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__ 한국학자, 창의성 러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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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강사 이기성

 

 

339__ 한국학자, 창의성 러플린

 

 

20092월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어학회의 49차 한국어학회 전국학술대회에서 뚱보강사가 발표한 논문 출판용 한글 폰트 686음절과 KS2350 음절 비교에 대하여 반박한 토론문 내용이다. H대학교 M교수의 주장이다. 현재는 모두 2350자만을 사용하고 있다. 글자를 더 늘릴 것인가? 하는 것은 문제이다. 뚱보강사의 논문 요지는 한글 2350자를 표현하는 대표음절에다, 음절 310개만 추가하면, 현대 한글 11172자를 모두 표현할 수 있는 데, 이때 모자라는 8822자를 마저 만들 수 있다는 논문이다. 그런데 M교수는 논문 주제와 다른 엉뚱한 반론을 한다. 더군다나 발표 논문의 참고논문은 모두 연구자 1인의 것이니, 타 연구자의 선행연구와 함께 해야, 논문의 객관성과 대내외적 타당선이 높아질 것이다라고 결론지었다. M교수는 한글 대표음절과 686자소 조합에 대한 선행논문이 없다는 것도 모른다. 컴퓨터로 논문 검색하면 몇 초면 알 수 있는 걸 찾아보지도 않고서, 타 연구자의 선행논문을 참고하지 않았다니. 선행 논문이 있어야 참고할 게 아닌가? 창의적으로 새로운 분야의 학술 논문을 쓰면 칭찬을 해야지, 선행 논문도 없이 고생해서 창의적인 연구를 했더니, 외국 논문을 베끼지 않았다고, 한국 교수가 공개적으로 반박을 하는 현실이다. 더군다나 우리의 한글에 관한 논문을 어느 외국인이 한국인 학자보다 더 잘 쓸 수 있을까?

 

허기야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C학회에서도 외국 논문이 참고자료에 빠졌으니, 보충해서 내라는 a심사위원 의견이 있었다. 또 다른 논문의 심사에서 b심사위원은 학술논문은 외국학자 것을 요약해서 쓰는 것인데, 논문제출자의 개인 의견과 국내 학자의 논문만 인용했으므로, 학술논문의 내용이 부족하니, 외국 논문 내용도 보충하라고 했다. 같은 C학회 이사이고 편집위원장이었던 뚱보강사가 편집위원회에서 일부 심사위원의 심사의견에 대한 항의가 있었다고 말을 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학술논문은 외국논문을 참고하고 인용해야 학술논문이지, ‘국내논문만 인용하면 논문이 구성 안 된다고 주장하는 교수와 박사들이 여러 명 있었다.

 

 

본인이 연구한 내용?

 

뚱보강사는 석사학위 논문은 물론 박사학위 논문, 심지어는 학부생 졸업논문이나 작품 심사를 할 때에도 자기가 연구한 논문의 내용을 한마디로 말하시오라고 시작하고, 외국 누구 논문은 어쩌구저쩌구 한참 말이 많으면 그래서 본인이 연구한 내용은 무엇이냐?”고 되묻는다. 본인이 직접 연구한 것은 없고 x학자의 논문, y학자의 논문, z학자의 논문을 요약했다면 자기가 직접 연구한 것, 자기 말이 없으니, 네 논문이 아니다라고 불합격 시켰는데... 이제 보니 50년 역사의 C학회 학술논문집은 외국논문을 요약한 수준의 논문들이었다니... 한국인으로, 한국 교수로, 한국의 연구자로서 너무나 충격이었다. 한국 교수, 한국 박사들의 교육 이념과 수준이 걱정됐다.


대학 교수 수준만 아니라, 일부 공무원의 정신 자세도 문제였다. 1990년대 문화부 주도로 전자출판연구회에서 제목체 한글 폰트에 대한 연구와 한글제목체 폰트 개발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이미 국회에서 예산 배정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재무부(현 기재부)에서 예산을 안 주겠단다. 한글제목체 폰트에 관한 외국의 논문을 제출해야 예산을 준단다. , 제목체라는 것은 본문체를 크게 확대하면 되는 것인데, 교수들이 문화부와 짜고서 국고에 손실을 끼친다는 것이다. 다음날까지 재무부에 외국 논문을 제출하지 않으면,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것. 외국 학자의 한글제목체와 제목체폰트 제작에 관한 연구 논문을 찾았지만 없었고,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만한 국내 학자의 연구 논문도 없었다. 하루 만에 논문을 찾아오라고 했는데...

