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5__눈 PDR과 망막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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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__PDR과 망막박리-------12ok

뚱보강사 이기성

 

385__PDR과 망막박리

 

727: 자고 일어나니까, 오른쪽 눈 속에 꺼먼 빨래줄 같은 것이 보인다. 눈 속에 파리나 모기 같은 점들이 맑은 물에 둥둥 떠다니는 일은 가끔 있었는데, 가늘지만 길다란 줄이 생긴 것은 처음이다. 728(+1): 아침에 깨어보니 오른쪽 눈 속에서 어제 보이던 꺼먼 줄이 없어지고, 새까만 개구리알 같은 게 가득 찼다. 점심 때 까만 알 모양 덩어리 크기가 약간씩 작아졌다. 729(+2): 맑은 물이 회색으로 변했다. 까만 덩어리가 아주 작게 갈라지고, 양이 아주 많아졌다. 오른쪽 눈으로는 글자를 못 읽겠다. 731(+4): 까만 점들이 오른쪽 눈 속의 물에 가득 떠 있다. 물색은 회색에서 약간 맑아졌다. 81(+5): 오른쪽 눈 속의 물 색깔이 아직 뿌옇다. 오른쪽 눈을 감고, 왼쪽 눈으로 글자를 겨우 읽는다. 10, 눈 속에 피가 약간 보인다. 조그만 점들이 피와 가는 줄로 연결되어 있다. 물이 뿌옇다.

 

82(+6): 오른쪽 눈 속에 꺼먼 게 보이고, 물색이 흐려 진 지 벌써 6일째. 76살 여태까지는 비문증이라나? 눈 속에 뭐가 보이다가도 며칠이면 다 없어졌었는데, 이상하다. 비문증은 안구 속을 채우고 있던 유리체가 신체 노화에 따라 불투명해지면서, 날파리나 아지랑이처럼 이물질이 보이는 현상이다. 이것은 안구 속 유리체가 노화 현상에 의해 안쪽으로 뭉치거나, 불투명하게 변화하면서 나타는 증상이다. 안구가 늙어가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별다른 통증이 동반되지 않으면 곧바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인터넷 정보. 그렇지만 6일이나 지났는데 나을 조짐이 안 보이니 걱정이 되어서, 동네 안과에 갔다. 오른쪽은 뿌예서 안 보이니 시력을 잴 수 없고, 1.2이던 왼쪽 시력이 0.8로 떨어졌다. 안압은 높지 않단다. 피가 잘 흐르게 해준다는 알약을 처방해준다. 86(+10): 알약을 다 먹어서, 동네 안과에 또 갔다. 오른쪽 눈에 안대를 대고 있으라고 한다. 3주일 치 알약을 또 처방해주면서, 서서히 나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함. 89(+13): 자다가 깨어보니 오른쪽 눈 속에서 피가 조금 보인다. 물색이 뿌연 것은 그대로이다. 벌컥 겁이 난다. 이러다 눈이 멀면 어떻게 하지? 성모병원에 응급예약을 신청해서, 816일로 겨우겨우 진료 예약을 했다.

 

 

성모병원에서 아바스틴 주사를

 

812(+16): 오른쪽 눈 속에 뿌연 물과 까만 먼지들. 안대를 빼면, 눈 앞의 물체가 형태의 테두리만 흐리게 보인다. 왼쪽 하나로만 보니 왼쪽 눈이 약간 시고 가렵다. 눈 소독약(뉴히알유니 점안액)을 넣다. 816(+20) 성모병원 안과에서 망막전문의사의 진료를 받았다. 치료용 신약 주사제가 나왔는데 눈에다 직접 주사한다고. 한 번 맞고 한 달을 기다리고, 두 번, 세 번까지 주사 놓고, 눈에 뿌연 물이 다 흡수되지 않으면 수술로 제거한다고. 수술 안 하고, 3번 주사로 완치될 확률이 60%란다. 한 번에 54만 원하는 아바스틴(Avastin) 주사를 오른쪽 눈에 맞고 집에 왔다. 한 달 후에 결과 보자고. 할머니가 80%, 할아버지가 20% 비율로 늙으신 분들이 비싼 주사 맞는 줄에서 기다리고 있다. 아바스틴 주사약은 단일클론 항체이며, 표적 항암제이다. 선택적으로 혈관내피세포 성장 인자를 억제하여, 암세포 주위에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원래는 대장암 치료제로 개발되었는데, 대장암 환자가 치료 후, 시력도 회복되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어, 최근부터 황반변성 등 망막 관련 치료제로 사용된다.

