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__한글 활자 디자인과 제작 기록
- 뚱보강사
- 2015.07.07 11:03
- 조회 1,394
- 추천 0
141_한글 활자 디자인과 제작 기록
소리글자인 한글에 대한 학술적 연구는 국어학, 국문학, 음성학, 기호학, 국어정보학 등 여러 분야에서 접근이 가능하지만, 출판분야와 인쇄분야에서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최종 형태(매체)로 완성되는 활자(폰트)의 도안(디자인)과 제작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다. 1989년부터 기획하고 원도를 제작하고 실제로 1만 1172개의 한글 음절 디자인과 폰트를 완성한 결과를 1992년 12월에 문화부장관에게 보고서로 제출하였다. 제출문 내용은 “<한글주요서체 폰트 및 자소조합 프로그램>에 관하여 귀부와 체결한 연구용역 계약에 의한 최종보고서를 제출합니다. 문화부장관 귀하. 1992년 12월. 한국전자출판연구회 회장 이기성”이다. 23년 전 제출한 이 보고서의 원본이 문화부 어문과에서 분실되었기에, 도서출판 장왕사(주)에서 보관중이던 복사본을 2015년 4월 27일 용산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하였다.
1991년에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당시 명칭은 정보산업대학원)의 석사 논문에서 국내 최초로 한글 음절을 과학적인 방식으로 분석하고 디지털 한글 글자 표현에 대하여 연구한 결과물이 출현한다(손애경의 ‘전자출판에 있어서의 바람직한 한글코드 설정에 관한 기초적 제언: 초·중·고등학교 국어교과서의 음절출현분석을 중심으로’). 1992년에 발표한 박시형의 석사 논문은 디지털 한글 글자를 사용하는 한글 워드프로세서에 관한 연구이다. 제목 ‘컴퓨터 편집 시스템 (CES) 구현을 위한 한글 워드프로세서 기능 개선에 관한 연구: 국내·외 워드프로세서의 기능 비교 분석을 중심으로’. 1993년에 오정금의 ‘자소조합에 의한 전자 출판용 본문체 개발 및 미려도 연구’, 1994년에 김진하의 ‘디지탈 자소의 위치 이동에 의한 경제적인 CTS 용 한글 글자꼴 구현 방식에 관한 연구’ 석사 논문 발표.
1989년부터 1993년 사이의 한글 활자 글꼴 개발 사업은 당시 문화부의 임원선 사무관, 김장실 어문과장, 신현웅 차관보의 적극적인 협조와 이어령 장관의 결단에 의하여 추진되고 완성될 수 있었다(교과서본문체, 교과서네모체, 제목체, 쓰기체 등). 1994년에는 문화부가 한글 쓰기정체, 한글 쓰기반흘림체를 개발한다(원도 쓰기는 정주상). 산돌에서 한글과컴퓨터에 ???글 서체의 일부를 공급하고, 한양시스템에서 한글 MS윈도95의 기본서체를 공급한다. 1995년 계원조형예술대학(이사장: 전락원)에 국내 최초로 전자출판과가 설립된다. 전자출판과(컴퓨터디자인과 전자출판 전공)에서 한글디자인과 디지털 폰트, 한글 타이포그래피 강좌를 개설한다. 한글 음절 1만 1172개가 BMP에 포함된 유니코드를 ISO가 세계 표준코드로 확정함에 따라 한국도 KSC-5700 규격을 한글 표준코드로 발표. 1998년 한글글꼴개발원에서 <<글꼴 1998>> 책 발간. 한양시스템이 영진출판사에 출판제작용 서체 공급. 1999년 산돌이 조선일보에 한글 서체 납품. 한국글꼴개발원에서 <<글꼴 1999>> 책을 발행.