 

할 수 없이 뚱보강사가 밤을 새서, 직접 한글제목체 폰트에 관한 논문을 작성했다. 논문 제목은 제목체 한글폰트 개발 연구였다. 재무부 공무원에게 본문체 활자를 크게 확대한다고 제목체가 되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본문체 활자를 확대시키면 글자 크기만 커지는 것이고, 가는 글자가 된다. 제목체 활자는 굵고 크기가 큰 활자이다. 제목체 활자를 축소시켜서 본문체 활자로 쓰려고 보면, 굵고 뚱뚱한 작은 크기라 본문체로 사용하지 못하는 활자가 된다. 본문체 활자와 제목체 활자는 서로 다른 것이라는 걸 이해시키는데 시간이 걸렸다. 제목체에는 본문체의 제목체와 돋움체의 제목체의 두 가지가 있는데, 자존심이 상한 재무부 공무원은 엉뚱한 트집을 잡더니, 예산을 반으로 삭감시켰다.


199712월 김영삼 정부시절(1993.02~1998.02), IMF국가부도 사태를 맞고, IMF가 돈을 꿔주는 대신, 기업을 구조 조정하라고 지시해서, 수많은 한국 기업들이 문을 닫고 실업자가 대량으로 발생했다. 20018월 김대중 정부시절(1998.02~2003.02), 채무를 다 갚아 IMF 지배에서 벗어날 때까지,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금모으기 운동(1998)까지 펼쳐가며 빚을 갚아나갔다.

 

IMF 지배 당시, 국가 또는 지방 자치 단체의 사무를 처리하는 기관인 관공서, 행정부와 중앙 행정 기관인 원···, 도청·시청·구청·읍사무소·면사무소 등의 문서와 행정백서 발행/보관 업무를 문화부 소관으로 출판계와 인쇄계에서 맡아왔는데, 한국 경제가 어려워져서 일거리가 줄어들자, 정보통신부 쪽에서 문서보관 업무를 가져가겠다고 국회와 청와대에 로비를 했다. IMF 관리 기간이라 불경기로 가뜩이나 출판업계와 인쇄업계에 일이 줄었는데 정부관공서 문서보관 업무를 컴퓨터업계에서 빼앗아가다니. 삼성SDSLG 등 컴퓨터쪽 업계 명분은 이제부터 관공서문서는 종이가 아니라 디지털로 보관해야 한다는 것이다. CD-ROM에 보관해야 하니까 정보통신부 소관이다’, ‘문화부 소관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출판계와 인쇄업계, 특히 인쇄업계는 정부관공서 문서와 도면, 행정백서 조판 및 인쇄, 제작 등 업무가 종이책 대신 CD-ROM으로 제작/보관된다고 컴퓨터업계로 넘어가면, 기존 인쇄업체 전체 작업량의 상당량을 잃게 된다. 컴퓨터업계에 로비를 당한 정보통신부는 문화부에다 대놓고 갑질이다. 컴퓨터 시대에 종이문서와 종이책은 구시대 유물이고, 이제부터는 디지털로 간다. CD-ROM에 문서와 책을 다 담으니까 인쇄출판업계가 속한 문화부 소관이 아니고 정보통신부 소관이라고 큰 소리 친다. 정통부빽, 문화부빽, 청와대빽, 국회의원빽... 빽이 대결하는데 양쪽 다 만만치 않고, 팽팽하다.

 

정보사회는 아날로그인 종이 매체가 아니고, 디지털인 CD-ROM 매체를 사용하니까 컴퓨터업계 일이라고 주장하는 정보통신부와 CD-ROM 출판은 전자출판의 한 분야이다. 문화부는 출판이니까 문화부 소관이 맞는다고 주장하고... 이번에도 정보통신부 공무원과 국회의원들은 외국을 따르자고 한다. 외국의 사례를 가져오라고 한다. 인쇄업계에서는 뚱보강사의 <<전자출판>>책과 외국책 <<CD-ROM Publishing>>을 국회, 정통부, 문화부에 제출했다. 결국 문화부 소관이 맞는다고 결론이 났다. 그런데도 국회의원빽, 정통부빽, 문화부빽이 대결하여, 예산을 반반씩 나누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결론은 인쇄조합에서 절반을 수주, 삼성과 LG에서 절반을 수주했다. 1988년부터 동국대 정보산업대학원(현 언론정보대학원)에서 CD-ROM 출판이 전자출판이고, 인쇄출판산업이 정보산업이라는 뚱보강사의 전자출판론강의와 사무자동화론강의를 들은 박충일 신흥인쇄 회장, 고수곤 인쇄정보산업조합이사장, 홍우동 동국전산 대표 들이 추천하여, 대한인쇄문화협회에서 뚱보강사에게 인쇄문화 특별상을 주었다.

 

 

연구비 신청

 

연구를 열심히 하고, 많이 했으면 존경을 하고 지원을 해 주어야지, 정부기관이 공부 많이 했다고 불이익을 주다니... 선행 연구 실적이 많으면 학술연구재단에서 더 존중을 해주어야 정상일 텐데... 학술연구재단에 박사학위가 3인 김슬옹 박사가 훈민정음 해례본 생계형 연구비신청서를 제출한 것을 학술연구재단이 선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페북]에서 김슬옹 박사의 글을 퍼왔다. 연구계획서만으로 평가한, 평가 미선정 주요 요지는, 김 박사가 선행 연구 업적이 많아, 짜깁기해서 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건 박사학위 세 개와 130편의 논문, 99(공저 61)을 저술한 학자에 대한 모욕적 평가가 아닌가? 익명 평가라고 해서 이렇게 평가해도 되는가?