 

818(발병+22, 주사+2): 주사 맞고 이틀째. 아침에 깨니 오른쪽 눈 속에서 빨간 피덩어리가 위로 올라가고, 조그만 까만 점들이 둥둥 뜬 것이 보인다. 820(주사+4): 오른쪽 눈 속의 제일 커다란 빨간 핏덩이가 안 보인다. 흡수된 모양이다. 먼지만한 까만 덩어리들이 약간 줄어든 것 같다. 물이 뿌연 것은 그대로. 826(주사+10): 눈 속 뿌연 게 맑아지질 않는다. 하루 4번씩, 안약은 잘 넣고 있는데. 안대를 대고 그 위에 돋보기 안경을 쓰고 컴퓨터 모니터를 보니 불편하다. 모니터 글자가 너무 작다. 존경하는 김경도 교수님과 상의를 했다. 32인치 벤큐모니터를 쓰면 눈도 보호해주고, 글자도 크게 보인다고 해서 발주했다. 아래아 한글에서 본문을 순바탕중간체 12포인트로 지정하니 쓸 만하다. 아바스틴 주사 한 대에 54만 원인데, 32인치 벤큐모니터도 한 대에 53만 원이다. 831(주사+15): 동갑내기 박영실 교수님 오시다. 본인도 눈 망막앞oo 수술하셨다고.

 

910(주사+25): 오른쪽 눈 속의 까만 점도 거의 없어졌다. 그런데 탁한 물 색깔이 약간 더 진해지고, 우무질 같이 점성이 생긴 것 같다. 914(주사+29): 성모병원 안과 박교수님 진단. 보통은 주사 맞고 10~15일이면 다 낫는데, 나는 핏덩어리와 검은 덩어리들만 없어지고, 계속 물이 뿌옇다면서... 2, 3차 주사를 더 맞는 것보다, 바로 수술하는 것이 좋겠다고. 추석 지나고 9월 말 수술하자고.

 

930(주사+45, 수술 날): 성모병원 안과 5층 수술실에서 오른쪽 귀 옆과 오른쪽 눈 아래 뼈 밑에다 진통제를 주사하니, 얼굴의 오른쪽 반이 마비된다. 박영근 교수팀이 오른쪽 눈 흰자위 3군데에 구멍을 뚫고, 레이저로 망막 위의 뿌연 장애물을 제거하고서 에어(가스)를 채우고, 장애물 제거 시 상처가 난 망막 부근의 혈관을 레이저로 완전히 태워서 피가 안 나오게 한다. 얼굴이 오른쪽만 마취되어 왼쪽 귀는 들린다. 자세히 설명해 주시면서 수술을 진행하여, 수술 중 긴장하지 않고 안심할 수 있었다. 성모병원 안과는 실력 좋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친절하기도 하다. 수술 후 보호용 플라스틱 안대를 끼고, 반쯤 앉은 자세와 옆으로 누운 자세로 하루 밤을 지냈다. 딱 하루 입원하고 퇴원. 입원/수술비는 87만 원. PDR(proliferative diabetic retinopathy) 수술. PDR은 우리말로 증식당뇨망막병(). 당뇨망막병()이 진행된 단계로, 유리체출혈(vitreous hemorrhage)이나 망막박리(retinal detachment)로 인해 고도의 시력저하를 일으킨다는 증상이다.

 

103(주사+48, 수술+3): 3일 동안, 수술한 오른쪽 눈에 플라스틱 안대 커버를 대고 잤다. 양 옆으로 누워서 잤다. 똑바로 잘 때는 베개 3(30도 높이로)를 겹쳐놓고 잤다. 오른쪽 눈 속의 1/3은 공기(개스), 그 밑에 진회색 물 테두리 약간, 그 아래 2/3는 투명한 물. 1010(주사+55, 수술+10): 수술 후 10일 째. 오른쪽 눈 속의 95%가 투명한 물이고, 5%에는 조그만 공기방울이 한 개 있다. 1012(주사+57, 수술+12): 자고 나니, 오른쪽 눈 속의 공기방울이 없어졌다. 수술 후 12일 만에, 드디어 뿌연 것이 다 없어지고, 눈 속이 맑아졌다.

 

두 달반 전인 727, 오른쪽 눈 속에 까만 게 가득하고 아무 것도 안 보였다. 유리체 출혈과 망막 이상 증세. 816(발병+20)에 아바스틴 주사를 맞았고, 930(발병 후 65일째, 주사 후 45일째)PDR 수술을 했다. 1012일은 발병 후 77, 주사 후 57, 수술 후 12일째이다. 한마디로, 727일 발병한 날부터 77일 만에 성모병원에서 눈에다 주사 맞고, 930일에 수술을 하고 나서, 1012일에 완쾌됐다.

 

 

일차적 노화는 정상적 노화

 

노화는 일차적 노화, 이차적 노화, 삼차적 노화의 세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일차적 노화는 정상적인 노화를 말하며, 모든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겪는 불가피한 과정이다. , 성인 중기 이후에 흰머리가 생기고, 시각과 청각 등의 감각이 둔화되며, 등이 휘는 등 신장이 줄어들고, 자극에 대한 반응속도가 감소하는 등 기능이 점차 쇠퇴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건강, 성격, 사회경제적 환경 등에 따라 개인차가 있다.

