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기류속의 대한 민국 -- 자문평 발표 원고 /열린뜻 송년호 시론

 

동북아 기류 속의 대한민국 --------------------------김평일

전 세계 200여 독립국 가운데 세계 최강국 G3, 곧 미국 중국 러시아와 국경을 인접하는 유일한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이다. 세 마리의 맹수 사이에 살아가는 토끼처럼 생존 독립이 기적인 우리나라의 역사는 고구려가 당에 패하여 역사에서 사라진 이래, 사대(事大)의 길을 걸어 순수한 자주 독립이 어려웠다. 그러나 대부분 사대주의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과 달리, 사대는 강한 적의 힘을 이용하는 무술 유도처럼 강자의 힘을 빌려 강자를 다스리는 절묘한 처세철학이기도 하다

우리 주변에서 흔한 단어 중에 당과 양(唐과 洋)이라는 접두어가 많다. 고구려의 멸망으로 이후 사대로 처신하면서 우리는 대륙에서 온 문물에 당이라는 접두어를 붙여 살아 왔다. 당면 당수 당의 등 대륙의 물산에 당을 붙였다. 그리고 강화도 조약 이후 개항을 하면서 바다를 건너온 물산에 양을 붙였다. 양산 양파 양배추 양복 양옥 등은 모두 바다 건너온 것이다. 대륙과 바다로 외부의 침략을 겪으며 또 그 문화도 받아 들였다. 이렇게 우리 문화와 역사는 대륙에서는 바다로 나아가는 교두보이며 바다에서 대륙으로 들어가는 육교 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왕래는 우리의 시련과 고난의 역사를 잘 설명해 준다.

이런 형편은 일기 예보를 해설 할 때 보여주는 천기도의 모습과 유사하다. 대륙의 기후와 대양의 기후가 오가는 우리 한반도는 주변의 3대 강국처럼 강력한 기단(氣團)의 영향 아래 있다. 한파를 몰고오는 시베리아 기단, 무더위와 태풍을 몰고 오는 북태평양 기단, 휀 바람 등 특유의 변칙 기후를 몰고 오는 오츠크 기단, 엄청난 폭우를 몰고 오는 양즈장 기단은 마치 우리를 못살게 군 중국 러시아 일본의 형편 그 역사관계와 너무 유사하다.

대양과 대륙을 오가는 전쟁의 역사를 우리 역사는 실록으로 기록해 왔다. 대륙의 힘을 당(唐)으로 표시하고 바다의 힘을 양(洋)으로 표시하면 민족의 결판이라고 할 수 있는 고구려와 수나라 당나라의 대립은 당당갈등(唐唐葛藤) 고려 군과 중국의 강남군으로 편성된 징키스칸 몽고의 일본 침략은 최초의 당양갈등(唐洋葛藤) 그리고 임진왜란 병자호란에서 전자는 바다에서 대륙으로 후자는 대륙에서 반도로 침공이었고, 그리고 근세에는 이웃 하는 3강 일본 청국 러시아 사이에 전쟁 결과는 해양 세력이 대륙 진출하는 첫 단추 한일합방을 낳는다. 태평양 전쟁은 (洋洋葛藤)이다. 근세의 바다를 지배한 영국을 동남아에서 침공한 일본은 진주만 폭격으로 해양세력 패권을 도모 했으나 그 결과 모든 것을 미국에 내주고 지금은 미국을 섬기는 사대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최근 아베는 조선군 사령부 부활을 꿈꾸니 또하나의 양양 갈등이다.

해양세력이 정리 된 뒤 대륙 세력과의 한판 싸움이 6.25 한국전쟁이다. 러일전쟁에 패한 러시아는 소비에트 체제 스탈린 독재시대를 맞아 일본을 내몰고 한반도를 태평양 진출 교두보로 삼고자 했는데 양양대립이 시작한 1941년 12월 8일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호기회로 삼아 극동군을 증강시키고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 3일 뒤인 8월9일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 두만강을 건넌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상 한국전쟁의 씨앗이라 할 수 있다.

한국전쟁은 대륙 대양 갈등인 당양갈등(唐洋葛藤)의 모델이다. 중국은 아편전쟁으로 무너지고 한반도를 일본에 내준이래 짓밟힌 5000년 자존심을 회복 하고자 소비에트 러시아를 대신해서 한국전쟁을 참전하여 청일 전쟁 후 빼앗긴 한반도 종주국의 지위를 도모하며 적어도 북한에 대한 종주국체면을 회복한다.

최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1971년10월25일 대만을 유엔에서 축출하고 들어선 중국이 주변국에게 요구해온 “하나의 중국” 곧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말라는 원칙을 깨고 타이완 총통 蔡英文과 교류 하니 새로운 당양갈등(唐洋葛藤)의 길을 걸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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