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회 _ 1000자 컬럼과 경기 컬럼
- 뚱보강사
- 2019.12.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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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회_1000자컬럼과 경기컬럼----10ok 2019-12-4
뚱보강사 이기성
200회_ 1000자 컬럼과 경기 컬럼
“동기 칼럼 난이 있어 들어왔습니다. 제가 국문학/문예창작/국어학 쪽도 아닌데도 칼럼을 실어주실지 모르겠습니다. 해당이 안 되면 가차 없이 지우셔도 불만이 없음을 먼저 말씀드립니다.”로 시작되는 뚱보강사의 칼럼. 제 1 회 제목은 ‘누가 먼저 인사하나?’. 경기 60회 홈페이지를 총괄 관리하는 친절하고 자상한 장석규 부회장님과 박성도 형님의 말씀에 용기를 얻어서 2011년 11월 6일에 컬럼을 시작할 수 있었고, 2019년 12월 오늘까지 200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항상 용기를 내도록 도와주시고 미국의 소식도 전해주시는 박계남 형님, 천재 치과의사 화동 김평일 박사님, 강희만 형님, 박성수 형님, 김국주 형님, 정진국 형님 등 여러 형님의 성원에 힘입어 뚱보강사가 8년째 컬럼을 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9년 전, 1990년 4월 조선일보 기자한테서 ‘컴퓨터에 관해서 1000자짜리 원고 하나만 빨리 부탁한다’는 전화가 왔다. 주간조선의 1000자 컬럼 고정 필자가 행방불명이 되어 연락이 안 된다는 것. 몇 년간 매주 한 번도 원고 펑크 낸 일이 없는 분인데, 큰일 났다고. “컴퓨터 잘하는 이 교수님이 컴퓨터를 아주 간단하게 1000자 이내로 글을 써주세요”. 이 전화가 뚱보강사가 4년 동안 주간조선에 ‘뚱보강사의 컴퓨터 이야기’ 컬럼을 연재하게 된 동기.
뚱보강사가 고민을 했다. 컴퓨터를 1000자로 설명해달라니. 마침 엊그제, 200자 원고지에 원고를 쓰던 소설가이며 방송작가인 심씨가 컴퓨터로 글을 쓰면 수정하기도 쉽고, 저장했다가 다음에 또 사용할 수도 있다는 말에 혹해서 컴퓨터를 샀다. 컴퓨터를 사와서 집에서 꺼내놓고 전원을 꽂았는데 화면에 아무 것도 안 보인다. 깜깜 무소식! 세운상가에서 살 때는 모니터 화면에 글자도 나오고 그랬는데. 받아온 두꺼운 사용법 책을 읽어도 뭔 소린지 통 모르겠다.
문을 열고 도스 디스켓을 넣으란다. 컴퓨터 하는데 왜 방문을 열라고 하나. 방문을 열었는데 디스켓 넣는 곳이 안 보인다. 전화를 걸었더니 방문이 아니라 컴퓨터에 달린 드라이브의 문을 열란다. 디스켓을 넣었는데도 소식이 없다. 전기를 껐다 켜니 두루륵 두루륵 하는 소리가 나더니 화면에 조그만 밑줄 하나만 반짝반짝 거리고 있다. 컴퓨터로 원고를 쓰려고 했는데 워드프로세서 화면이 나오질 않는다. 화를 참지 못한 심씨가 소리를 질렀다. ‘컴퓨터는 깡통이다’라고.
뚱보강사가 ‘컴퓨터는 만능이다’, ‘컴퓨터란?’, ‘컴퓨터의 구조’, ‘알기 쉬운 컴퓨터’,... 1000자로 컴퓨터를 표현하는 내용을 어떻게 쓸까 생각하다가 1000자로 컴퓨터의 원리, 구조, 용어 같은 걸 설명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근자에 컴퓨터를 구입한 심 작가 얘기를 쓰기로 했다. 제목도 ‘컴퓨터는 깡통이다’로. 1990년 4월 22일자 주간조선 83페이지에 ‘컴퓨터는 깡통이다’라는 제목이 보인다.
4월 22일자 주간조선이 발매되고 조선일보사에서 전화가 왔다. “이교수님, 그렇게 안 봤는데, 상당히 정치적이네요” “무슨 말씀이신지요?” “팬클럽을 동원해서 전화를 해대면 우리가 귀찮지요” 뭔 애기인지 이해가 안 되는 뚱보강사가 ‘팬클럽 같은 거 없다’고 하자 “선수끼리 왜 이러십니까?”란다. ‘컴퓨터는 깡통이다’ 제목의 글에 대한 독자의 반응이 자기네 생각과 달리 너무 뜨거웠다는 것. 조선일보사에서 편집회의를 하고 뚱보강사의 컬럼 코너를 신설하기로 정했다는 연락이다. 주간조선은 시사, 정치 분야를 주로 다루고 독자도 그 쪽이 많은데, 우리 주간조선 독자가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는 것.
