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8__전쟁은 사기다. 미군 장성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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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__전쟁은 사기다- 스메들리 버틀러 미군 장성의 고백- JP모건 구하기 전쟁---9ok

뚱보강사 이기성

 

 

     548__전쟁은 사기다.  미군 장성 고백

 

 

[페친] 목수정님의 글을 보고 미국 해병대 장군 스메들리 버틀러’(1881 ~ 1940)<<전쟁은 사기다>> 책이 생각났다. --- 1935년에 전쟁은 사기라는 미군 장성의 고백이 나왔지만, 우리는 아직도 미국이 벌이는 전쟁 사기에 잘도 속아 넘어가고 있다. 지금 미국 경제가 아주 어려워졌나보다... 우크라 전쟁에 깊숙이 관여하는 걸 보니... 20226월 바이든은 우크라이나에 8억 달러 군사 추가 지원을 한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주류 언론들은 우리에게 나쁜 놈이 누구고, 좋은 놈이 누구라고 가르친다. 스스로 진실을 찾아 나서지 않는다면, 우린 영원히 그들이 주입하는 대로 세상을 볼 뿐이다.

 

1차 세계대전(1914~1918) 후 미국 해병대 소장이 120회 전투 끝에 내린 결론은 전쟁은 사기다였다. 미 전쟁 영웅 스메들리 버틀러’(Smedley Darlington Butler, 1881~1940)<<전쟁은 사기다>> 책 출판... 전쟁이 발발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사선으로 끌려갔다. 들쥐가 들끓는 참호 속에서 굶주리기도, 포탄과 파편을 피해 가며 뜬눈으로 무서움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옆에서는 죽어가는 이들이 내뱉는 신음소리와 비명이 들렸다. 매일 새로운 묘비가 세워지는 것을 목격했다. 육신이 부서지고 정신이 산산조각 났다. 사랑이 깨지고 가족이 파괴됐다.

 

남은 가족들은 밤새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병사의 아버지, 어머니, 아내, 형제, 자매, 아들, , 모두가 그랬다. 그가 한쪽 눈이나 한쪽 다리를 잃고 돌아왔을 때, 그를 맞이하는 가족들은 똑같은 혹은 그보다 더한 고통을 느꼈다. [오마이뉴스] 김병현 기자가 서평을 썼다(2013713).

 

상이군인 이외에도 전쟁이 끝나면서 미국 경제는 더욱 불안해졌다. 경기가 침체되어 온갖 고난을 겪었으며, 국민들은 가혹한 세금의 고통에 시달렸다. 1차 세계대전에 가족을 보낸 미국인들이 겪었던 실상이다. 그런데 같은 미국 국민의 다른 편에서는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졌다. 전쟁 때문에 희생된 '다수'는 피와 땀을 흘렸고,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소수'는 큰돈을 거머쥐었다. 무슨 밑도 끝도 없는 소리냐고? 내 추정이 아니다. 실제로 전투를 120회나 겪은 미국의 전쟁영웅이 한 말이다.

 

 

   전쟁에 참여한 '다수'는 피와 땀을,

           참여하지 않은 '소수'는 큰돈을

 

미군 스메들리 버틀러소장은 쿠바, 필리핀, 중국, 중남미 등지에서 많은 전공을 세웠고, 미 해병대 최고의 훈장인 브레빗 훈장을 받았다. 또한 미국 최고의 훈장인 의회 명예 훈장을 두 번이나 받은 유일한 군인이다. 최연소로 당시 미 해병대 최고 계급인 소장까지 올랐다. 전쟁영웅으로 추앙받던 그가 돌연 반전 평화주의 연설가로 변신했다. 1935년에 자신의 연설을 보강해 <<전쟁은 사기다>>라는 책도 펴냈다. 속내가 궁금해진다. 이 책에서 그는 전쟁을 딱 두 마디로 설명했다.

