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독수리 타법 부시와 영문 자판
- 뚱보강사
- 2011.12.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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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강사 53. 독수리 타법 부시와 영문 자판
오래전(20년 전) 아버지 부시가 미국 대통령이던 시절 이야기.
인류 최초의 문화 발상지 중의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지방(지금의 이란)에다 비행기들이
신나게 폭탄을 떨어뜨릴 때다.
따르릉하고 전화가 울린다. "충성, 이 전화는 적과 간첩이 듣고 있습니다. 통신보안!"
아니 이게 뮌 소리여. 심 씨가 깜짝 놀란다.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린데.
심 씨가 군대 생활 할 때 생각이 난다.
"심 선생님이세요? 저 뚱보 강사가 쓰는 글은 몽땅 찾아서 읽는 애독자입니다."
"반갑습니다. 그런데요?" "뚱보 강사에게 영문자판 외우는 법도 좀 물어봐주세요."
아하. 한글 자판은 '바지들고서 만나오리호........'라고 외우는 법을 소개했더니,
이번에는 영어자판에 대해서 묻는다. 심씨가 대답한다.
"그거요? 있긴 있는데 너무 야해서 뚱보 강사가 안 가르쳐준다고 했어요."
"이락과 미국의 전쟁을 보아도 컴퓨터를 모르면 전쟁에 이길 수가 없잖아요.
스커드 미사일이니 패이트리어트 미사일이니, 죄다 컴퓨터가 조종하지요.
그래서 먼저 조금 배우다 집어친 컴퓨터를 다시 공부하려는데,
알파벳 키(글쇠)들이 어디 있는지 영 찾기가 힘들어요."
심 씨의 코가 메인다. 일부 정치 군인들 때문에 모든 군인에 대하여 인식이 안 좋았던
심 씨가 놀란 것이다. 아니, 이렇게 착한 사람도 있나.
이런 군인들이 있기에 우리가 안심하고 일을 할 수 있지 않은가.
감격한 심 씨가 말한다.
"사실 저도 뚱보 강사가 영어 자판 외우는 법을 숙제로 내어 주어서 생각 중이었습니다.
영문자판 맨 윗줄에 있는 QWERTYUIOP는 '퀘르튜이오빠'라고 하면 어떨까 합니다만."
"전 이영철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이락이니 쿠웨이트니 하고 많이 신문에 나니까,
저도 QWERTYUIOP를 쿠웨이트와 625판', 으로
세 번째줄의 ZXCVBNM은 '지엑스시브이 배나 물(먹었다)'로 하면 어떨까 합니다만."
아니, 이 친구들이 '다만'에 중독이 되었나?
심 씨 친구 중에도 컴퓨터를 잘 하는 정기태 소령이 있다.
컴퓨터를 이용하여 효율적으로 군대 업무를 실행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참모총장상도 받았다. 그런데다 이영철 씨의 전화도 받고 보니까 이제는
우리도 훌륭한 군인 아저씨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심 씨가 흐뭇해 한다.
'쿠웨르트와(QWERTY) 625판(UIOP), 인사동 팔고(ASDFG) 후지칼라(FGHJKL) 주식 샀는데,
지엑시브이(ZXCV) 배나 물(BNM) 먹었다.'라고 이영철 씨가 제안한 것이다.
심 씨는 '퀘르트(QWERTYU) 이오빠(IOP). 아사달(ASD) 푸고하지(FGHJ) 그래(KL).
제수씨(ZXC) 비빔(VBNM)밥' 이 어떠냐고 이야기해주었다.
영문자판을 피아노 치듯이 열 손가락으로 제대로 치는 경우에는
이렇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나이가 30만 넘어보라. 열 개의 손가락으로 쳐야 한다는 것은 잘 알지만
그게 맘대로 안 되는 것이다.
보통 두세 개의 손가락만을 사용한다. 그것도 눈으로 Q가 어디 있나?
L이 어디 있나 헤매게 된다. 타자기를 배우지 않은 한국 어른은 보통 두세 개의 손가락을
사용한다. 특히 미국은 더 심하다.
부시맨처럼 고물 타자기만 사용하던 부시 대통령이 드디어 금년에 개인용컴퓨터를 구입했다
(조지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부시 대통령 이야기입니다).
대통령이 되고나서 워드프로세서(글틀, 글쓰개)를 배운다나.
독수리 타법이나 흰 꼬리 독수리인지 흰 머리 수리인지 독수리가 국조인 미국이나...
까치가 국조인 한국이나...
노래 제목인지 만화 영화인지 어디서는 독수리 5형제라고 5명이 나오던데...
손가락 2개만으로 키보드(글쇠)를 쳐도 미국 대통령까지 되지 않았는가.
[참고] 1991년 4월 30일, 동아일보, 변상근 워싱턴 특파원,
‘부시 대통령이 컴퓨터 개인 지도를 받고 있다... 미국의 성인 2500만 명이 읽기와
쓰기를 일상생활에 활용하지 못하는 기능적 문맹자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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