 이 약이 몸속에서 피 속에 섞여서 아픈 곳에 도달하여 약효를 발휘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런데 왜 약을 먹어도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가 생길까? 약을 실은 피가 아픈 곳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심장(염통)에서 먼 데 있는 손끝, 발끝에까지 피가 제대로 가려면 자기 주먹보다 약간 큰 심장이 엄청난 압력으로 피를 뿜어내야 한다. 피는 심장의 수축과 이완을 통해 한 방향으로 순환한다. 심장의 오른쪽 부분은 각 장기를 순환하여 심장으로 들어오는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실은 피를 폐(허파)로 순환시켜 다시 산소를 받아들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심장의 왼쪽 부분은 산소와 영양분을 실은 신선한 피를 뿜어내는 역할을 한다. 좌심실에서 폐 이외의 다른 신체 기관으로 혈관을 통해서 피를 공급한다. 그럼, 과연 주먹 크기의 심장 혼자서 온 몸의 모든 혈관에 피를 보낼 수 있을까? 폐순환을 제외한 나머지 신체 기관의 순환은 심장(좌심실)에서 시작하여 대동맥 -> 동맥 -> 소동맥 -> 모세혈관 -> 소정맥 -> 정맥 -> 대정맥으로 거쳐 심장(우심방)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문제는 조직의 내부에 그물처럼 얽혀있는 모세혈관(capillary vessel)이다. 모세혈관은 소동맥과 소정맥을 연결하는 그물 모양의 가는 혈관으로 지름이 8∼20㎛이다. 매우 가는 것은 적혈구 1개가 겨우 통과할 정도이다. 모세혈관벽은 내피세포라고 하는 한 층의 세포로 되어 있기 때문에 피와 그 주변의 세포 간에 물질교환이 쉽게 가능하다. 이 내피세포를 통해 피에서 조직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수거해온다. 피와 백혈구는 내피세포를 자유로이 출입할 수 있다. 모세혈관은 피가 흐르는 속도가 혈관 중에서 가장 느리며, 보통 가스교환·분비·흡수·배설을 하는 폐·간·신장 등 기관에 더 많이 분포한다.


약으로 치료가 잘 안될 때 모세혈관에서 잘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는 나쁜(?) 피를 빼주면 치료는 간단히 해결된다. 그러나 나쁜 피를 빼는 기술은 사혈 전문가만 가능한 일이다. 아마추어는 멀쩡한 생피를 뽑을 가능성도 있다. 사실 인체에는 모세혈관에서 문제가 생겨 피가 잘 흐르지 못할 때 안전장치가 구비되어 있다. 수도관에 찬물/더운물 골라주는 수도꼭지가 달려 있듯이 모세혈관 입구의 혈관에도 수도꼭지가 달려있다. 이것을 혈관꼭지(Glomus)라 부른다. 혈관꼭지는 글로뮈 또는 옆길(by-path)혈관, 이동정맥문합이라고도 하며 태아 때는 존재하지 않다가 생후 곧바로 생겨나서 25살이 되면 최대치에 도달한다. 40대부터는 생활습관에 따라 망가지거나 기능을 잃다가 50세 정도가 되면 완전히 기능이 소멸된다. 글로뮈는 신경이기도 하고 혈관이기도 한데 직경이 0.3~4.0mm, 길이는 4~45mm이다. 1707년 프랑스의 해부학자 레알리 레알리스에 의해 발견되었다.


심리적인 공포, 긴장이나 급격한 기온변화로 모세혈관이 수축되어 막히면 정상적으로 흐르고 있던 피가 흐르지 못하고 모세혈관의 약한 부분으로 파열되어 출혈을 일으킨다. 뇌의 모세혈관이 막히면 뇌출혈이 된다. 이런 경우에 글로뮈가 모세혈관으로 가는 길(밸브)을 닫고 다른 혈관으로 가는 꼭지(bypass 밸브)를 열어주어 뇌출혈을 방지할 수 있게 해준다. 모세혈관이 수축되면 글로뮈가 확대되어 bypass 밸브를 열어서 피가 옆 길로 우회하게 해주고, 모세혈관이 정상적으로 확대되면 글로뮈는 축소되어 피가 모세혈관으로 순환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림] 모세혈관과 글로뮈, cafe.naver.com/tetrapathy/326

edit글로뮈축소확대-.jpg

 


놀란 피나 나쁜 피가 고여 모세혈관에서 피가 잘 순환하지 못하여 병이 났을 때 나쁜 피를 몸 밖으로 뽑아내서 모세혈관의 피순환을 잘 되게 하는 방법이 사혈치료 방법이다. 특히, 뇌의 모세혈관에 고인 좋지 않은 피를 뽑아주면 글로뮈의 기능이 약화되기 시작하는 40세 이후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글로뮈가 막아주던 뇌출혈을 대신 예방해주는 셈이 될 테니까. 중년 이후부터 노화되는 글로뮈에게 해로운 것은 술, 단것, 비만이다. 이로운 것은 신선한 야채를 먹는 것과 손털기운동, 발털기운동을 하는 것이다. 손털기운동과 발털기운동은 선 자세로 손과 발을 교대로 1분 정도 흔드는 것이다. 누워서 손발을 하늘로 향하고 손과 발을 흔들어도 된다.


[참고] 부항료법(부항사혈법), 이병국, 도서출판 현대침구원

[참고] 모세혈관, 두산백과

[참고] 모세혈관과 글로뮈, cafe.naver.com/tetrapathy/326, 한국니시건강학교

[참고] 글로뮈, cafe.naver.com/nh2004/328, 서울장신대학교 자연치유선교대학원

[참고] 글로뮈, 창원독서클럽, http://cafe.naver.com/booklovercw/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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