 

--- "전쟁은 사기다. 언제나 그랬다."... 엉클 샘(미국)은 돈도 많고 자비롭다, '그들'에게만!... 이제부터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을 엉클 샘이라고 칭하자. 엉클 샘은 미국을 의인화한 캐릭터다. 1차 세계대전 참전 지원병 모집을 위한 포스터에 나오는 엉클 샘은 우리에게도 꽤 친숙하다. 그런데 이 아저씨 근엄한 모습과는 다르게, 알고 보니 좀 표리부동하다. 책에서도 줄곧 당시 미국을 엉클 샘으로 불렀다. 참 적절하다. 포스터를 그린 이는 그런 뜻이 아니었겠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이 단호한 삿대질이 다르게 해석된다. '우리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자''너도 동참해라'고 말하는 것 같았던 엉클 샘이, 이제는 '너희가 희생을 좀 해야겠다'라고 소리치는 것 같다. , 물론 저 포스터가 부유층 거주지역이나 국회에 붙지는 않았겠지.

 

 

    미국은 돈도 많고 자비롭다

 

통계학자와 경제학자 그리고 관련 연구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미국(엉클 샘)이 전쟁에 들인 돈은 총 520억 달러였다. 하지만 그중 실제로 전쟁 자체에 쓰인 돈은 390억 달러였고, 이 지출에서 발생한 업체들의 이득은 160억 달러였다. 이것이 바로 새로 생겨난 21000명의 백만장자와 억만장자가 위의 방식으로 챙긴 이득이다. 160억 달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액수다. 지금으로 환산하면 더욱 어마어마한 금액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소수'들이 얼마나 어떻게 돈을 챙겼는지 살펴보자. 우선 세계대전 발발 직전과 직후에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어떻게 변화했나를 보자.

 

화약 제조업체의 영업이익은 600만 달러에서 5,800만 달러로 9.5배가 증가했다. 철강회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도 600만 달러에서 4,900만 달러가 됐다. 한 니켈 채굴업체의 영업이익은 400만 달러에서 7,300만 달러로 17배가 뛰었다. 이밖에도 여러 업체들이 전시의 '애국적인' 기업운영으로 큰 수익을 봤다. 국민의 대다수가 신음하는 동안 기업들은 열심히 호주머니를 불렸다. 동시대의 같은 땅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을까.

 

--- 기업들의 '애국적인' 기발한 아이디어... 살펴보면 참 기가 막히다. 지금도 그렇지만, 방위산업은 말 그대로 노다지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군납업체들이 사고를 치고 걸린 적이 몇 번 있다. 피해자는 죄 없는 사병들과 세금을 내는 국민들이었다. 어떤 것이든 기밀이라는 감투를 쓰고 폐쇄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면, 필연적으로 비효율을 가져온다. 그리고 관계자들에게는 달콤한 보상이 뒤따르겠지. 미국의 신발 제조업체들은 엉클 샘에게 군화를 3,500만 켤레 팔았다. 하지만 당시 미국 군인은 400만 명에 불과했다. 결국 전쟁이 끝나자 군화 2,400만 켤레는 고스란히 남았다. 물론 그 군화들을 구입한 세금은 업체들이 이미 챙긴 후였다.

 

피혁 업체도 마찬가지다. 말안장을 수십만 개나 엉클 샘에게 팔아치웠다. 하지만 해외로 파견된 미국 기병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엉클 샘이 말안장을 구입한 이유는 간단하다. 누군가는 피혁은 소진해야 했고, 누군가는 거기서 이득을 거두어야 했다. 어느 애국 기업은 엉클 샘에게 48인치 렌치를 144개 팔았다. 품질은 매우 훌륭했다고 한다. 다만 문제는 그 렌치로 돌릴 만큼 커다란 크기로 만들어진 너트가 지금까지 딱 한 개밖에 없었다는 사실이다.

 

 

    '전쟁 사기'를 막는 방법은...

