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0__ 이 순간의 '나'만이 진짜 삶을. 디지털 기기로 책을. 도서에 ‘AI 학습 금지’ 문구
- 뚱보강사
- 2025.05.06 11:47
- 조회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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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강사 이기성
1050__ 이 순간의 '나'만이 진짜 삶을. 디지털 기기로 책을. 도서에 ‘AI 학습 금지’ 문구
천명섭 박사가 보내주신 글입니다. “이 순간의 '나'만이 진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다 늙어서 겨우 깨달은 것 5가지*...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끊임없이 배우지만, 어떤 진리는 나이가 들어야만 온전히 이해됩니다. 젊었을 때는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고,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믿음이, 한 순간에 무너집니다. 시간이 지나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늦게라도 깨달았다면 다행입니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남은 시간을 더 지혜롭게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것이니까요. 오늘은 수많은 사람들이 나이 들면서 공통적으로 깨달은, 다섯 가지 인생 진리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사람은 절대 같을 수 없다
젊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겠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살다 보면 모든 사람이 다 다르다는 사실을 처절하게 깨닫게 됩니다. 같은 가족이라도, 친구라도, 심지어 부부라도 서로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인을 내 기준으로 판단하는 순간 갈등이 시작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저 사람은 원래 저렇구나"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2. 결국 인생은 혼자다
누군가 평생 곁을 지켜줄 것이라 믿지만, 결국 중요한 순간엔 '나 혼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부모는 떠나고, 자식은 성장하며, 배우자도 언젠가는 먼저 세상을 떠날 수 있습니다. 이 깨달음이 씁씁한 듯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자유로울 수도 있습니다. 결국 내 인생을 책임지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삶을 더 주체적으로 살게 됩니다. 타인의 기대에 맞추지 않고 스스로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건강이 전부다
젊을 때는 '몸이야 좀 피곤해도 괜찮겠지'라며 무리하지만. 나이가 들면 건강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건강이란 단순한 병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햐야 합니다.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으면 좋은 관계를 유지 할 수 없고, 신체적으로 건강하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할 수 없습니다. 젊을 때부터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습관을 가지는 것이 가장 큰 자산입니다.
4.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젊을 때는 성공이 중요하고, 돈이 필요하며, 명예가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결국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가족, 친구, 배우자, 자녀,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어떤 성공도 공허할 뿐입니다. 사랑은 '존재'가 아니라 '행동'입니다. 사랑한다면 표현해야 합니다.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표현하세요. 삶이 끝날 때 후회하는 것은 더 많은 돈을 벌지 못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한 것입니다.
5.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젊을 때는 행복이 큰 성취나 목표를 이뤄야 찾아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행복은 아주 사소한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맛있는 한 끼 식사,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좋아하는 노래 한 곡, 햇살이 따뜻한 날의 산책... 이런 순간들이 모여 행복한 삶을 만듭니다. 과거에 연연하거나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길 줄 아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삶의 태도입니다.
오늘을 온전히 사십시오. 삶은 본래 덧없고 모든 것은 흘러갑니다. 우리가 움켜쥐려 애쓰는 것들은 결국 손안에서 빠져나가고, 영원할 것이라 믿었던 것들은 한순간에 무너집니다. 집착은 고통을 낳고 기대는 실망을 부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임을 받아들이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더 이상 삶에 휘들리지 않게 됩니다. 사랑도, 관계도, 건강도, 행복도 본래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순간순간 새롭게 피어나는 인연입니다.
그러니, 과거에 매이지 말고, 미래를 쥐려 하지 마십시오. 지금 이 순간을 오롯이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이며, 가장 깊은 깨달음입니다. 지금 이 순간의 '나'만이 진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을 가볍게, 그러나 온전하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받은 글>-
도서관에서도 디지털 기기로 책을
디지털 전환 확산에 종이산업 ‘벼랑끝’... 울산 광역·기초의회·교육청 전자시스템 보편화 인쇄 급감. 지역 복제업체 20% 줄어들고, E북 여파 도서관 종이책 감소... 고령중심 업계, 대응 어려워... [경상일보] 주하연 기자가 보도했다(2025년 4월 16일).
