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__ 웹소설 출판 카카오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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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강사 이기성

 

 

368__ 웹소설 출판 카카오엔터

 

뚱보강사는 요즘 넷플릭스의 미국드라마 그레이 외과병원(Grey's Anatomy)’에 푹 빠져있다. 드라마도 재미있지만, 드라마 중간에 끼어드는 광고가 없어서 살 것 같다. 드라마 중간에 말도 없이 끼어드는 상업 광고는 시청자를 모독하는 이런 방식의 광고를 허가한 X과 함께 저주를 받게 만든다. 드라마 중간에 끼어들어 드라마의 맥을 끊고, 시청하는 국민을 피로하게 드는 거머리 같은 광고가 없는 넷플릭스는 드라마 작가의 의도와 드라마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구세주이다. 그레이 아나토미는 미국 ABC에서 2005년부터 방영된 의학 드라마로, 주인공 메레디스 그레이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외과의사들의 열정과 사랑을 다루고 있다. 20219월 현재 넷플릭스에는 그레이 외과병원의 시즌 시리즈 15번 째의 25화까지 한글로 번역되어 제공된다.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나 분량이 비교적 높다. 다민족 이민 국가인 미국답게 메인 캐스터부터 단역까지 마약중독자, 알콜중독자는 물론 성소수자도 포함하여 흑인, 백인, 아시아계, 중남미계가 골고루 등장한다. 시즌이 지날수록 미국 사회적 이슈인 인종차별, 가정폭력 등에 대한 에피소드도 종종 나온다. 미국 대학생들의 성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드라마이다.

 

OTT(Over The Top)는 인터넷을 통하여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개인용컴퓨터는 물론 TV로도 본다. Over The Top‘Top’TV 셋톱박스를 뜻한다. OTT 서비스는 초기에 셋톱박스를 통해서 케이블 또는 위성 방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넷플릭스왓챠는 둘 다 OTT 서비스를 한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력인 미국의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OTT 기업이다. [참고] 뚱보강사 칼럼 ‘#322__ 넷플릭스, 만화가 방학기’.

 

'넷플릭스'1997년 마크 랜돌프와 리드 헤이스팅스가 설립하여, 1998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디오 대여 사업부터 시작, DVD를 거쳐 현재는 온라인 스트리밍을 위주로 서비스하고 있다. 4200만여 장의 영상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트리밍을 이용하는 가입자는 20183분기 기준으로 세계에서 13700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멕시코, 유럽 일부 국가, 한국, 일본 등 전세계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출처: 나무위키).

 

래디쉬는 네이버가 인수한 '왓패드'의 대항마로 손꼽힌다. 래디쉬는 영미권을 기반으로 하며 이승윤 대표가 2016년 창업한 한국계 스타트업이다. 미국 시장에서 할리우드식 집단 창작 시스템을 처음 이식해 '웹소설계 넷플릭스'라 불린다. 네이버가 산 왓패드와 카카오가 인수한 래디쉬는 뭐가 다른가? 왓패드는 유튜브, 래디쉬는 넷플릭스라고 보면 된다. 왓패드는 아마추어 작가들이 자유롭게 글을 올리는 플랫폼이고, 래디쉬는 직접 제작 인력을 들여 양질의 콘텐츠를 만든다. [참고] 뚱보강사 칼럼 ‘#274__문피아웹소설-why? 뚱보강사 칼럼 ‘#309__ '래디쉬' 이승윤, 카카오.

 

 

웹소설, K콘텐츠 보물창고

 

비주류 문화웹소설 열풍. ‘5000 글자의 절단신공과 소액 결제의 결합웹소설, K콘텐츠 보물창고로 떴다. [중앙선데이]의 유주현 기자가 2021925일에 보도했다. 웹소설이란 온라인 웹에서 처음 볼 수 있는 소설을 말한다. 종이책을 디지털화한 전자책과는 다르다. 웹툰 같은 연재 형식으로, 편당 5분 내로 읽을 수 있는 분량을 100원에 판매한다. 이 웹소설을 읽을 수 있는 플랫폼을 누가 더 많이 차지하느냐?를 놓고, 올해 콘텐츠 업계가 말 전쟁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5월 이용자 수 9400만 명, 50여개 언어 서비스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약 6700억 원에 사들였다. 카카오도 6월 영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약 6000억 원에 인수했다. 작가 수 78000, 이용자 수 120만 명을 거느린 원조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의 경우 1년여의 인수전 끝에 지난 10일 네이버가 36.1%의 지분 취득과 추가 취득 계획까지 공시하며 막판 인수절차를 밟고 있다.