 

미국 노암 촘스키(1928~)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교수는 지적했다. '전쟁이란 국민을 속여 대기업을 배불리는 수단이다'라고. 이득을 본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제공한 이도 존재한다. 누가 이 막대한 전쟁 이득을 제공할까? 바로 국민이다. 무엇으로? 세금으로! 그러나 역시 가장 큰 피해자는 전투를 수행한 군인들이다. 평범한 젊은이들이 학교에서, 사무실에서, 공장에서 차출되어 나와 군대로 향했다. 그렇게 떠난 멀쩡한 이들이 부상자로, 사망자로 돌아왔다. 자신을 바쳐 전쟁 이득을 제공했다. 죽이고, 죽이고, 또 죽여야 했고, 그리고 죽어야 했다. 더욱 억울한 사실은 자신이 무엇 때문에 그래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 저자 스메들리 버틀러해병대 소장은 '전쟁 사기'를 없애기 위한 조건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전쟁에서 이득을 보는 사람이 없게 해야 한다. 둘째, 무장을 할 이 땅의 젊은이들이 참전 여부를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우리의 군사력을 자국 방어용으로만 제한해야 한다.

 

첫째 조건을 좀 구체적으로 말하면, 국가가 전국의 젊은이들을 징병하기 한 달 전에 자본과 기업을 먼저 징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나라 모든 사람들의 수입이 참호 속의 군인에게 지급되는 월급보다 많지 않게 제한하자고 했다. 제계의 모든 총수와 수장, 그리고 모든 의원과 주지사와 시장도 월급 30달러(당시 미국 사병의 월급)의 절반을 가족에게 주고, 전쟁 보험료를 내고 자유 공채를 사게 하라고 말이다. 생각해보면 타당하다. 아니, 오히려 관대한 처분이다. 그들은 최소한 죽임을 당할 위험도, 육신이 부서질 위험도, 정신이 파괴될 위험도, 진흙투성이 참호 속에서 굶주리며 잠을 청해야 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지금 이 땅에 전쟁을 교묘하게 조장하는 세력들, (평화적인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피와 땀으로만 영토를 지키자고 부르짖는 이들이 있다. '피와 땀'이 본인의 것도 지칭하는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전쟁은 최고의 장사다"

 

다음의 낭비 부분은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19343월자 기사 '무기와 인간'의 첫 부분이다. 다음 달 별도의 소책자로도 발간된 이 기사는 유럽 무기산업의 추악함을 고발한다. 그러나 이 고발 기사는 유럽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최고로 신뢰할 만한 회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1차 대전 때 군인 1명을 죽이는 데 드는 비용은 약 25000달러였다. 그런데 유럽의 어떤 대기업도 정부가 저지른 이런 극도의 낭비에 대해 단 한 차례도 항의하지 않았다. 살인을 개별 조폭들에게 맡긴다면 건당 비용은 100달러를 넘지 않을 텐데 말이다. [프레시안] 박인규 편집인이 보도했다(20181229).

 

대기업들이 침묵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살인이 이들 대기업의 주업이기 때문이다. 무기는 그들이 자랑하는 상품이다. 정부는 그들의 고객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그들이 만든 제품은 아군이 사용하는 것만큼이나 적군도 사용해왔다. 하지만 그런 건 문제가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매 순간 터지는 포탄 파편이 전선에 나가 있는 한 인간의 뇌와 심장과 내장을 파고드는 동안, 25000달러의 대부분인 이윤은 무기 제조업자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간다는 점이다." 1차 대전 당시 미국의 윌슨 대통령은 이 전쟁이 '민주주의에 안전한 세계를 만들기 위한 전쟁'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이라며 참전을 단행했다. 나아가 민족 자결, 국제연맹 창설 등 14개 평화 원칙을 내세우며, 미국의 주도로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윌슨의 평화 원칙은 지금까지도 미국 외교의 대원칙으로 추앙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다르다. 미국의 참전은 민주주의를 위한 것도, 평화를 위한 것도 아니었다.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파산 위기에 빠진 미국의 은행가와 무기 제조업자들을 구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보다 정확하게는 금융재벌 JP모건을 구하기 위한 전쟁이었다. 당시 영국, 프랑스 등 연합국 측의 무기 구입 및 차관 획득을 위한 유일한 대행자였던 JP모건은 연합국 측의 패배 가능성이 보이면서,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거액의 전쟁물자 외상 대금과 대출금을 모두 떼일 판이었다. 미국이 참전한 진정한 이유다. 이 때문에 어떤 이는 1차 대전을 '세상을 JP모건에 안전하게 만들어준 전쟁'이라고까지 말한다. 그 실상을 알아보자.

