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_ ‘아이고 허리야’와 추간판(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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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_‘아이고허리야와 추간판-11-15--10

 

뚱보강사 이기성

 

197_‘아이고 허리야와 추간판(디스크)

 

입맛이 없다. 정말로 이틀 동안 한 끼도 안 먹었다. 물만 마셨다. 기운이 없고 어지럽다. 만사가 귀찮다. 힘이 없어 누워만 있다. 3일째 아침, 죽이라도 먹으라고 아내가 큰 소리다. “진짜 먹을 기운이 없다니까 링게루 주사라도 맞자고 동네 병원으로 끌고 간다. 열을 재보던 의사가 깜짝 놀란다. 이 정도면 혼수상태여야 하는데... 이거 써 줄 테니 당장 대학병원으로 가란다.

 

종합병원에 가니 바로 입원해야 한다고. 입원실 침대에 눕히더니 영양제 주사부터 꽂는다. 뚱뚱한 뚱보강사에게는 침대가 너무 좁다. 특히 폭이 좁아서 꼭 갇힌 기분이다. 한쪽 팔에 주사 줄이 달려 있어서 옆으로 돌아눕기도 힘들다. 답답해서 상체를 일으켜서 좀 앉아 있다가 다시 눕기를 반복한다. 주사약에 수면제가 들어있나 보다. 몇 번 일어나 앉아서 책 좀 보다가 뒤로 누우려는데 허리가 딱 부러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니 무지무지하게 아프기 시작한다. 참을 수가 없어 비상벨을 눌렀다. 열이 나고 기운이 없어서 입원했는데, 왜 별안간에 허리가 못 참을 정도로 아프냐고 의사한테 말했더니 곧바로 엑스레이 촬영실로 보낸다.

 

고열이 난 원인은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되었다는 것. 이 슈퍼 박테리아는 굉장히 강해서 일반 마이신이나 항생제는 듣지 않는단다. 기존 항생제에 면역을 가진 병균으로 최근에 발견된 박테리아라서 치료제도 지금 몇 개만 개발 중이란다. 대학병원에서도 겨우 시험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단계라니. 이걸로 안 나으면 고열로 그냥 죽을 수밖에 없단다. 열이 나는 원인이 밝혀지자마자, 간호사고 의사고 전부 마스크 쓰고 장갑을 끼고 와서 치료를 한다. 다행히도 며칠 만에 열이 내려 퇴원 준비를 하니, 퇴원이 아니라 먼저 척추 담당 의사를 만나서 상담을 해야지 퇴원 여부가 결정된단다.

 

열이 나서 입원했는데, 멀쩡하던 허리가 아파져서 퇴원이 안 된다니. 엑스레이 사진에 척추 추간판이 흘러나와서 허리가 아픈 것이라고. 자기공명영상(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을 촬영해서 재확인. 좁은 침대에서 누었다 일어나다 하다가 허리가 아파진 것인데, 웬 추간판 타령? 201210월에도 집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꼬리뼈를 다친 적이 있었다. 그 때도 디스크니 추간판이니 난리였었는데 다행히 그냥 넘어갔다. 9년 만에 또 몇 번 추간판 탈출 어쩌구저쩌구...

 

척추(脊椎, spine)는 목, , 허리, 엉덩이, 꼬리 부분의 뼈가 이어진 것. 목뼈(경추, 頸椎, cervical vertebra)7, 가슴뼈(흉추, 胸椎, thoracic vertebra) 12, 허리뼈(요추, 腰椎, lumbar vertebra) 5, 엉치뼈(천추, 薦椎, sacrum) 5, 꼬리뼈(미추, 尾椎, coccyx) 4개로 구분된다. 척추에는 33개 뼈의 가운데에 뇌에서부터 연결된 신경다발(척수, 脊髓, spinal cord)이 들어있다. 이 신경다발은 뇌와 손, 손가락, , 발가락 등 말초기관을 연결해주는 신경의 통로이므로 척수가 손상되면 연결되어 있는 말초기관에 마비가 일어난다. 전기가 전원에서 전깃줄로 연결되어 전등을 켜듯이 신경이 뇌에서 척수로 연결되어 손, 발을 움직이게 한다.

