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_ 한글정보화-엠팔과 DTP--

  

147_ 한글정보화 -엠팔과 DTP-


           뚱보강사  이기성

 

지난 달에 명지대에서 인터뷰 요청이 있었습니다. 한글박물관에서 한글정보화에 관하여 뚱보강사를 인터뷰하고 녹취해서 제출하라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것.


1. 이기성 원장님께서는 1980년대 후반 한글컴퓨터통신동호인모임인 엠팔의 제2대 회장을 역임하셨는데 그 시절 엠팔의 활동 상황에 대해...

출판사와 인쇄사가 한국전자출판연구회(CAPSO)를 구성한 것은 1982년부터이고, 컴퓨터 통신 사용자 엠팔이 정식으로 단체를 구성한 것은 1988년입니다. 경희대 박순백 교수가 엠팔 초대 회장. 박교수네 지하의 골방에서 엠팔게시판(BBS) 프로그램을 개발. 제가 2대 회장일 때 엠팔BBS 개발이 완성되어 개통했고 당시 시솝은 이주희, 홍진표, 이정엽입니다. KBS TV에서 요즘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1989/8/24 방송. 3대 회장은 한전의 이상초 회장. 저자/교수--출판사--인쇄사로 움직이는 디지털 한글 데이터(화일)가 호환되어야 교과서 편집 및 출판이 편리합니다. 출판/인쇄에서 국내 정보교환용(통신코드)의 중요성 때문에 한글코드 수정 요구 운동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전자게시판 프로그램이나 전자우편프로그램이란 용어가 일반인에게는 너무 어려워서 엠팔과 한국경제신문사(우광호)에서‘PC 통신'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었습니다.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포스서브 전자게시판 프로그램을 그냥 PC통신으로 불렀습니다.


2. 언론보도에서 원장님께서 “‘호주 한국 간 한글 컴퓨터 통신을 성공시킨 바 있으며, 시드니-서울 간 조합형 한글코드로 통신에 성공하여 통신용 한글 폰트의 수요를 창출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도서출판 장왕사에서 공저자가 많은 가정교과서와 체육교과서 집필에 문제점이 발생했습니다. 검인정교과서 검정 준비 기간인 198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외국에 출장을 간 저자와 국내에 있는 저자들의 원고 교환 및 실시간 대화가 필요했습니다. 국내는 PC통신으로 조합형한글코드 11172자가 이상 없이 교환이 되었으나, 외국과는 국제규격인 완성형 한글코드로 통신하면 한글 음절의 80%8822자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한글 대신 영문자로 대화를 시도. 국제간 annyunghashimnigga?로 실시간 대화를 해보십시오. 얼마나 불편한지. 장왕사 저자 주소 eungamdong이 편지봉투에 은감동으로 타자가 되어 그런 주소 없다고... ‘응암동은감동으로 타자되었으니 주소가 틀려서 편지가 반송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1988년에 출판된전자출판책에도 나와 있습니다.

 

1986년부터 본격적으로 국제간 11172자 통신을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애플PCIBM PC의 통신용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나중에는 소스를 공개하고 책으로도 냈습니다(1992년 장왕사). 이 통신 프로그램과 보석글 덕분에 국내 최초로 한글DTP 방식으로 알기쉬운 BASIC 프로그램 모음책을영진출판사에서 출판했습니다(탁연상/이기성 공저, 1987/11/23 경향신문).

당시 미국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을 삼보컴퓨터에서 대여하여 한글화한 보석글 워드프로세서가 사용될 때이므로, 이 보석글에다 한글 레이저프린터를 콘트롤하는 프로그램을 결합하여 국내 최초로 한글 탁상출판(DTP)을 성공시켰습니다. 1987년 당시 한글 레이저프린터를 개발한 큐닉스와 삼보컴퓨터는 값비싼 프린터를 무상으로 영진출판사에 기증하였고, 이 프린터를 사용하여 한글 DTP로 출판된 영진출판사의 책은 큐닉스와 삼보의 좋은 프린터 광고 홍보물이 되었습니다.

 

저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프레스룸에서 조용하게 일하는 외국 기자들을 보고 쇼크를 받았습니다. 한국 기자들이 있는 방은 전화로 원고를 불러주고 팩스를 보내느라고 무지 시끄러웠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끝나자마자 즉시 미국에 가서 SPARK 랩톱컴퓨터를 사왔고(SPARK 랩톱은 201512월 현재 용산 한국박물관 3층에서 전시 중), 랩톱의 한글폰트는 전영욱님이, 통신프로그램은 묵현상님이 개발했습니다. 테스트로 새마을호를 타고 동대구로 가서 공중전화선에 연결하여 서울과 11172자 교신에 성공. 19897월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서울 용산 데이콤의 유경희 위원과 11172자 통신에도 성공. 시드니에서는 마침 호주에 출장온 한국전자출판연구회 2대 회장인 평화출판사 허창성 사장이 입회하셨습니다.