 

    제국주의 열강의 자살극, 1차 세계대전


1914628일 오스트리아 황위계승자 프란츠 페르디난드 대공이 보스니아 사라예보에서 한 세르비아 인에게 암살된다. 7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이 세르비아에 선전포고하면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 독일제국과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그리고 오스만제국을 한편으로(Central Powers: 중부세력),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 일본을 다른 한편으로(Allies: 연합국) 43개월여 동안 자본주의 열강 간에 참혹한 전쟁이 벌어진다. 1815년 나폴레옹전쟁이 끝난 이후에 100년간 지속되어 왔던 유럽의 평화가 깨진 것이다.


--- 영국은 국가 부채가 늘어 망해가고, 미국은 대출해주어서 돈을 벌고... 19181111일 전쟁이 끝났을 때에는 군인 사망자가 1000만 명, 민간인 사망자는 2000만 명으로 무려 30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쟁 비용은 자그마치 1860억 달러. 미국 등 연합국이 1230억 달러를 사용했고 독일은 390억 달러를 썼다. 연합국 중에서는 영국이 540억 달러, 미국이 220억 달러를 지출했다. 전쟁 발발 당시 이미 영국은 노쇠한 제국이었다. 전쟁 비용 540억 달러의 36%를 국민 세금으로, 64%(352억 달러) 외부 대출로 충당했다. 대출의 주요 공급원은 미국이었다. 19143월부터 19203월까지 영국이 지출한 540억 달러는 그 이전 225년간의 정부 지출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한다.


--- 이 때문에 전쟁 직전 71100만 파운드였던 영국의 국채는 종전 즈음에는 82억 파운드로(390억 달러; 당시 1파운드는 4.76 달러) 6년 만에 정부 부채가 1150% 증가한다... 사실상 영국 국고가 파산 상태에 이른 것이다. 한마디로 영국은 미국이 제공하는 무기와 미국에서 빌린 돈으로 전쟁을 치렀다. 이에 따라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은 전쟁이 끝난 후, 전쟁 부채를 갚느라 몰락의 길을 걷는다.

반면 미국은 191742일 참전을 결정했지만, 실제 전투에 참여한 것은 종전 6개월 전인 19185월이었다. 미군은 연 인원 200만 명이 참전해 116000명이 전사하고, 204000명이 부상을 당했다(반면에 4년 이상 전쟁을 치른 프랑스는 100만 명 이상이 전사했고, 영국 전사자 역시 100만 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미국은 전쟁 중 영국, 프랑스 등에 제공한 군수물자와 신용 대출 덕에 전쟁 이후 세계 최대의 채권국으로 떠오른다. 그리고 최대 채권국이라는 지위를 바탕으로 향후 세계의 진로를 좌우하는 핵심적 지위를 차지한다. 전쟁 기간 미국 대기업과 정부는 유례없이 긴밀한 결탁 관계를 맺었다. 경쟁을 통제하고 대기업의 이윤을 보장하면서, 은행과 군수기업들은 크게 번창했다.


