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변화에 적응하고 변화를 이용하자

  뚱보강사    47. 변화에 적응하고 변화를 이용하자  

 

뚱보강사는 4개의 초등학교를 다녔다. 육이오로 대구 피난 가서 대구사범국민학교와

성남피난국민학교의 두 군데, 서울이 수복돼서 서대문 미동국민학교,

광화문 덕수국민학교를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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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고등학교 시절은 진공관 시대, 광석(검파석)으로 광석라디오를 만들고,

진공관으로 전축을 만들던 시대, 서울대학교 시절은 트랜지스터(TR) 시대,

트랜지스터를 사용한 파워 부분으로 전축(OTL 회로) 만들기,

FM 스테레오 라디오(MPX) 만들기 시절이었다.

 

군대 시절은 IC 칩 시대, IC 칩을 몇 개 납땜만 하면 라디오와 전축이 만들어지던 시대였다.

ROTC 통역 장교로 제대 후 1970년대 도서출판 장왕사에 입사하여 근무할 당시에는

대형컴퓨터 시대였다. 일간신문이나 백과사전 조판을 CTS로 하던 시대였다.

 

1980년대는 개인용컴퓨터(PC)가 보급된 시대, 운영체제로 UNIX와 DOS가 판치던 시대,

한국전자출판학회(CAPSO)가 탄생한 시대, 한글 DTP가 나온 시대이다.

 

특히 1980년대는 정부와 선의의 투쟁을 하던 시절이었다.

컴퓨터의 보급으로 아날로그 한글과 디지털 한글이 공존하게 되면서 5공화국은

많은 정책의 시행 착오를 거치게 되었고, 불편한 컴퓨터용 한글을

인쇄계와 출판계와 국어학계가 손잡고 한국전자출판학회가 주도해서

주장한 한글코드와 한글폰트가 표준으로 정착된 시대였다.

 

1990년대는 윈도 시대, 멀티미디어 시대, 인터넷 대중화 시대, 전자책(ebook) 보급 시대,

 2000년대는 모바일 시대, 유비쿼터스 시대, 스마트 시대, OSOP에서 OSMP로

다시 OSUP로 변화한 시대, 2010년대는 구름책 시대,

클라우드 컴퓨팅 출판 시대(구름책 출판 시대)이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시대는 웹하드와 와이파이가 합쳐져 사용되는 시대이다.

 대형컴퓨터에서 초소형 마이크로컴퓨터를 거쳐 책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데스크탑으로 크기가 작아지고, 다시 무릎 위 랩탑에서 노트북으로,

손바닥 위 팜탑에서 현재는 웹탑이라 불리는 스마트폰과 e잉크를 사용하는 단말기 시대에

 도달했다.

 

인쇄와 출판도 전통 납활자 조판에서 사진식자 조판으로, 다시 디지털 활자 조판으로

변화하고, 종이 위주의 전통출판에서 전자출판으로 변화하여 공생하고 있다.

 

전자출판도 EP(Electronic Publishing)에서 CAP(Computer Aided Publishing)로,

제작 방식도 CTS(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는 DTP(DeskTop Publishing)로,

DTP는 DTPp(DeskTop Prepress)로, 다시 CTF(Computer To Film)로

또다시 CTP(Computer To Plate)로 변화하고 있다. 현재는 POD(Publish on Demand)출판과

셀프출판(에스프레소 출판)이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독자가 책을 구입하는 진정한 이유는 콘텐츠의 품질이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두 가지 이유로 전통 인쇄인과 전통 출판인이 현재와 앞으로 책을 제작하는 데 유리하다.

 

첫째, 신기술만 익힌 업자는 콘텐츠를 가공할 줄 아는 전통 인쇄인과

전통 출판인의 노하우를 잘 모르므로 출판물 제작방법을 어설프게 흉내낼 수밖에 없다.

전통 기술을 익힌 출판인과 인쇄인이 제작한 책과 전통기술의 바탕 없이 신기술만 익힌

사람이 제작한 책은 그 품질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

 

둘째, 3D 신기술이 현란한 영화라도 콘텐츠(내용, 줄거리, 스토리)가 빈약하면

독자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독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선별하고 알아볼 수 있는 능력자는

전통 인쇄인과 전통 출판인이다. 신기술만 갖춘 사람의 콘텐츠를 알아보는 능력은

경험이 풍부한 전통 인쇄인과 전통 출판인을 따라올 수 없다.

 

출판물의 제작 능력면에서 전통 출판인과 전통 인쇄인은 남보다 앞서고 있다.

또한 독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내는 능력도 전통 출판인과 전통 인쇄인이 남보다 앞선다.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빈약한 콘텐츠의 애니메이션과 영화가 대부분 판매에서

실패한 결과가 이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뚱보강사도 정년을 맞고 생각해 보니 정신없이 앞만 보고 살아온 것을 알게 되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현재를 살아가는 업계와 학계의 여러분께 한 말씀 올리려고 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함께 사는 아나털(anatal) 시대에 인쇄인과 출판인은

변화에 적응하고 변화를 이용하여 업계와 우리 문화 발전의 주축이 되어주세요”

 

출처: <<직지에서 구름책으로>>, 춘명, 2011년 6월

 

    철봉 좋아하던 김윤호, 김일기, 링 좋아하고 역기 잘 들던 이철식, 평행봉 좋아하던 김형국, 
    뜀틀 좋아하던 강재성...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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