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소를 잡지말자---치과인상 3월호

 

“일하는 소”는 잡지 말자.-------------김평일

박정희 대통령의 로고는 황소다. 농가의 아들로 태어나 “일하는 소”를 늘 마음에 두셨는지 민주공화당 창당 당시 황소를 로고로 하셨다. 그리고 소처럼 묵묵히 우리 경제의 밭갈이 논갈이를 이끄셨으니, 소위 패전 독일의 라인강의 기적에 비견할,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셨다.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여러 마리 “일하는 소”를 키우셨다. 바로 재벌이라는 “일하는 소”를 키우시니 재벌중심 경제다. 요즘은 동네북처럼 두르려 맞고 소박당한 여인처럼 손가락질 당하는 처지가 된 재벌이지만, 재벌들의 경제적 역할을 누가 폄하할 것인가. 재벌들이 “일하는 소”가 되어 밭 갈고 논 갈아 풍년을 이뤘는데, 한 겨울엔 사료 축만 내는 “노는 소”라고 눈엣 가시로 알면, 큰 어리석음이다. 새봄이 오면 또 멍에를 메고 농사의 90%를 해결할 “일하는 소”임을 늘 고맙게 여겨야 한다.

마르크스의 이론과 레닌의 결행으로 성공한 러시아의 1917년 3월 10월 혁명은 “노는 소”는 잡아먹자 식의 혁명이었다. 부르주아 계급의 유산층 인간들은 프로레탈리아 무산대중 계급의 인간 등골에 빨대를 꼽고 양분을 빼먹는 원수들이기에 부르주아 계급을 무너뜨리면 천국이 된다는 것이 레닌과 그 추종자들의 생각이었다.

계급투쟁론으로 실행된 러시아 혁명은 원수들의 피로 물든 혁명이었고 그래서 빨갱이라는 말이 생겼다. 붉은 기를 가진 바티칸과 붉은 기를 가진 공산당과 같은 “붉은 기”이지만 바티칸은 “나 같은 죄인을 위해 흘리신 예수님의 사랑의 피”이고 빨갱이들의 붉은 피는 “원수들 죽여서 얻은 증오의 피”여서 색깔은 같아도 내용은 서로 극과 극이다.

1917년 이래 자칭 천국이라던 빨갱이 나라들은, 1988년 엄청난 큰 충격을 받았다. 빨갱이 나라 중 가장 잘 산다는 나라, 동독이 자본주의 국가 중 가진 못산다고 하는 대한민국 보다 못하다는 것이, 88올림픽으로, 바로 들어 났기 때문이다. 서울 올림픽 이후 빨갱이 나라들은 모두 혼란이 왔고 “일하는 소”(부르주아)를 잡은 것을 후회하니, 백묘흑묘(白猫黑猫)론으로 수정주의를 주창한 등소평만이 재 빨리 포철 박태준 씨를 고문으로 하는 한국식 경제 개발을 도입하여, 단번에 구소련 시절 코민테른 종주국 러시아를 앞질렀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대통령을 하겠다는 인사들은 재벌 해체를 거론하여 “일하는 소”를 잡아 나눠먹자고 한다. 즉 “일하는 소”가 살이 쪄서 먹음직하니, 갈비살 안창살 채끝 등심 안심 고루 고루 나눠 먹고 행복 찾자는 정책이다. 당장 행복하고 눈엣 가시 같은 재벌들 죽는 꼬락서니 보는 재미까지 있겠으나, 미래는 북한같은 지상천국?이 될 것이다.

명백히 단언 하지만 “일하는 소”를 잡아먹으면 나라는 망한다. 일하는 소가 우리에게 어떤 일을 해주고 있는지, 가장 큰 “소”, 삼성을 이야기 해보자. 삼성은 국가예산 400조의 20%인 80조를 연간 생산한다. 우리나라 교육예산과 국방예산을 책임지고 있다는 뜻이 된다. 수십만을 고용하여 먹여 살리는 삼성의 고용능력은 삼성가족은 물론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계열사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대한민국 국민의 1/5은 먹여 살리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러한 “일하는 소”를 꼭 해체하겠다고 하여, 삼성이 대한민국을 버리고 외국으로 본사를 옮긴다면, 어찌되겠는가? 반기는 나라는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삼성이 가진 모든 역량, 즉 자본과 인력을 해외로 빼간다면, 우리는 아끼는 “일하는 소”를 남 주는 꼴이 될 것이다. 또한 “일하는 소”가 어찌 삼성뿐이겠는가. 우리나라에 한강의 기적을 이루게 한 수많이 재벌기업들이 다 “일하는 소”들이다.

“일하는 소”가 제 욕심만 부리고 일을 아니하면, 제 역할을 하게 다스려야 진정 다스릴 줄 아는 대통령이며, 진정 훌륭한 농부다. “일하는 소”를 잡아먹어 똥으로 만드는 것은 필부빌부(匹夫匹婦)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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