이처럼 연합국 측에 전쟁 물자를 공급하고 전쟁 자금을 빌려주는 과정에서 21000명의 백만장자와 억만장자가 생겨났다. 반면 미국의 공공부채는 191310억 달러에서 1919년 말 250억 달러로 2500% 늘어난다. 미국 국민 1인당(13000만 명)200달러의 전쟁 부채를 진 셈이다. 미국 국민들의 혈세와 수십만 미국 군인의 목숨을 대가로 21000명의 거부가 태어난 것이다.


한국전쟁으로 단숨에 경제 부흥을 이룩한 일본, 베트남전쟁에 참여해 경제 개발의 기반을 닦은 한국의 경우와 비교해 보라. 1차 대전 당시 세계 최강의 국가들이 벌이는 전쟁에서 연합국 측의 군수물자 공급 및 신용 대출을 독점한 JP모건은 도대체 얼마나 벌어들였을까? JP모건에게 1차 대전은 '최고의 장사' 기회였던 셈이다. '죽음의 상인'... 사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대다수 미국인들은 관심이 없었다. 1차 대전은 구대륙 제국주의 열강의 추악한 이권 다툼이었을 뿐이다. JP모건이 군수물자 공급과 신용 대출로 영국과 결탁하지 않았다면, 미국이 참전할 이유도 없었다.


 

    군수기업은 '죽음의 상인'   Nye Committee

 

--- 전쟁의 실상, 즉 대다수 국민이 혈세와 목숨을 희생하는 동안, 미국의 군수기업과 은행들은 떼돈을 벌었다는 추악한 진실은, 1930년대 이후에 국민들에게 알려졌다... 그 진실이 소상히 밝혀진 것은 19344월부터 2년간 지속된 미 상원 군수산업조사특별위원회의 조사에 의해서였다. 공화당 소속의 노스다코타 주 상원의원 제랄드 나이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조사위원회는 일명 나이위원회(Nye Committee, 1934~1936) 또는 '죽음의 상인' 조사위원회로 불린다. ‘군수기업'죽음의 상인'으로 지칭한 것이다. 조사위원회는 조사관과 회계사 80명을 동원해 1차 대전 당시 미국 대기업들의 회계장부를 샅샅이 조사했다. 특위 위원 중 한 명인 제임스 포프 상원의원은 앞으로 청문회를 통해 "그 탐욕과 음모와 전쟁 공포를 조장하는 선전과 로비의 실태가 공개되면 국민은 경악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관련 정보가 공개되는 순간, 온 나라가 충격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참전 이유는 민주주의도 평화도 아닌, 미국의 제국주의적 영향력 확대와 대기업의 이윤때문이었다.


191711월 러시아에서 소비에트 혁명에 성공하며 정권을 잡은 볼셰비키는 차르 치하 당시 외무장관의 비밀서류를 발견해 이를 공표했다. 그것은 전쟁이 끝난 후, 전승국들이 전체 오스만제국의 영토를 적절히 나누어 갖는다는 내용이었다(사이크스-피코 협정). 이 비밀협약은 19162월에 수립되었고, 같은 해 5월 관련 국가 정부들로부터 비밀리에 비준을 받았다. 당시까지 명목상 중립을 지켰던 미국 정부도 그 내용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여타 국가들은 물론 관련 국가의 국민들도 이 비밀협약의 내용을 알지 못했다.

 