 

엑스레이 필름을 보던 의사가 척추 한 부분을 가리키며 추간판 탈출입니다라고 말한다. “엄지발가락이 저리거나 마비되지 않습니까?” “괜찮은데요”. “허리가 많이 아프시지요?” 뚱보강사가 긴장했다. 혹시 디스크 수술해야 하나요?” “저는 디스크 수술 반대론자입니다. 치료를 하다하다 안 되면 그때 가서야 수술을 고려합니다. 우선 2달치 진통제와 소염제를 처방할 텐데 진통제는 아주 심한 통증이 올 때만 드세요. 마약이니까 될 수 있는 한 참고 먹지 마세요”. “추간판 탈출됐을 때는 안정이 최고입니다. 절대로 허리를 아래로 구부리지 마세요. 이불 개지 말고. 무거운 것 들지 말고. 2달만 잘 넘기면 수술 안 하고 치료될 확률이 50%가 됩니다. 발가락에 마비가 오면 즉시 오세요”.

 

동경에서 한중일 학회가 열렸다. ‘시나가와 프린스호텔 방에서 샤워를 하고, 변기에 앉아 있는데 별안간에 몸이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기분이 든다. 아니, 정확히는 머리와 가슴까지만 가벼운 느낌. 배와 다리가 없어졌다. 앉은 채로 배를 보니 배가 보인다. ! 배는 있네. 그런데 왜 갑자기 감각이 없지? 손으로 배를 만지려하니 손이 움직이질 않는다. 아니, 손 자체가 없는 것 같이 느껴진다. 눈으로 내려다보니 분명히 손이 보이는데. 그런데 손, , 배아래 하체가 전부 마비 됐다.

 

의사가 마비가 되면 즉시 병원으로 오라고 했는데. 마비가 오면 저리거나 쥐가 난 것처럼 아플 줄 알았는데. 아예 감각이 없어지는 게 마비구나. 큰일이다. 샤워를 하다가 옷도 안 입고 변기에 앉았는데. 그러나저러나 손전화는 침대에 있는데 전화도 못하고. 화장실을 나가야 되는데. 아참! 다리가 마비되어 걸을 수 없지. 다행히 말은 할 수 있다. 그런데 일본말로 help me를 뭐라고 하나? 호텔방 화장실이 좁아서 변기에서 문까지 1m밖에 안 된다. 가슴을 뒤틀어 변기에서 옆으로 떨어지면 문을 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화장실 들어올 때 문을 완전히 닫지 않는 것이 천만다행이다. 하나, , 셋을 세고 가슴을 틀어서 변기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 그 순간 가슴 아래가 찌릿하더니 배와 다리에 감각이 돌아왔다. 이제 살았다. 다시 마비가 올까봐 침대로 걸어와서 얼른 손전화를 집었다. 옆방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나 좀 도와달라고.

 

친구에게 내 상황을 설명하고 혹시 마비가 다시오면 즉시 병원으로 보내달라고. 옷 입고 친구와 함께 조심조심 1층으로 내려와 세미나실 옆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디스크로 더 잘 알려진 추간판탈출증(lumbar herniated intervertebral disc)은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어떤 원인에 의해 손상을 입으면서 추간판 내부의 젤리 같은 수핵이 흘러나와, 주변을 지나는 척추신경을 눌러서 여러 신경학적 이상증상을 유발하는 병. 진료는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에서 담당한다.

 

추간판(디스크)은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관절연골의 일종으로, 척추의 움직임과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작용을 담당한다. 바깥을 둥글게 원형으로 싸고 있는 질긴 테두리 조직인 섬유륜(섬유테)과 가운데에 있는 젤라틴 성분의 조직인 수핵으로 구성된 것이 추간판이다. 외상이나 어떤 이유 때문에 섬유테두리가 찢어지거나 파열되면 그 안의 꿀 같은 상태의 수핵이 밖으로 탈출해서(밀려 나와서) 주위의 척추신경을 압박한다. 이것이 추간판탈출증’.

추간판탈출은 허리(요추) 부위가 전체의 90% 이상, (경추)8% 내외로 발생한다. 허리는 제 4번과 제 5번 요추 사이, 5번 요추와 제1번 천추(엉치뼈) 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 목에서는 제 5번과 제 6번 경추 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

 