귀국 중 홍콩에서도 랩톱으로 한글 11172자 통신에 성공했습니다. “4통신 길 열었다, 컴퓨터 교신 한글시대 신호탄제목으로 일간스포츠(1989/7/27), “한국~호주 국제전화선 이용 사상 최초 성공제목으로 주간부산(1989/8/13)에 소개되었습니다. 기사 제목은 톱이 정보교환용코드(통신코드) 한글 11172자 상호간, 실시간 통신 성공이고, 부제목이 통신용 한글폰트 11172자 모두 화면에 구현하는데 성공입니다.

 

3. 한글 음절의 20%2,350자밖에 표현하지 못하던 KS한글코드 규격을 정부가 고치도록 하여 1992년 한글 표준코드에 한글 11,172개 음절 모두 표현이 가능한 조합형코드가 추가된 데에는 한글코드개정추진협의회, 한국전자출판연구회, 엠팔, 공병우 박사, 다수의 국어학자, 한글학자 등이 협력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전자출판연구회와 엠팔이 한글문자코드 표준 개정운동에 참여하게 된 과정과 대책이 궁금합니다...


대책에는 4가지 단계가 있었습니다. 먼저, 한글코드에는 1)입력코드 2)처리코드 3)출력코드(정보교환용코드/폰트코드)가 있습니다. 출력코드에는 정보교환용 코드인 통신코드와 인쇄/출판에서 사용하는 활자인 폰트코드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컴퓨터끼리 한글데이터를 공유하자면 한글 음절 11172개 모두의 코드가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1987년도 정부가 발표한 표준코드는 11172개 중 20%2350자만 통일을 시킨 것입니다. 그러니까 나머지 8822자는 컴퓨터 회사마다 다른 코드를 사용해도 괜찮다는 뜻입니다.

컴퓨터회사는 자기네 컴퓨터(본체)를 사면 반드시 자기네 모니터와 자기네 프린터를 사야지만 한글이 제대로 나올 수 있으니 장사가 잘 되겠지만, 소비자는 컴퓨터(본체), 모니터, 프린터를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를 뺏긴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저자가 한 글자라도 2350자 이외의 음절을 사용했으면 출판사나 조판소는 반드시 그 저자가 사용한 컴퓨터와 같은 제조회사의 컴퓨터를 구입해야만 한글 글자 교정을 보거나 수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엠팔(EMPAL)과 한국전자출판연구회(CAPSO)의 대책 1단계는국내 모든 기종의 컴퓨터에서 한글이 정상으로 나오게 하는 것(한글코드 수정)’입니다. , 한글데이터 파일이 호환되도록 합니다. 우선 코드변환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무료로 보급(문어발, 여우꼬리, 카멜레온)하는 작업.

대책 2단계는 컴퓨터통신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무료로 보급하기(리볼트, 메디콤, 컴토크, 인토크, 따르릉)입니다.

대책 3단계는 한글 워드프로세서를 제작/보급하는 것입니다. 이왕이면 신기술인 위지위그(what you see is what you get) 방식으로. 드디어 아래아-한글 워드프로세서가 탄생합니다. 한글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쉽도록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잡지에 파스칼 언어로 소스가 공개된 워드프로세서의 소스 전부를 게재합니다.

대책 4단계는 위지위그 방식의 한글 DTP 제작하기입니다. 당시 일제 입력기(모리자와, 사켄)는 텍스트 방식(Text User Interface)이었는데 이보다 더 발전된 그래픽 방식(GUI)으로 개발합니다. IBM PC용 한글 DTP 프로그램이 여러 개 제작되기 시작합니다. 모리자와, 사켄이 독점하던 조판 시장에 한울출판사(김종수), 월간디자인사의 한규면, 장왕사의 이기성, 휴먼컴퓨터의 문방사우 프로그램, 정주기기(김정홍), STI(김명의)CAPPRO 프로그램, 서울컴픽스, STM, 서울시스템(이웅근)의 네오메인 프로그램 등이 등장합니다.


클립보드-11.jpg


클립보드-12.jpg


 

 


1,192개의 글

    글 번호제목작성자작성일조회
    공지 관리자11.09.16128
    1192뚱보강사24.09.1754
    1191뚱보강사24.09.1495
    1190뚱보강사24.09.08148
    1189뚱보강사24.09.05116
    1188뚱보강사24.09.04156
    1187뚱보강사24.09.01178
    1186뚱보강사24.08.31112
    1185뚱보강사24.08.30100
    1184뚱보강사24.08.28118
    1183뚱보강사24.08.27126
    화살표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