지자체나 기업에서, 종이 없는 업무환경이 늘어나는 추세다. 교육현장이나 도서관에서도 디지털 기기로 책을 보는 것이 보편화됐고, 성경조차 태블릿으로 보는 시대다. 이런 디지털 전환은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있지만, 인쇄·출판업계에는 존폐 위기로 다가온다. 울산에서는 울산시의회와 중구·남구·울주군의회가 일찍이 전자회의시스템을 도입했다. 전자회의 및 전자투표, 전자 시나리오 구현 등이 가능한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불필요한 인쇄물 및 행정력 낭비를 줄였다. 울산시교육청 또한 전자칠판을 활용해 회의자료용 출력물을 없애고,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등 ‘종이 없는 스마트 보고 환경’을 구축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은, 자원을 절약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지만, 인쇄·출판업계에는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업이 시행되고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학습 방식이 주류를 이루며, ‘페이퍼리스(Paperless) 캠퍼스’ 문화가 완전히 자리잡은 영향이다.
인근에서 30여 년째, 복사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코로나19 이후로, 일대 복사집 모두가 어려워졌다. 학생들이 필요한 문서를 인쇄할 수 있도록, 컴퓨터를 4대 비치해뒀지만, 요즘은 1~2대만 켜놓을 정도”라며, “대부분 학생들이 PDF 교재와 태블릿을 이용하다 보니, 인쇄 물량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관내 인쇄 및 기록매체 복제업의 사업체·종사자 수는 지난 2020년 228개·536명에서 2023년 190개·427명으로 각각 20%가량 줄어들었다.
학교 안에 위치한 구내서점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구내서점 사장 B씨는 “코로나19 이후로, 매해 10~15%가량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E북이 대중화되면서, 전공서적 외 일반 서적 판매량도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독서문화가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도서관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울산과학대학교 도서관의 도서 유형별 구입 현황을 살펴보면, 종이책은 2020년 4812권에서, 2023년 3889권으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자책은 768권에서 2265권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종이산업 전반이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업주들이 시대에 맞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일선에선 그마저도 쉬운 일이 아니다.
울산인쇄협동조합 관계자는 “학교나 기업, 기관들이 자료를 디지털화 시키는 추세라, 업계의 시름이 깊다”며, “시대의 흐름에 맞춘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하지만, 인쇄업계 종사자 중 다수가 고령이다 보니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도서에 ‘AI 학습 금지’ 문구를 추가한 이유
이구용(KL매니지먼트 대표)가 “인공지능(AI)을 견제하는 세계 출판시장의 움직임”에 대한 글을 [출판N]에 주셨다(Vol.57, 2025년 1+2). 세계 출판시장의 핫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인공지능(이하 AI)이다. 오늘 접한 AI 관련 뉴스가 내일에는 더 이상 뉴스가 아닌, 과거의 정보로 기록될 만큼 AI 기술의 변화는 빠르다. 이제는 AI가 시와 소설을 쓰고, 번역도 한다. 단행본 표지와 본문 일러스트 작업 능력도 놀랍지 않다. 이미 인간 고유의 창작과 번역 영역 중심으로 진입한 AI가 인간과 협업하기도 하고, 때로는 단독으로 그 역할들을 수행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렇듯 AI의 범용화와 그 역할의 유용성은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늘 그렇듯, 유용성 이면에는 또 다른 한계와 불편함이 공존한다. AI의 역할과 기능이 인간이 생산한 창작물 보호 생태계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주목하고 있으며, 당면한 과제이기도 하다. 이런 환경에 처한 세계 출판시장에서 AI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영미권을 대표하는 출판그룹 중 하나인 펭귄랜덤하우스(Penguin Random House)가 자사 출판저작물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전 세계 모든 시장에서 ‘AI 기술 학습 목적’으로 자사 도서의 어떤 부분도 복제하거나 사용할 수 없다는 ‘경고성’ 안내에 나섰다.
