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월짜기와 워드와 아래아 한글과 편타기

  뚱보강사    67. 월짜기와 워드와 아래아 한글과 편타기

 

아래아 한글(하안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당신은 진정한 애국자입니다.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문서를 작성하는 글틀(월짜기, 편집타자기)이라고도 불리는

 워드프로세싱(Word Processing) 프로그램이다.

한글은 참 기막힌 글이라 '워드 프로세싱'이란 발음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지만, 일본말로는 '와푸로' 또는 '와도'라고밖에 표기할 수가 없다.

 

글자가 제대로 표기 안 되어 이상하게 사용하는 일본식 단어인데,

마치 자기만이 첨단 시대를 가는 양 '와푸로'니 '와도'니 하고

일본식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

원 발음대로 하자면 마땅히 '워드프로세싱 프로그램 또는 워드프로세세'로

불러야하고, 줄여서 '워프'나 'WP'로 해야 맞을 것이다.

 

개인용컴퓨터가 보급되자 타자기를 사용하던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타자기처럼 사용하고 싶어 했다. 타자기인데,

모니터 화면으로 보면서 수정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은 워드프로세싱 프로그램이 개발되면서 가능해졌다.

워드프로세싱 프로그램은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 또는 워드프로세서라고도

불린다. 이것은 문서를 타자하고 편집할 수 있다는 뜻으로 '편집타자기'라고

번역되고, 줄여서 '편타기'라고 많이 부른다.

특히 요즈음은 순우리말로 글월을 짜는 '월짜기' 또는

'글틀'이라고 부르는 것이 유행이다.

 

우리는 한글을 사용하면서 한글이 얼마나 잘 만들어진 글이라는 걸 모른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 써도 괜찮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로쓰기를 해도 잘

어울리고, 네모난 한자와도 잘 어울리고, 아라비아 글자인 숫자와도 잘 맞고,

 하다 못해 꼬부랑 글자인 알파벳과도 조화가 잘 되는 기막힌 글이 한글이다.

 

그런데 로만알파벳은 네모나게 획이 그어지질 못하고 이리 꾸불텅,

저리 꾸불텅하니 조그만 잘못 쓰면 무슨 글자인지 헷갈리기 십상이다.

그렇더라도 우리처럼 콩자반을 젓가락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손가락을

가졌다면 그런 대로 손으로 쓸 수가 있으련만, 매일 포크로 누르고

나이프로 칼질만 하면서 식사를 하는 서양인의 손가락은

우리만큼 발달이 되어 있지 못하다.

우리가 젓가락으로 멸치를 집는 것을 보면 '환상의 손가락'이라고 한다.

 

하기야 요즈음 우리들도 한글을 빨리 휘갈겨 쓰면

자기가 쓴 글자도 무슨 자인지 모를 때가 있지 않은가.

서양인들은 손가락도 변변치 못한데, 글자마저 두루뭉술하니 필기체,

인쇄체, 대문자, 소문자를 만들어 내고, 별짓을 다 해도 결국은 남이

쓴 글자를 알아보기가 힘들어 드디어 타자기를 개발해 내고 만다.

 

타자기의 개발이야말로 알파벳 글자의 불편함을 완전히 해결해 준

과학의 승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타자기를 사용하던 서양인들은

자연스럽게 개인용컴퓨터에서 편타기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되었지만,

반면에 우리나라는 아직도 '자필이력서'를 요구하는 곳이 있을 정도로

기계의 사용에 저항감을 갖고 있기도 하다. 더 나아가서는 연하장 봉투에

'붓으로 안 쓰고, 볼펜으로 썼다고' 건방지다고

꾸중을 듣는 경우가 지금도 있다.

 

이렇게 예의를 존중하다 보니 타자기로 편지를 쓰면 '어른불경죄'가 될

정도였다. 사실 어른 앞에서 안경을 벗지 않아도 괜찮게 된 것도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니다. "아직도 펜으로 쓰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창피하게 느껴져야 할 사회풍토가 되어야 할 상황이지만,

우리는 아직도 '컴퓨터'로 무엇을 하면 대단한 선구자인 양 비추어지는

현실이다.

 

어제 93번째 생신을 맞은 아버님이 80번째 생신 날 가족에게 발표를 하신다.

“난 1980년대 말 70세에 일손을 놓고 ”앞으로 얼마나 살랴”하며 당시에

유행하는 개인용컴퓨터 배우는 것을 포기했다. 그런데 10년이 지나 80이

되었는데 아직 살 날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컴퓨터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편집타자기인 아래아 한글 사용법, e-mail 사용법, 사이월드에 ‘출판사’라는

클럽도 만들고 미니홈피도 운영하고. 목동의 시니어타워에 사는 노익장을

위한 컴퓨터 강좌 졸업시험에서 일등을 하여 잡지에 기사도 나고

인터뷰도 실렸다. 90세가 지난 지금은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토크라는

단어에 익숙한 노익장이다.

 

당신은 몇 살인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 것인가? 지금 당장 컴퓨터를 시작하라!

 아직 늦지 않았다. 당신도 선구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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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필드-fdob_2_al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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