1920년대 후반부터 일단의 수정주의 역사가들이 전쟁 당시 비밀 외교 등을 연구하면서 미국이 참전한 진짜 이유는 민주주의나 세계 평화가 아니라 영토 획득과 기업의 이윤 때문이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또한 1929년 대공황이 시작되고 1933년에는 히틀러가 집권하면서 유럽에 새로운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민주주의에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전쟁',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이라는 윌슨의 주장이 거짓임이 드러난 것이다. 이런 와중에 나이 의원은 19342월 상원 외교위에 무기, 탄약 등 전쟁 장비 제조 및 판매에 관련된 개인과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제안했다. 미국이 새로운 해외 전쟁에 말려드는 것과 미국 군대가 기업인들의 해외투자 보호수단으로 쓰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 군수품재벌 관련 청문회 시작... 19344, 상원 군수산업조사특별위원회가 설립됐고 군수품재벌 관련 청문회가 시작됐다. 조사위원회의 활동 목적은 전쟁을 통한 부당이득 취득이 있었는지, 무기 제조업자들이 선전 활동을 통해 정부를 전쟁으로 몰아갔는지를 조사하는 한편 앞으로 전쟁 수행 과정에서 대기업의 이윤 추구가 일절 없도록 정부가 모든 무기 제조에 대해 독점권을 행사해야 하는지 등 향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청문회 시작되기 직전 미 군수산업을 고발하는 두 권의 책이 같은 날 발간됐다. H. C. 엥겔브레히트와 F. C. 해니건 공저의 <<죽음의 상인들>>, 그리고 언론인 조지 셀드스가 쓴 <<, , 이윤>>이 그것이다. 두 책은 대중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고 특위 조사관들에게 많은 기초 자료를 제공해 주었다. 그리고 <<포춘>> 3월자 '무기와 인간' 이 별도의 소책자로 발간됐다.


--- 영국과 JP모건의 결탁... 1차 대전 발발 당시 중립을 표방했던 미국은 어떻게 전쟁에 끌려들어 간 것일까? 그것은 미국의 금융재벌 JP모건이 영국 정부와 결탁한 때문이었다. 석유, 금융, 식량 등 주요 국제 문제에 대해 30년 넘게 비판적 글을 써온 윌리엄 엥달은 저서 <<화폐의 신>>(Gods of Money)에서 "월가의 머니트러스트는 전쟁에 참여해야만 유럽에 재정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파산한 영국이 남겨놓은 공백을 치고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것이 이른바 '미국의 세기'를 창출한 첫 걸음이다"라고 지적한다.


1936224일 발표된 나이보고서는 "조사 대상이 된 군수업계는 때로 비정상적인 편법, 미심쩍은 특혜와 커미션 같은 방법을 써먹었다. 그들은 일이 되게 하기 위해 외국 정부 관료나 그들의 절친한 친구에게 뇌물을 먹이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 발발 직후 JP모건은 영국이 군수품, 무기, 군복, 화학물질 등 현대전을 치르는 데 필요한 모든 물품을 구매하는 데 영국 정부를 위한 유일한 거간꾼 노릇을 하게 된다. 더욱이 영국 정부는 JP모건을 미국 민간은행에서 빌리는 모든 영국 전쟁부채의 독점적인 금융대행사로 지정하기까지 했다.


--- 그래서 JP모건은 전시 구매를 조직하고 거기에 자금을 조달하는 일, 그리고 어떤 회사가 공급처가 될 것이며 물품 가격은 어떻게 책정할지 따위를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놓여 있었다... 모건가와 연계된 기업들은 모건이 눈치 빠르게 벌인 이 사업에서 가장 큰 이득을 챙겼다. 19151월 금융회사 JP모건의 수장 J. P. 모건 2세는 백악관에서 윌슨 대통령을 만나 JP모건과 영국의 결탁 문제를 논의했다. 그 자리에서 윌슨은 모건그룹이 "무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행하는 그 어떤 조치에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했다. 1916년 한 해에만, 미국 업계는 129000만 달러 상당의 군수품을 영국과 프랑스에 수출했다. 미국이 참전을 결정하기 직전인 19174JP모건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50억 달러어치(현재 시세 900억 달러) 군수품을 수출했다. 만일 그 대금이 상환되지 않으면, 심각한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 191742, 윌슨은 의회에 선전포고를 요청한다. "민주주의에 안전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참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명분이었다. 그러나 윌슨이 참전을 선택한 진정한 동기는 참전을 해야만 전후 협상 과정에서 발언권이 보장된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그는 228일 백악관을 방문한 민간 지도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전쟁에 참여한 국가의 수반이라면 미국 대통령은 평화협상 테이블에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중립국 대표로 간다면 기껏해야 '문틈으로 떠드는' 정도밖에 할 수 없겠지요. 미국 대통령의 말이 먹히려면 협상 테이블에 참가해서 우리의 외교정책을 밀어붙이고 옹호해야지, 안 그러면 아무것도 될 수 없어요."