2024년 10월, 영국의 유명 출판전문지 〈더 북셀러(THE BOOKSELLER)〉는 “세계 최대 규모 출판사가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이하 LLM) 및 기타 AI 도구 학습에 사용되는 저자의 지적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저작권 페이지의 문구를 변경했다.”라며, 펭귄랜덤하우스의 안내 메시지를 독점적으로 보도하였다.
펭귄랜덤하우스는 전 세계 모든 임프린트(Imprints)에서 발행되는 도서 판권면(Copyright page)에 들어가는 문구를 수정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그것은 “이 책의 어떤 부분도, AI 기술이나 시스템을 교육할 목적으로는, 어떤 방식으로도 사용하거나 복제할 수 없다.”라는 문구이며, 이것은 앞으로 발행되는 모든 신간은 물론, 향후 재인쇄되는 모든 도서에도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문과 번역본은 아래와 같다.
*원문
Penguin Random House values and supports copyright. Copyright fuels creativity, encourages diverse voices, promotes freedom of expression and supports a vibrant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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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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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디지털 단일 시장 지침 2019/790의 제4조(3항)에 따라, 펭귄랜덤하우스는 본 저작물을 텍스트 및 데이터 마이닝 예외로부터 명시적으로 보호(reserves, 보유)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더 북셀러〉는 펭귄랜덤하우스 이외에 영미권의 또 다른 주요 대형 출판그룹에서도 AI와 관련하여, 자사에서 발행하는 도서 판권면에 들어가는 내용 중 일부라도 변경했거나 수정할 계획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출판사 팬맥밀란(Pan Macmillan), 아셰트(Hachette), 사이먼앤슈스터(Simon & Schuster)는 질문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또 다른 출판사 파버(Faber)는 답변하지 않았으나, 최근 “편집, 확인, 발췌, 혹은 기타 목적”으로 자사의 책을 작업하는 프리랜서가 AI 프로그램의 정보를 복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AI 정책(AI Policy)’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펭귄랜덤하우스는 영미권 출판그룹 중 최초로, AI 기능과 역할로부터 자사 도서에 대한 저작권 보호·강화를 위해, 도서 판권면 내용을 수정·변경한 출판사로 기록되었다.
AI 견제, 실효성이 있을까?
출판계는 이와 같은 펭귄랜덤하우스의 발표를, 이례적이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치로 보는 시선보다, 현 상황에서 그들의 판단과 실행이 향후 어느 정도의 실효성을 거둘지에 관심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짐작은 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번 조치가 어떤 구체적인 배경에서 나오게 됐는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더 북셀러〉는 “챗봇(Chatbot) 및 기타 디지털 도구 개발을 위한 AI 기업의 도서 사용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은, 미국에서 저작권 침해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이미 기술 기업(Tech Companies)이 AI 도구를 훈련하는 데, 대규모 불법 복제 도서를 사용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테일러앤프란시스(Taylor & Francis), 와일리(Wiley), 세이지(Sage) 등의 학술 전문 출판사들은 2024년 AI 기업에 콘텐츠 라이선스를 제공하기 위한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펭귄랜덤하우스와는 다른 입장이어서, AI를 중심에 두고 견제냐 협업이냐, 서로 다른 이해관계 속에서 두 견해가 양립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수정·변경된 판권면 내용에는, 앞에 인용한 펭귄랜덤하우스의 공지 원문의 마지막 문장과 같이, 디지털 단일 시장 지침(Digital Single Market Directive) 조항에 따라, 펭귄랜덤하우스는 ‘텍스트 및 데이터 마이닝(Text and Data Mining, 이하 TDM)’ 예외 조항에서, 이 작업을 명시적으로 유보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즉, 펭귄랜덤하우스의 저작물을 허락 없이, AI 데이터 기술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실효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출판사가 자사 도서 텍스트에 대한 AI 사용을 거부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다른 경로를 통해 확보한, 수많은 해적판 도서로 AI가 학습되고 있다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술한 바와 같이, 이미 영미권의 유명 출판사들이 AI 기업에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그로부터 일정 부분의 대가를 받는 움직임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이번 조치의 실효성을 악화시키는 부정적 요인이다.
