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만드는 운명 --------치과임상 신년호
- 화동
- 2016.12.20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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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만드는 운명― 김평일
넓은 의미로 실록도 언론이라면 바른 언론을 위해 우리 조선 실록 사관(史官)들은 목숨도 걸었었다. 연산군 때 무오사화는 바른 글 남겨 화를 입은 필화사건이다. 사관 김일손은 실록에 자신의 스승 김종직의 조의제문(弔義帝文)을 올렸는데 이는 항우가 초나라 임금 의제를 죽이고 초패왕에 오른 내용을 의제를 단종에 항우를 수양대군으로 비유한 내용으로 이를 사초에 올렸다 하여 연산군은 이미 죽은 김종직은 부관참시(剖棺斬屍)시키고, 산사람은 국정을 어지럽게 했다는 죄로 처형시킨다.
또 다른 언론 모습--중국 춘추 전국시대 5패(다섯 영웅)의 하나인 초장왕은 왕위에 오르자 황음무도(荒淫無道)하였다. 연일 술과 여인에 빠져 나랏일은 뒤로 하니 신하들과 백성들 걱정이 말이 아니었다. 충신들이 왕에게 충언을 올리면 건방지게 왕을 가르치려 든다고 목을 베어 버려, 아무도 상대 하지 못하고 복지부동(伏地不動)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투발(鬪發)이라는 신하가 왕을 찾았다. 소신은 폐하의 지혜로운 가르침을 듣고자 왔습니다.--그래? 그럼 물어 보거라 -- 폐하 초나라 남쪽 형산이라는 산에 3년 전에 하늘에서 큰 새가 와서 둥지를 틀고 앉았습니다. 그런데 생긴 것이 여간 무섭지 않은데 날지도 않고 울지고 않고 3년 세월을 그대로 허송하고 있으니 그 새 이름이 무엇인지 감히 여쭙니다. 폐하께서는 그 새의 이름을 아십니까? 듣고 있던 초장왕은 놀라움을 금치 못 했다. 이렇게 지혜로운 충언이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다.―알지 나는 그 큰새의 이름도 알고 마음도 안다네. 그 새 이름은 불명조(不鳴鳥 울지 않는 새)라 하네, 그러나 한번 울면 천하가 벌벌 떨 것(一鳴驚人)이네. 초장왕은 지혜로운 충신을 3년만에 찾은 것이다. 그래서 그를 재상으로 삼고 뭇 여인들 가운데 유난히 자신의 건강을 돌봐준 허희라는 여인을 왕비로 삼았다. 안으로 밖으로 바른 보필을 받으니 초장왕은 능히 영웅의 기개를 펼칠 수 있었다.
언론은 이렇게 목숨걸고 지키기도 하고 지혜로 풀어 나가기도 해야 한다. 그리고 궁극에는 정의와 평화와 희망으로 민중을 인도 하여야 한다. 덕담은 민중에게 사랑을 심어 주는 반면, 악담은 증오를 심어준다. 지혜로운 말은 사람을 깨우치게하고 바른길을 찾게하니, 바로 투발은 초장왕을 한 말씀으로 변화시키는 일명경인의 경지를 만들었다.
2500년 전의 석가세존의 말씀도 언론이며 2000년 전의 예수님 말씀도 언론으로 금세기에 이르도록 모든 이에게 자비와 사랑을 심어 주시는 거룩하신 언론이다. 반면 사악한 언론은 인간을 미혹하게 하여 세상을 어지럽히니 나치 독일 히틀러의 선전장관 괴벨스는 가장 똑똑 하다는 독일민중들을 현혹시켜 히틀러에게 맹목적 충성을 이루게 하여 독일민족에게 비극을 세계에는 대전(大戰)을 일으키는 참극을 불러, 결국 그의 주군 히틀러, 괴벨스 자신과 자신의 가족 모두 자살하는 멸망의 길을 걸었다. -괴벨스는 자신의 언론에 현혹된 민중을 앵무새라고 표현 했다. 앵무새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뜻도 모르고 시키는 대로 지껄인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고 자부하는 독일인들까지도 앵무새처럼 맘에도 없는 말대로 살게 하는 언론 선동, 결국 독일은 패망의 죄업을 치렀다.
김구 선생님의 내가 소원하는 나라 3번째 항목이 드높은 문화를 이뤄 전 세계가 우리 문하를 보고 배워 평화를 이루는 소원이셨다. 우리 대한민국의 언론이 가야 할 길을 일러 주심이다. 우리 언론이 광명정대(光明正大) 하다면 온 국민이 성경처럼 불경처럼 평화로울 것이며, 우리 언론이 괴벨스처럼 정치적으로 이용당한다면 그 결과는 괴벨스, 히틀러처럼 스스로 가족동반 자살로 끝낼 것이 자명하다. 언론은 명경지수(明鏡止水)에 삼라만상이 거울처럼 명명백백하게 비치 듯, 진리와 평화의 모습을 비쳐주어야 한다. 때로는 투발이 초장왕을 깨우쳐 주듯, 무모한 직필보다는 지혜의 감동으로 우리 국민을 행복으로 이끌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