그러고 보니 옛날에 어느 고 3 선생님이 "너 자율학습 안 했으니까, 대학교에 떨어질 거야"라고 윽박지르던 모습이 생각이 나서 헛웃음이 나온다. 일본이 노벨상 수상자가 5명이나 나온 이유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한 우물만 파는 학자들을 정부가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 분야 논문만 평생 쓴 학자가 수두룩하다. 자기표절이 아니라 조금씩 진척해 나가면서 경이로운 탑을 쌓은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이런 일본을 쫓아가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까?

 

[박인기] 님의 덧글. 참으로 가당치 아니한 예단입니다. 심사자의 권한 남용은 아닐지요? 선행 연구의 풍성함은 이 분야 전문성의 토양이고, 그것들을 융합적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연구의 창의와 확장이 일어나는 것인데... 사업으로 선정하고 사후평가 체제를 구비하거나 중간보고를 하게 하는 것 등이 합리적 방안 아니겠어요?

 

 

창의성과 로버트 러플린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은 괴짜 취급을 받는다. 서의호 포스텍 교수가 [경북매일]천재 과학자의 뼈아픈 독백을 썼다(2016.06.29.). “미국 수재들은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 경쟁하기가 힘들어. 우리 교육방식의 문제야.” 천재 과학자 임지순 교수의 말이 하루 종일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서울대 교수 30년 생활을 정리하고, 올해 포스텍으로 부임한 임지순(1951~) 교수가 말해준 전 카이스트 총장 로버트 러플린(1950~)’에 대한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다.

 

로버트 러플린(Robert Betts Laughlin)은 버클리에서 학사, MIT에서 박사를 받고 벨 연구소에서 일했는데, 괴짜이고 주변사람과 어울리지 못해서 쫓겨났다. 다시 버클리로 돌아왔다가, 스탠포드 교수가 되었는데, 벨 연구소에서 연구한 연구업적을 근거로 48세인 1998년에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노벨상 수상 후, 벨 연구소의 해당 연구실은 러플린을 몰아낸 걸 크게 후회하였고, 노벨상 수상자를 몰아낸 연구실로 낙인찍혔다. 러플린과 알고 지내던 임지순 교수는 그가 괴짜 연구자라고 단언하면서, 한국에서 성장했으면 학교를 다니다가 쫓겨났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한국 교육환경이나 연구환경은 러플린 같은 학자는 수용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단언코 말할 수 있다. 심지어 미국의 벨 연구소에서도 쫓겨난 괴짜를 한국 교육계와 연구계가 수용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노벨상을 비롯한, 획기적인 발견과 창의성은 의외로 이런 괴짜에게서 발견된다.

 

 

한국이 노벨상을 받는 날은?

 

300개가 넘는 노벨상 수상을 한 미국을 선두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여러 나라들과 일본, 중국, 심지어 인도, 파키스탄 등 동양의 여러 나라들이 수상했다. 실제로 노벨상을 수상한 나라는 40개국을 넘고 있다. 한국은 경제규모로 세계 10위권에 가까이 가고 있고, 올림픽에선 항상 10위 안에 드는 G20인 국가이다. 그러나 노벨상은 전무하다. 노벨상을 수상한 국가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거론할 수 있는 대부분의 선진국, 중진국들은 거의 다 포함돼 있고 한국만 유일하게 빠져있는 상태이다.

 

한국이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 이 질문에 임지순 교수의 독백은 하나의 정답을 보여 주고 있다. “불가능에 가깝다.”이다. 임 교수가 미국 대학에서 공부했을 때, 미국의 수재들과 한국의 수재들의 차이점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답을 구하는데 급급한 한국의 수재들은 해법이 없는 문제를 접했을 때, 며칠간 끙끙대다가 끝내 답을 구하지 못했다. 미국의 수재들의 대답은 간단했다. “해법이 없으면 해법을 만들면 된다”. 한국에서 수재라고 불리던 한국학생들은 이 한마디에 졌다라고 복창했다. 창의력은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것인가? 혹은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여러 논란이 있다. 그러나, 창의력의 90% 정도는 훈련과 환경에 의해 얻어진다고 할 수 있다.

 

[참고] <<직지에서 구름책으로>>, [춘명]출판사, 2011.

[참고] 김슬옹 https://www.facebook.com/kimseulong

[참고] 박인기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9961963290&comment_id=Y29tbWVudDo0MzQyNTU0Mjc1Nzg0MTI0XzQzNDI2OTI0NjkxMDM2Mzg%3D

[참고] [경북매일] 서의호, 2016.06.29.

http://www.kb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387473&fbclid=IwAR3PfFFgcFwadvt6WZB0lI12sJnX_WuSSKjvvQo-urhxCx6ALn3Cke7XJ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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