 

이차적 노화는 모든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지만 연령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기능을 적절히 사용하지 않았거나 물질을 지나치게 남용하거나 질병 때문에 진행되는 노화를 말한다. 그러나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대부분의 질병들은 나이가 들면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일차적 노화와 이차적 노화가 혼용되기도 한다.

 

삼차적 노화는 사망 직전에 나타나며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기능이 빠른 속도로 쇠퇴하고 상실되는 것을 말한다. 이 시기가 되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수면으로 보내며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급격하게 저하된다(상담학 사전, 2016).

 

 

망막박리 환자 9

 

갑작스러운 시력저하로 안과를 방문 후 망막박리를 진단받는 환자... 실명까지 부르는 '이 병'10년 동안에 2배 늘었다... [헬스조선]의 전혜영 기자가 보도했다(2021-09-28). 최근 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망막박리 수술로 현역 부적격 판정을 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떨어지는 망막박리는 방치하면 실명에 이르거나 안구가 위축될 수 있는데, 최근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망막박리 환자 수는 97045 명으로 201053148 명 대비 82.6%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4602 명으로 전체의 25.4%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뒤를 이어 60(24134 ), 40(13624 ), 20(12503 ) 순으로 많았다. 2010년 대비 증가율은 80세 이상이 207.2%로 두 배 이상 늘며 가장 높았으며, 60(149.6%), 70(124.1%), 50(122.4%)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다른 모든 연령층에서도 망막박리 환자 수가 증가했으나, 9세 이하 망막박리 환자 수는 14.5%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망막박리 증가 원인

 

아직 망막박리 증가세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몇 가지 원인이 추측되고 있다. 첫째는 근시 환자의 증가다.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과거에 비해 근시환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둘째, 스마트폰 사용 증가와 모니터 등을 통한 근거리 작업을 필요로 하는 직업군이 늘면서 고도근시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 고도근시 환자는 망막박리가 일어나기 쉽다.

 

셋째, 젊은 연령층에서 안내렌즈삽입술이나 백내장 수술 등 안구 내 수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눈 안 수술은 망막박리 발생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넷째, 인구의 고령화를 들 수 있다. 노화에 의한 유리체 액화는 망막박리 발생의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섯째, 레포츠 활동 증가로 인한 안외상이 증가하는 것도 망막박리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 추정된다.

 

망막박리초기에는 눈앞에 점 또는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비문증 및 눈앞이 번쩍거리는 광시증이 생길 수 있다. 병이 진행될수록 그림자나 커튼을 친 것 같이, 가려 보이는 시야장애가 발생하고,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부까지 박리가 일어나면, 심각한 시력저하가 발생한다. 오래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중증 안질환이다.

 

망막박리는 원인에 따라 열공성, 견인성, 삼출성 망막박리 3가지로 분류된다. 열공성 망막박리는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형태로, 망막전층의 구멍으로 인해 신경상피가 망막색소상피와 분리되고 그 사이에 액체가 차면서 발생한다. 대표적 원인으로 유리체가 떨어지는 현상인 후유리체박리가 있으며, 그 외에 고도근시, 안내수술, 안구 좌상, 천공상, 안내염증, 맥락망막결손 등으로 발병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많이 발견되는 견인망막박리는 망막 안쪽에서 망막을 당기는 힘이 발생할 때, 망막이 분리되어 발생한다. 당뇨망막병증, 증식유리체망막병증, 관통상, 미숙아망막병증 등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망막열공과 유리체망막견인 없이 발생하는 삼출망막박리는 망막 자체나 맥락막 및 망막색소상피의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망막 아래 액체가 고여서 발병한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 특발성포도막삼출증후군, 후공막염, 악성고혈압 등이 있다.

 

망막박리는 안과에서 응급질환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은 수술로 치료하는데, 눈 바깥에서 접근해 시행하는 공막돌륭술과 공막두루기술 그리고 눈 안으로 접근해 시행하는 유리체절제술이 있다. 비수술 치료 방법인 기체망막유착술은 안구 내로 기체를 주입하는 시술법으로 지금은 거의 시행하지 않고 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최문정 전문의는 지난 10년간 망막박리 환자 수가 크게 증가했는데 근시 환자의 증가, 젊은 층의 안구 내 수술 증가 및 인구의 고령화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망막박리는 치료가 늦으면 시력을 잃을 수 있는 중증 안과질환이므로, 증상을 느끼면 즉시 안과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참고] [상담학 사전] 2016-01-15, 김춘경,이수연,이윤주,정종진,최웅용.

[참고] [헬스조선] 전혜영 기자, 2021.09.28.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3&oid=346&aid=000004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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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도 형님, 안녕하세요?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뚱보강사 올림
    뚱강 형아가 직접 경험한 자세한 투병기(?)와
    전문의급 정보가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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