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라의 행복----열린 뜻 7월호 논설

작은 나라의 행복 -----------------------------김평일

미국처럼 중국처럼 러시아처럼 거대한 나라에 사는 국민들은 행복할까? 거대한 나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규제와 많은 세금을 내야 하지만, 그 보다도 더 끔찍한 부담은 이들 거대 국가들의 국민은 피 흘리며 죽어간 전사자 숫자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마태오복음 16:26)

미국이 좋아 이민을 가던 시절이 있었다. 다들 전쟁의 위험을 피하고 훌륭한 교육과 세계무대에서 자손들의 활동이라는 거룩한 꿈을 안고 간 미국 --그러나 그런 미국은 불과 200년 역사에 전사자가 100만이 넘는 나라다. 그것도 잘생기고 젊은 나이의 아들들만 골라서 죽었다. 그런 나라에 전쟁을 피한다고 이민가다니.

중국은 5000년 역사상 수많은 왕조들을 바꾸면서 엄청난 전쟁을 겪었고, 몽고족 만주족 글안족 등 수많은 지배 민족의 지배도 받았다. 그 모든 과정에 젊은 남성의 피는 강처럼 흘렀다. 그 중 가장 큰 희생은 큰 나라(大東亞)가 소원이던 침략 일본군의 만행, 남경학살에서는 남성뿐 아니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30만 명을 일시에 학살한 남경대학살 사건이다.

러시아는 피터 대제라는 영웅이 현재의 국가 틀을 만들면서 단 하루도 편치 않은 것이 초기엔 타타르족 토벌이었다. 타타르 족은 용맹무쌍의 몽고 기병대들이 유라시아 대륙에 산재 한 후예들이다. 큰 나라를 유지하기 위해 죽어간 젊은이들은 얼마 난 많겠는가. 여기에 "전쟁과 평화라"는 소설의 무대가 된 역시 큰 나라를 꿈꾸는 나폴레온 대군의 침략. 그리고 또 큰 나라를 꿈꾸는 나치 히틀러의 러시아 침략의 목표는 모두 큰 나라 러시아의 수도 모스코바 였다.

이렇게 인간들은 손해인줄 잘 알면서 큰 나라 꿈을 버리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무모한 족속이 유럽인들이다. 소위 EU라는 간단한 문자로 표기 되는 집단은 큰 나라가 되면 잘 살꺼라는 신기루 같은 거짓 환상에 취해 60년 세월을 수고하다 이번 영국의 브렉시트라는 사태까지 마지 했다.

그렇다면 위의 4 바보들과는 다르게 살고자, 나라를 작게 만들면 행복하지 않을까, 상상 해 본다. 일찍이 2500년 전에 노자께서는 작은나라가 인간을 행복하게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얼마나 작은지 이웃나라 개나 닭이 우는 소리가 들리는 작은 나라가 이상적이라 하셨다. 노자께서는 치대국약팽소선(治大國若烹小鮮)라 하셨으니,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얼마나 까다로운지 작은 생선을 굽듯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작은 생선을 구우면서 젓가락으로 너무 뒤적거리면 살이 뭉개지고, 마냥 놔두면 곧바로 타버려 숯덩이가 된다. 이렇게 큰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어렵다는 말씀이시다. 작은 나라에서 갑남을녀가 백성들이 편한 대로 큰놈들의 제약이나 억압 없이 산다면 바로 이상향이라는 말씀이다. 이런 이상향은 홍길동전의 율도국 허생전의 빈섬(無人空島)에 세운 나라로 노자의 작은 나라 모습이다. 우리 가곡 --배를 저어가자 험한 바닷물결 건너 저편언덕에 자유 평등평화 행복가득한 곳 희망에 나라로--그 모습이 얼추 보여진다.

그러면 현실 세계의 작은 나라들은 어떤 모습일까. ▪몰타 기사단(Knights of Malta:로마의 한 건물, 기사단장은 추기경) ▪바티칸 시국(Vatican City State) ▪모나코(Monaco) ▪나우루(Nauru) ▪투발루(Tuvalu) ▪산마리노(San Marino) ▪리히텐슈타인(Liechtenstein) ▪몰디브(Maldives) ▪몰타(Malta) ▪그레나다(Grenada) ▪ 바베이도스(Barbados) ▪세이셸(Seychelles) ▪안도라(Andorra) ▪싱가포르(Singapore) 이들 작은 나라의 공통점은 전쟁 없고, 우리 가곡의 말미에 나오는 자유, 평등, 평화, 행복 가득한 곳이다. 특히 리히텐슈타인 왕국은 1719년 건국한 이래 납세와 병역의 의무없이 행복하게 살 권리만 있는 나라다.

 



화살표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