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출판 과정과 프로젝트 - HIT 원칙 사례
- 뚱보강사
- 2011.12.0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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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강사 49. 출판 과정과 프로젝트 - HIT 원칙 사례
판을 출해야 출판이 된다.
내용을 새긴 나무판이나, 금속활자를 조판한 납판(연판)이나,
컴퓨터 글틀(위드프로세서)로 작성한 원고 파일을 책으로 만들어
세상의 독자에게 내보내는 것이 출판이다.
저자의 머릿속에 있는 내용이나 저자의 공책에 적어 놓은 내용은 아직 책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런 내용물을 나무활자나 금속활자나 도자기활자나 컴퓨터활자로 조판하여
판을 만들어 인쇄를 하면 종이책이 완성된다.
파일로 만들어 디스크에 담거나 통신망에 올리면 전자책이 된다.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책은 만들어졌지만 이것으로 출판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
단지 판(版)이라는 책만 만들어진 것이다.
이 책을 독자가 읽을 수 있는 상태로 갖다 놓아야 출(出)이 된다.
즉 책을 기획하고 책을 편집하고 책을 제작하는 것까지가 출판이 아니라
마케팅 단계를 거쳐야 출판이 완성되는 것이다.
책을 인쇄하고 책을 제책하여 창고에 쌓아 놓으면 아직 출판이 완료된 것이 아니고
책을 서점에 내보내야 출판이 완료되는 것이다.
화요일날 계원대 출판디자인과 학생들을 가가팀, 나나팀, 다다팀의 3팀으로 나누어
과제 프로젝트를 내주었다.
프로젝트 내용은 ‘도서관에 가서 어떤 책을 구하고,
그 책의 각 페이지를 400dpi 품질로
스캔하여 그 파일을 CD에 저장하여
금요일 오전 10시까지 교수에게 제출하라’는 것이다.
가가팀은 부지런히 국립중앙도서관에 가서 그 책을 빌려서 팀원끼리 나누어서
400dpi 품질로 스캔을 받았다.
나나팀과 다다팀은 동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보다가 없다고 교수에게 와서
교수의 책을 빌리러 왔다.
기가 막힌 교수가 책을 빌려주기로 하고 조심해서 취급하라고 당부를 했다.
일요일에 학회가 있어서 일요일에 그 책이 필요하니 꼭 금요일까지 가져오라고 했다.
나나팀과 다다팀은 조심해서 책을 다루고, 금요일 오전까지 학교 교수방으로 CD와 함께
가져오기로 약속하고 책을 빌려 갔다.
400dpi 품질로 스캔하는 방법은 우선 종이책의 표지와 본문 부분을 조심스럽게 떼어낸다.
본문 부분을 한 장씩 분리시켜 팀원끼리 나누어 가져간다.
각자가 스캐너의 해상도를 400dpi로 맞추고 스캔을 한다.
각자 스캔한 파일을 한 군데로 모아서 CD에다 저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책 본문과 표지를 조립하여 다시 붙여서 원래 책 모양대로 만든다.
(1) 가가팀은 금요일 오전 10시에 교수 방으로 와서 스캔된 파일이 저장된 CD를 제출했다.
나나팀과 다다팀은 10시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
(2) 7시간 늦은 오후 5시에 나나팀이 교수 방에 도착했다.
나나팀은 교수가 빌려 준 책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세 명이 스캔을 했단다.
오늘 금요일 아침에 CD를 굽기로 한 학생에게 팀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기가 일이 바빠서 스캔된 파일을 들고 갈 시간이 없어서 메일로 보내려고 하는데,
파일 용량이 커서 에러가 나니 메일로 보낼 수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 아무리 바빠도 직접 가져오면 되지 않냐?”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연락이 없는 나머지 한 명에게도 전화를 거니 자기도 바빠서 메일로 보내려고 했는데
전송이 안 되니 월요일날 학교에서 만나서 파일을 주겠다는 것이다.
“오늘 금요일 10시까지 CD를 구어서 교수님께 제출하기로 했는데, 그러면 어쩌냐?”고
했더니, 그럼 네가 우리 집에 와서 파일을 가져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나나팀 대표는 오후까지 자기 집에서 기다리다가 아무도 안 오길래 저녁 5시에
교수 방에 혼자서 빈 몸으로 찾아온 것이다.
“그럼 네가 스캔한 파일은 CD에 담아 왔느냐?”고 나나팀 대표 학생에게 물었다.
“아뇨, 우리 집에 있는데요.”
“내 책은? 낼모레 일요일날 학회에서 볼 내 책은?”
“팀원 각자 집에 나누어 갖고 있는데요.”
“내가 낼모레 써야 한다고 했는데 큰일이다.“라고 하니
“월요일날 가져다 드리면 되잖아요.”라고 아주 편한 얼굴 표정으로 대답한다.
일요일날 필요한데 그 다음날 반환하면 나는 어찌하나?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귀한 내 책을 믿고 빌려주었더니.
금요일 오전 10시까지 가져오라던 CD를 약속 시간이 8시간 지난 오후 6시까지 기다리던
교수가 포기하고 퇴근 준비를 한다.
(3) 다다팀은 다다팀 대표가 오지도 않고 몇 시에 가져온다는 전화도 없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이 책을 400dpi급 품질로 스캔해서 스캔한 파일을
CD에 구어오라는 프로젝트’의 진행 결과를 정리해보자.
1) 가가팀은 마감 시일을 지켜서 금요일 오전 10시에 CD를 제출했다.
2) 나나팀은 7시간 지나서 나나팀 대표가 교수 방으로 찾아와 3일 후 월요일에 제출한다고
보고했다. CD는 물론 교수 책도 반환 안 했다.
3) 다다팀은 CD와 빌려간 책을 갖고 교수 방으로 찾아오기는커녕 언제 가져온다는
전화도 없었다.
마감 시간을 지키고 프로젝트를 완수한 가가팀과 마감 시간을 못 지킨 나나팀과
다다팀의 프로젝트 수행 결과의 차이가
출판사 내부에서는 물론 일반 사회에서도 그 팀원들을 평가하는데
커다란 지표가 될 것이고,
이는 승진과 월급의 승급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영향을 줄 것이다.
성실성, 책임감, 마감시간 준수, 보고 의무는
출판디자인의 3요소인 HIT와도 무관하지 않다.
H는 Human Relation, Human Communication, Human Interface인 인간관계이고,
I는 idea, Information인 아이디어와 실력이고,
T는 Time 약속 시간 지키기이다.
나나팀은 불성실하여 제시간에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고,
다다팀은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였음은 물론, 보고조차 하지 않아
인간 생활의 가장 기본인 예절마저 부족했다.
...체육대회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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