미국의 복스미디어(Vox Media) 소유의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2024년 10월 19일 자에 올린, 펭귄랜덤하우스의 이번 이슈 관련 글에서 “와일리, 옥스퍼드대학교출판부(Oxford University Press), 테일러앤프랜시스와 같은 학술 출판사들이 이미 AI 교육과 관련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모든 출판사들이 AI에 대해 신중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펭귄랜덤하우스의 이번 조치와 결을 달리하는 출판사들의 입장과 더불어, 시대적 흐름과 산업적 가치의 의미를 우회적으로 상기시킨다. 중요한 것은 출판 콘텐츠를 AI 학습 목적을 위해, 무단 사용하는 것과 관련한 논쟁 및 법적 공방과, AI 대응을 둘러싼 출판업계의 양분된 입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영국 로펌 폭스윌리엄스LLP(Fox Williams LLP)의 선임 변호사 치엔웨이 루이(Chien-Wei Lui)는 〈더 북셀러〉와의 인터뷰에서 “AI 플랫폼이 작가의 작품을 복제하거나, 저작권을 침해하는 결과물을 제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하면서도, LLM(대규모 언어 모델, large language model)의 교육 자체가 저작권 침해 행위이므로, “출판사는 자사와 저자의 이익을 위해, 이러한 행위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좀 더 현실적인 우려는, 출판 콘텐츠가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무분별하게 학습에 사용될 경우, 출판사와 저자 모두 수익을 상실하게 되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국내 출판계가 취해야 할 AI 규제에 대한 자세
2024년 1월 〈동아일보〉는 “해외 대형 출판사들, ‘AI 번역금지’ 국내 출판사에 계약 요구”라는 제목으로 AI 번역기 사용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룬 바 있다. 펭귄랜덤하우스를 비롯한 해외 대형 출판사들이 국내 출판사들과 번역 판권 계약을 체결할 때, 계약서에 ‘AI 번역기 사용 금지’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이호재 기자는 번역 시 오류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AI 번역기 사용이 필요하다는 국내 일부 번역가들의 의견도 함께 전하면서, AI 활용을 둘러싼 논란이 테크업계를 넘어 출판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AI 번역기가 제공하는 유용성보다, 그것이 지닌 한계를 우려해 내려진 조치로 보이지만, 필자는 그 외에 또 다른 이유도 있다고 보고 있다. 번역 작업 시 출발어(원문)를 번역기에 입력하여 도착어(번역어)를 생성하는 작업, 또한 AI 학습 행위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역시 번역 작업을 하는 번역가들의 행위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므로, 실효성 면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도서 번역 시, AI 번역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과 “도서의 어떤 부분도 AI 기술 학습을 목적으로 복제하거나나 무단 사용하지 않을 것” 등의 원칙은 저작권자의 창작물 권익 보호 및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규칙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약속을 이행하고 실천하기 위해, 관계자 모두의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규제나 제한도 필요하지만, 당사자 간 산업적 이익을 공유하고 확대하기 위한 협력과 조율도 있어야 한다. 나아가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려는 학계와 산업계 간의 긴밀한 연구, 그리고 정부의 정책이 함께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 [경상일보] 주하연 기자, 2025.04.16.
[참고] 펭귄랜덤하우스, 도서에 ‘AI 학습 금지’ 문구를 추가한 이유, 이구용(KL매니지먼트 대표), [출판N]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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