 

주류가 아닌 서브컬처(비주류)로 취급되던 웹소설을 놓고 플랫폼 공룡들이 치열하게 다투는 이유가 무엇일까? 조회 수 2억 회, 매출 200억 원을 돌파한 문피아의 대표 콘텐츠 전지적 독자시점(이하 전독시)을 영화 신과 함께제작사가 5편짜리 시리즈 영화로 제작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이유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OTT시대, 한류 열풍과 함께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원천 IP(지식재산권) 확보가 화두가 됐고, 웹소설이 원천 IP의 보물창고로 떠오른 것이다.

 

웹소설이 작가·독자·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 ‘회귀·빙의·환생에 독자들 탐닉여성들 주도 로맨스에 감정이입. 검사도, 유학파도 도전했다당신의 상상이 웹소설 된다. 대학에서 웹소설과신설 바람, 국문과를 웹문예학과로 개편도... 웹소설 시장 자체도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웹소설 시장 규모는 2013100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6000억 원 대로 치솟았다. 7년 만에 60배로 성장한 것이다. 7132억 원 규모인 일반 단행본 시장을 위협하는 수치다. 현재 활동중인 작가도 2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웹소설 이용자 설문 응답자 중 유료결제 경험자가 72.4%라는 사실은 시장의 잠재력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웹소설 ‘7132억 단행본 시장위협

 

장르문학, 모바일을 만나다... 웹소설의 기원은 이우혁의 퇴마록,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로 대표되는 1990년대 PC통신문학이다. 2000년대 귀여니의 그놈은 멋있었다등 하이틴 로맨스 계열이 휩쓴 인터넷소설 시대를 거쳐서 2010년대 모바일 세상을 맞아 본격 발아했다.

 

2013년 포털 사업자들은 트래픽 유입을 위해 네이버웹소설과 카카오페이지라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열었다. 같은 해 온라인 커뮤니티였던 문피아조아라까지 소액결제시스템을 갖추고 플랫폼화하면서 웹소설이란 용어가 정착되고 시장이 활짝 열렸다. 내용적으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꾸준히 발전해온 판타지·무협·로맨스·팬픽(팬이 쓰는 소설) 등 장르문학의 연장선상에 있다. 성별에 따라 로맨스와 판타지로 취향이 뚜렷이 갈리는데, 여성들은 자고 일어나니 중세 유럽의 공주가 되어있다는 설정에, 남성들은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차원이동에 대체로 열광한다. 작품마다 #회귀, #빙의, #환생 등 해시태그로 세부 하위 장르를 나눠 디테일한 취향을 저격한다.

 

순문학과 달리 웹소설 작법 기술은 따로 있다. 순문학처럼 긴 호흡과 묘사, 은유 등 문학적 기법을 통해 주제를 깊이 사고하도록 하는 방식은 지양한다. 대신 짧은 호흡으로, 끊임없이 호기심을 유발하며, 핵심 정보를 대사와 독백으로 전달한다. 편당 5000 글자 분량 안에서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뒤에, 다음 회 결제를 유도하는 절단신공이 필수다.

 

흥미로운 건 창작의 영역임에도 작가의 오리지낼리티가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등단 과정 없이 네이버 챌린지 리그등을 통해 누구나 도전할 수 있기에, 전문 교육을 받은 작가 지망생이 아니라도 부캐놀이하듯 입문할 수 있다. 드라마로 성공한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작가는 약사고, 8월 론칭한 왕세자의 살인법작가는 검사다. 독자였던 작가는 즐겨 읽던 이야기 구조를 빌려와 조금씩 변주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독자는 작가의 명성보다 해시태그로 분류되는 마스터플롯을 검색의 기준 삼아 독서가 아닌 접속을 통해서 문학이 아닌 장르를 소비한다.

 

가장 성공한 웹소설로 꼽히는 전독시, 나혼자만 레벨업(이하 나혼렙), 템빨등도 판타지 장르 안에서 차원이동이라는 마스터플롯을 따르고 있다. 현실에서 희망 없는 삶을 살던 주인공 앞에 어떤 세계가 펼쳐지고, 독자는 게임의 법칙에 따라 쾌락을 즐기는 영웅서사가 패턴화됐다. 일정한 패턴 안에서 변주를 즐기는 것이 원래 장르문학의 묘미이기도 하지만, 독자와 작가의 경계가 사라진 웹에서 더욱 활력을 띤다. 예컨대 로맨스물 대표작인 재혼황후플롯을 그대로 활용하는 팬픽 커뮤니티가 만들어져, 독자들이 놀이하듯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복제물이 쏟아져 나온다.

 

 

직거래 소액결제 시스템

 

비주류인 B급이 A급 영향력을 가진 시장으로 커진 건, 자생적인 창작과 소비 생태계를 구축한 인프라의 힘이다. 신문사의 신춘문예, 문예지의 신인상이나 단편소설 공모전 등을 통한 등단절차 없이, 소액결제 시스템을 통해 작가와 독자의 직거래 플랫폼이 열린 것이다. 스스로가 무협소설 작가인 문피아 김환철 대표는 나도 1981년에 책으로 데뷔했지만, 이제 책으로 만들어지는 시대는 저물고 연재의 시대가 왔다과거에도 신문 연재소설이 있었지만,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웹 플랫폼을 통해 시장이 비약적으로 커졌다. 경제 활동과 동떨어져 있던 작가라는 직업이 이제 돈을 많이 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선순환이 시작됐다고 풀이했다.