1990년 4월 29일자 제목은 ‘도스는 디스크운전사’, 5월 6일 제목은 ‘디스켓은 디스크’, 5월 13일은 ‘아직도 늦지 않았다’, 5월 20일은 ‘카소루와 컬서’, 5월 27일은 ‘버전 5.5’, 6월 3일은 ‘컴퓨터는 돌대가리’, 6월 10일은 ‘이완용과 KS반글’, 이어서 컴퓨터 바이러스, 컴퓨터를 사려면, 컴퓨터로 편지쓰기, 하드웨어와 언더웨어, 용녀야 내게, 개인컴과 펩시콜라, 1991년 1월 6일은 ‘컴퓨터 만들기’, 1월 13일은 '21세기 스님과 DB'... ... 1992년 1월 5일은 ‘640천과 64만’, 1월 12일은 ‘토요일 밤과 컴퓨터 음악’, 12월 31일은 ‘호주와 랩톱 컴퓨터’. 1993년에 들어와서 1월 14일은 ‘OOP와 객체 지향’, 1월 21일은 ‘모뎀 연결 방법’, 12월 23일은 ‘컴퓨터 얼마예요?’, 12월 30일은 ‘기본 메모리와 어퍼메모리’, 1994년 1월 6일은 ‘2020년 서울’, 1월 13일은 ‘아래아 2.0 데이터를 1.5에서’, 2월 3일은 190회 ‘압축과 고소영의 FM데이트’, 2월 10일은 191회 ‘나를 울려주는 뻥튀기’. 1994년 2월 24일 192회 제목 ‘이야기와 바랍잡이’로 ‘뚱보강사 이기성의 컴퓨터 이야기’는 끝난다.
1990년 4월 22일 제1회에서 1994년 2월 24일 제192회로 4년간의 1000자 컬럼 연재가 끝났다. 그런데 주간조선에서 192회분 원고료를 다 받았는데, 이 원고 중에서 반 정도를 재탕하여, 다듬고 삽화를 추가하여 <컴퓨터는 깡통이다> 1권, 2권 책을 가서원 출판사에서 발행했다. 정가 4000원에 인세 10%는 400원. 1권 나온 지 한 달 만에 10만부가 나가서 통장에 4000만원 인세가 입금됐다. 2년 동안 출판사는 주문량을 인쇄하느라 바빴다. 뚱보강사에게 베스트셀러가 무엇인지 알게 해준 고마운 컴퓨터책.
컴퓨터 월간 잡지의 컬럼 연재로는 매일경제신문사의 월간
저널>에 1988년 1월 ~ 1989년 12월까지 2년 동안 12번에 걸쳐 ‘뚱보강사 컬럼’을 썼다. 1988년 4월호에 ‘명함(전화번호) 관리’, 5월호에 ‘스케쥴(일정) 관리’, 6월호에 ‘워드프로세서 사용론’, 9월호에 ‘애플베이직과 IBM베이직의 전환(음력과 양력바꾸기)’, 1989년 6월호에 ‘dBASEIII+에서 BASIC 사용과 깨진 화일의 복구법 ’, 9월호에 ‘홍콩의 세운상가 '삼수이포'를 썼다. 12월호에 ‘문자열 함수 사용법-dB-’를 마지막으로 저널>의 컬럼 연재를 마쳤다. 정보시대의 월간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는 1985년 7월부터 1989년 9월까지 17번의 컬럼이 실렸다. 첫 번째가 ‘한글을 사용한 프로그램의 컴파일’ 1985년 7월호였고, ‘처리 속도가 빠른 프론토 도스’가 두 번째로 1985년 12월호였다. 1986년 8호에는 ‘한글 바구니 프로그램’, 12월호에는 ‘인사 급여 관리 프로그램’, 1987년 1월호 컬럼 제목은 ‘애플 베이직을 IBM-PC 베이직으로’, 12월호는 ‘dBASE로 작성한 급여관리 프로그램’, 1988년 6월호 제목 ‘보석글 팁(큐닉스 프린터에서의 사용)’에 이어서는 ‘유럽에서 본 컴퓨터 이용’, ‘남아메리카에서 본 컴퓨터의 이용’, ‘지금 호주에서는’ 등이 있다.
뚱보강사는 컴퓨터 관련 월간지인 <퍼스널컴퓨터>에도 1988년부터 1989년까지 9번에 걸쳐 컬럼을 썼다. 개인용컴퓨터용 베이직(BASIC) 언어에 관한 것과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인 디베이스(dBASEII, III PLUS) 명령어 사용법이었다.
[참고] 조선일보사 홈페이지에서 ‘지면보기’, ‘잡지검색’, 검색어, 기고자
http://srchdb1.chosun.com/maga/maga_SearchList.jsp
<컴퓨터는 깡통이다>, 1991, 가서원
<컴퓨터는 깡통이다-2>, 1992, 가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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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묻은 바가지에 참깨 붙듯이 행운이 다닥다닥 항시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4352(2019)년 12월 6일
뚱강 이기성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