그러나, 미국 국민들은 유럽 열강들이 벌이는 전쟁에 관심이 없었다. 정부는 자원병 100만 명 확보를 호소했지만, 참호전과 독가스의 참상이 알려지면서 열기는 식어갔다. 자원병 모집 공고 6주 만에 입대를 자원한 사람은 73000명에 불과했다. 결국 의회는 징병제를 채택할 수밖에 없었다. 선전포고 이후 19181111일 종전까지, 이번에는 미국 정부가 연합국에 938631만 달러를 대출해 준다. 영국이 413600만 달러, 프랑스가 229300만 달러를 빌렸다. 그러나 사실 영국 정부나 프랑스 정부는 그 돈을 만져보지도 못했다. 그 돈은 연합국에 공급되는 전쟁물자 대금으로 미국 재계가 부리나케 쓸어갔다. 미국 재계는 대부분 모건그룹’, 아니면 록펠러가와 연결되어 있었다.


--- 대기업들은 2차 대전이 시작되면서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취한다. 전쟁부 장관 헨리 스팀슨이 "자본주의 국가에서 전쟁을 하려면 전쟁 수행 과정에서 기업들이 돈을 벌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들이 움직이려 하지 않을 것이므로"라고 말할 정도였다. 미국 대기업은 2차 대전에서 1차 대전보다 훨씬 더 큰 이윤을 취했으며, 이후 미국에는 군산복합체가 정착되면서 영구 전쟁 국가로의 길을 걷게 된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펜실베이니아주 서부의 한 잡화상은 "지난 수 세대 동안 무기 관련 이윤 시스템이 우리를 전쟁으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이는 윌슨이 JP모건을 연합국 전담 금융거래자로 허용했을 때 이미 "참전으로 가는 길은 뚫렸다"는 나이 위원장의 발언과 정확히 같은 맥락이다. "미국에게 전쟁이란 국민을 속여 대기업을 배불리는 수단이다"(노엄 촘스키), 또는 "외국과의 전쟁은 부르주아계급이 생각하기에 이득이 생길 것 같을 때만 일어난다"(조지 오웰)는 발언도 마찬가지다. 더글라스 맥아더보다 더 용맹했고, 그보다 훨씬 군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스메들리 버틀러장군의 책인 <<전쟁은 사기다>>가 출간된 것도 이때였다(1935).

 


지금의 미국 경제가 아주 어려운가보다... 우크라 전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걸 보니... 외국 매체의 보도만 믿지 말고, 우리 정부는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전쟁의 진짜 이유가 민주주의나 세계 평화가 아니라 영토 획득과 기업의 이윤 때문 아닌지... 바보처럼 타국을 위해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바치는 일이 없도록... 미국 해병대 스메들리 버틀러소장의 두 마디를 기억하자. "전쟁은 사기다. 언제나 그랬다." 미국은 돈도 많고 자비롭다, '그들'에게만!... 미국 노암 촘스키(1928~) 교수는 한마디로 지적했다. '전쟁이란 국민을 속여 대기업을 배불리는 수단이다'라고...

 

 

[참고] [오마이뉴스] 김병현(llmbk) 기자, 2013.07.13.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85445

[참고] <<전쟁은 사기다>>, 스메들리 버틀러 지음, 권민 옮김, 공존 펴냄, 2013.06.

[참고] [프레시안] 박인규 편집인, 2018.12.29.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2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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