 

상업적으로만 주목받는 건 아니다. 현대인들의 동시대적 현실 인식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역동적인 콘텐츠로서 영향력이 높아졌다. 작가들이 통상 필명을 사용해 정체를 밝히지 않기에 표현도 더 과감해졌다. 혼자서만 레벨업을 할 수 있거나(나혼렙), 혼자만 게임의 법칙을 안다(전독시)는 설정은 반칙을 써서라도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젊은 세대의 현실적 욕망을 투영한다. 궁중 로맨스도 사랑의 완성이 목표가 아니라, 황제와 맞짱뜨는 사이다황후를 통해 달라진 젠더 감수성을 학습한다(재혼황후).

 

차원이동이라는 마스터플롯도 기존 판타지 장르의 현실도피를 넘어선다. 김준현 교수는 판타지물의 영웅서사가 희생 코드 대신 세상의 구원과 개인의 성공을 합치시키고 있다. 로맨스물도 백마 탄 왕자나 캔디형 주인공이 급격히 쇠퇴하고 여성의 주체성과 직업 정체성을 선택한다는 점에서 웹소설은 가장 21세기적인 콘텐츠라고 주장했다.

 

 

IP비즈니스의 씨앗으로 잠재력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해를 품은 달’ ‘구르미 그린 달빛’, 영화 조선마술사’ ‘검은 사제들등 웹소설 원작의 영상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마블의 어벤저스시리즈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오리지널 IP로 실사영화·테마파크·뮤지컬까지 확장되는 것처럼, 오리지널 IP를 확보하면 크로스미디어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콘텐트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일 수 있다. 할리우드에서 양적으로 전체 영화의 10%에 불과한 히어로물이 수익 규모로는 80%를 차지한다는 사실이 그 확장성을 입증한다.

 

영화 신과 함께를 만든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처스 대표가 두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로 전독시를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다. “소설을 읽고 본능적으로 그림이 그려졌다는 원 대표는 지구가 거대한 힘에 의해 리셋되고 있다는 전독시의 설정은 팬데믹을 겪은 전세계인이 공감하는 소재이기에 동양적 세계관을 가진 신과 함께보다 훨씬 대중적이라며 어벤저스 같은 능력자가 아니라 언더독인 주인공이 지구를 구한다는 설정도 매력적이다. 킬링타임용이라고 하겠지만 이생망이라며 낙담하는 젊은이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전했다.

 

 

웹툰과 웹툰화

 

최근 두드러진 현상은 웹툰화다. 카카오의 나혼렙이 웹툰화되어 글로벌 누적 매출 300억 원 돌파 후 미국에서 드라마화를 추진 중이고, 네이버도 전독시를 비롯해 화산귀환,튜토리얼 탑의 고인물,중증외상센터:골든 아워등을 웹툰화했다. 이 또한 영상화를 위한 포석이다. 네이버의 재혼황후, 카카오 사내맞선등 최신 화제작들도 웹툰화에 이어 드라마화가 결정됐다.

 

왓패드 인수로 전세계 10억 개 이상의 IP를 보유한 네이버는 지난 6월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167개의 영상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영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김준현 교수는 과거 OSMU의 소스로 주목받던 웹툰은 이제 1인 콘텐츠가 아닌 고비용 장르가 됐고, 그 전 단계로 웹소설의 웹툰화가 일반화되고 있다면서 영화를 구상하는 시나리오 작가들도 공중분해 위험이 없는 웹소설을 선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카오엔터테인먼트

 

급격한 시장 확대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지난 1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소설 공모전 출품작의 저작권 계약 갑질 혐의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거대 플랫폼의 과도한 장악으로 시장 불균형과 작가 양극화 현상이 우려되는 지점이다. 플랫폼에 대한 제도적 정비가 시급한 이유다.

 

박인성 부산가톨릭대 교수(한국문학전공)순문학의 경우 출판사 영향력에 한계가 있지만, 웹소설은 플랫폼의 홍보기획에 오롯이 좌우되는 구조라 그 영향력은 견제하기 어렵다면서 플랫폼이 구획한 영역 안에서 작가도 독자도 주류 장르에만 몰리게 되니 장르 다양성이 파괴되는 연쇄작용까지 발생하고 있다. 조만간 시장 공정성과 작가 처우 등 여러 관점에서 플랫폼 정비가 화두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참고]

[중앙선데이] 유주현 기자, 2021.09.25.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9460?fbclid=IwAR1LKj5WNdCjR3sjYo65FARhbyzu52Pw0DTRBKDwcc-kDYY71vBY8gLsBCk#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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