탈출된 추간판이 허리의 다섯 번째 요추신경(L5)을 누르면 환자는 종아리의 바깥쪽 부위나 발등, 발바닥에 통증이나 저린 감각을 느끼고, 목의 여섯 번째 경추신경(C6)이 압박을 받을 경우, 환자는 팔의 바깥쪽과 엄지손가락 부위에 통증이나 저린 감각을 느낀다. 일반적으로 탈출한 추간판이 신경을 자극하면 신경근병증, 요통을 일으킨다. 대부분 통증이나 저린 느낌, 감각이 마비된 느낌, 운동 근력 저하 또는 마비를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접 신경을 자극하지 않는다면 이상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추간판탈출증은 노화 또는 반복적인 외상으로 발생한다는데 뚱보강사는 똥배가 나와서 허리뼈가 휘어지고 늙어서 추간판이 튀어 나온 모양이다. MRI를 보니까 진한 꿀이 흘러내린 것 같은 모양으로 보인다. 젊을 때는 수핵의 수분 함량이 88% 정도지만, 50세경에 이르면 수분이 70~75%로 줄어들어서 추간판이 과도한 힘을 받게 되면 섬유테두리가 파열되어 뒤쪽으로 탈출한다. 노화 이외에 과도한 체중이 나가거나 오랜 기간 구부린 자세로 척추에 무리가 가해진 경우도 마찬가지(퇴행성 질환). 또는 허리를 구부린 자세로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허리를 다치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넘어진 것, 흡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1. 요추 추간판탈출증과 좌골신경통

허리(요추) 부위의 추간판탈출증은 주로 4번과 5번 요추 사이의 추간판과 5번 요추와 1번 천추 사이의 추간판에서 발생하는데 증상은 다음과 같다.

1) 다리가 찌릿찌릿하거나 당기는 듯 아픈 통증이 아래쪽으로 뻗쳐 나간다.

2) 허리나 엉덩이 부위에 통증이 있다.

3) 다리의 근력이 감퇴되어 다리에 힘이 없고 다리가 무겁게 느껴진다

4) 반대쪽 다리에 비해 감각이 다르게 느껴지는 감각이상이 나타난다.

5) “좌골신경통이 나타난다.

좌골신경은 요추(허리)와 천추(엉치뼈) 신경이 모여서 만들어진 굵은 신경인데,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을 따라 내려가면서 다리의 감각과 운동을 담당한다. 좌골신경을 구성하는 신경을 탈출한 추간판이 누르면 하지에 통증이 온다. 좌골신경통은 전기에 감전된 듯 날카로운 형태, 타는 듯한 통증이나 욱씬거리는 느낌, 조이거나 당기는 듯한 느낌, 저리거나 마비된 듯한 느낌이 든다. 이러한 통증은 엉덩이 부위에서 다리 쪽으로 뻗쳐 나가는 방사통의 형태로 발생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발 부위까지 뻗치기도 한다. 좌골신경통은 대개 한쪽 다리에서만 느껴지지만 양쪽 모두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

 

탈출된 추간판에 의한 신경압박이 계속되면 하지의 운동신경이 마비되어 근력이 약해지고, 그 결과로 해당 부위의 근육이 가늘어지거나 마비가 발생할 수도 있다.

 

2. 4~5번 요추 간 추간판탈출증

엉덩이 부위에서 다리의 뒤쪽(약간 바깥쪽)으로 감각이 무디어지고 저리거나 당기는 듯한 통증이 발등과 엄지발가락까지 뻗친다. 심한 경우 엄지발가락이나 발목을 뒤로 젖히는 근육이 마비되어 걸을 때 발끝을 끌면서 걷게 되는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3. 5번 요추~1번 천추 간 추간판탈출증

엉덩이 부위에서 다리 뒤쪽 정중앙과 종아리쪽으로 감각이 무디어지고 저리거나 당기는 듯한 통증이 발바닥과 새끼발가락까지 뻗친다. 심한 경우 발가락과 발목을 발바닥 쪽으로 구부리는 근육이 마비되어 발꿈치를 들고 걷기가 힘들다.

 

4. 경추() 추간판탈출증

목이나 견갑골사이 부위에서 통증이 발생하여 어깨와 팔, 손 또는 손가락 부위로 뻗쳐 나간다. 통증은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 날카로운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타는 듯한 통증이나 욱신거리는 느낌, 조이거나 당기는 듯한 느낌, 저리거나 마비된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1) 목 부위나 견갑골안쪽 부위에서 깊게 느껴지는 통증

2) 어깨, , 상완부(위팔), 경우에 따라서는 손이나 손가락, 가슴 등으로 뻗치는 형태의 방사통

3) 기침을 하거나 복압이 높아질 때(숨을 참고 힘을 쓸 때), 웃을 때, 목을 굽히거나 한쪽으로 돌릴 때 심해지는 통증

4) 경부 근육의 경련성 수축

5) 팔 부위의 근력 약화

 

[참고]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추간판 탈출증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119931&cid=51004&categoryId=51004

[참고]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의 구조물인 디스크가 탈출된 증상, 자생한방병원 한방의학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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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도 형님, 
    날이 추워졌습니다.
    독감 예방 주사 맞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뚱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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