2000년에는 전자출판론과 한글타이포그래피를 강의하는 ‘사이버출판대학’이 개교한다(이사장 박지호, 학장 이기성). 동일출판사에서 이기성의 "eBook과 한글폰트"
를 출판함. 2000년 12월 23일자 대한매일(서울신문)에 다음 기사가 실림. ‘이기성교수, 세라믹 도활자 개발’. “이기성 한국전자출판연구회장(계원조형예술대 교수)은 1820년경 소멸된 한글 글꼴용 도(陶)활자 제작 기술을 세라믹 신소재 공정을 이용,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회장은 경기대 대학원(재료공학) 박사학위논문 ‘출판용 한글 글꼴 및 세라믹 활자 개발에 관한 연구’에서 목형법과 각인법으로 경제적인 세라믹 활자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납의 해독을 배제하며 고급 활자인쇄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세라믹 도활자는 흡수율 2%,수축율 4% 이하로 우수한 특성을 갖는다”. 도자기 활자는 납활자와 달리 환경친화적인 소재로 제작하므로 인체에 해로운 독성물질을 내뿜지 않는다. 도자기 한글 활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담은 학술 논문으로 ‘한국의 도활자와 디지털 활자에 관한 연구’가 있다(출판학연구 제41호, 1999). 2000년 10월 청주에서 열린 제3회 국제 인쇄와 출판 엑스포2000에서는 ‘A Study on the Prospect of the Digital Font and the CAP, Lee, Ki-Sung’ 논문이 발표되었다. 1991년부터 디지털 한글에 관한 석사 논문이 나오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꾸준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000년 황화선의 ‘출판디자인용 한글 폰토그래피에 관한 연구: 한글 본문용 폰트를 중심으로’, 2005년 지유경의 ‘가로 간판에 나타난 한글 음절의 타이포그래피에 관한 연구: ‘장원윤’을 중심으로’, 2006년 이한나의 ‘한글단행본의 표지, 본문 타이포그래피 연구 분석: 1995년~2004년의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가 이어진다. 2008년에는 김태경의 ‘출판 디자인의 한글 캘리그래피에 대한 연구: ㈜디자인하우스의 잡지 매체를 중심으로’, 2012년에 김수경의 ‘우리나라 증권사 전용글꼴 디자인에 관한 연구: 대신증권 미디엄체, 하나M체, 릭스 네모체, 문화돋움체의 음절 비교를 중심으로’, 2013년에 김성수의 ‘한글 자소조합 방식에 따른 활자 디자인 개발에 관한 연구’, 2014년에 김강의 ‘한글 음절 1만 1172개 폰트의 위치정보 디자인에 관한 연구’로 석사 논문이 계속되고, 2015년에는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전효정의 ‘위치정보를 이용한 한글 폰트 디자인 -릭스굴림체를 중심으로-’가 발표된다.
2004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IBEC2004 국제 학술대회에서 한글 폰트, 탁상출판, 전자책에 관한 한국의 출판 기술에 대하여 발표하였다(The Development and Diffusion of technology in the Publishing Industry, Lee, Ki-Sung, USA, January 2004). 2007년에 이기성의 <<한글 타이포그래피>>책이 한국학술정보(주)에서 출간됨. 2008년 제2회 한국어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한글의 글꼴과 디자인’ 주제로 이기성/유정숙/석금호/한재준 발표, 토론자는 고경대/김경도(김택상)/이용제/김동빈.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에서도 ‘콘텐츠출판용 한글디자인’ 주제로 한글전자출판학회와 공동 세미나를 개최. 2013년부터 한국전자출판교육원과 글로벌사이버대학교가 공동 주최하는 ‘목요출판특강’이 시작되었다. 10월의 목요출판 제4회 특강에서는 이기성 교수(한국전자출판교육원장, 글로벌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가 ‘직지에서 구름책으로 2탄 - 한국상고사와 한글디자인’ 주제로 강연. 목요출판 제12회는 이기성 교수가 ‘한글 제목체와 제정기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제13회는 서울여대의 유정숙 교수가 ‘한글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 주제로 특강. 2014년 11월의 목요출판특강 제15회 주제는 ‘전자출판에서 한글구현’ 주제로 이기성 교수 특강. 2015년 3월에는 한국전자출판교육원과 숙명여대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전자출판창업특강이 숙명여대 진리관에서 "전자출판과 ICT 융합"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https://www.facebook.com/groups/capacademy)
이상으로 1950년대부터 금년까지 한글 활자와 디지털 활자에 관련된 논문이나 세미나, 보도에 대한 기록을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2000년에 제작된 ‘도활자’와 1989년 호주에 가져가서 최초로 시드니와 서울 사이를 전화선을 이용하여 한글음절 1만 1172개 모두를 전송한 ‘랩톱컴퓨터’와 ‘한글구현용 프로그램’을 금년에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하였으므로, 곧 일반에게 공개 전시될 예정이다. 용산에 2014년 10월 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이 없었을 때는 2001년 한국어세계화재단이 구축한 ‘디지털 한글박물관’에서 인터넷으로 한글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조형관, http://www.hangeulmuseum.org/, 2014) 한글 본문체에 관한 내용은 ‘디지털한글박물관’ 메뉴에서 ‘아름다운 글꼴’을 선택하고 ‘한글 글꼴’에서 볼 수 있다.
우리 민족은 녹도문자, 갑골문자, 고조선 시대의 가림토문자나 신라시대의 이두문자, 조선의 훈민정음 등 여러 가지 문자를 사용하여 왔으나 지금은 한글을 대표문자로 사용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둘 다 사용하는 아나털(ana-tal) 시대인 현재 우리는 공해가 없는 아날로그 활자인 한글 세라믹 도활자와 디지털 활자인 한글 폰트의 제작 방식을 계승하고 개량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 <참고 자료> 국가기록원, 계간 <기록인> 2015년 여름호(통권 31호), 2015.7.
이기성 칼럼, http://www.archives.go.kr/next/news/viewPublicationList.do?bg_no=232
http://www.archives.go.kr/next/news/viewPublicationList.do?bg_no=232
[그림] 한글 서체 비교
- 전체1건(363.41 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