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신드롬--------열린뜻 시론

 

동상이몽(同床異夢) 신드롬 ---------------------------------------김평일

예전에 집안 어른이 앉는 자리에 요즘은 텔레비전 수상기가 자리를 잡고 있다. 아빠 퇴근 풍경도 예전엔 ‘아빠 왔다.’ 하면서 집안에 아빠가 들어서면 온 식구가 ‘와 아빠다.’ 하면서 환호 했는데, 요즘은 뒤도 보지 않고 수상기에 나오는 ‘뽀로로’에 열중한다. 어느새 뽀통령이 아빠의 자리에 앉아 아이들을 다스린다. 가장 노릇을 하는 텔레비전 때문에 엄마는 설거지를, 그런데 아빠는 설자리가 마땅치 않다. 더러는 설거지를 돕는 진보적 아빠도 있지만, 무정한 가족을 떠나 친구와 저녁 술자리를 갖기도 한다. 자녀들에게 부모는 저녁 간식이나 준비하는 사람, 잔소리하는 사람으로 전락 했다.

부모 자리를 텔레비전에 빼앗긴 집에서 부모의 훈육은 다 잔소리가 되고, 자녀들은 텔레비전이 전한 정보 대로 행동한다. 애들에게 있어서 텔레비전은 스승이며 부모가 된다. 텔레비전은 일방적 세뇌와 교육으로 어린이들을 모두 비슷하게 획일적이고 개성 없는 규격화 인간으로 성장한다. 소위 트렌드라는 것이 그것이다. 남이 치과 교정을 하면 나도 교정장치를 하고 학교에 가야 한다. 불편한 틀니 대신 요즘 트렌드인 임플랜트 시술을 받아야 하며, 검정비닐 종이가 훨씬 실용적임에도 불구하고, 명품 백이 트랜드라서 날치기를 감수하고 명품백을 들어야 한다.

그런데 이상의 텔레비전 폐해보다 더 심각한 것이 스마트 폰 폐해이다. 같이 있어도 같이 있는 것이 아닌 스마트 폰은 동상이몽(同床異夢) 신드롬을 불러들였다. 두 학생이 옆자리 식탁에서 식사를 하는데 식당에 들어 올 때부터 각자의 스마트 폰에 몰두 해 있다. 종업원이 식사 주문을 받을 때도 뭐랬는지 머리만 끄덕인다. 이윽고 음식이 나오고 음식을 먹으면서도 스마트 폰에 열중이다. 식사가 끝나자 말없이 계산을 마치고 둘은 나갔다. ―왜 같이 식사 한 거지?― 혼자 먹은 거나 전혀 다르지 않았다. 같은 밥상에서 딴 생각에 빠졌으니 분명 동상이몽(同床異夢)이다

각기 이몽(異夢)에 갇혀 버린 현대인들의 모습이 섬뜩하다. 출퇴근 지하철의 풍경이 하나같이 폰에 홀린 모습이 마치 유령에 홀린 모습이다. 현실을 잊고 이몽(異夢) 웹사이트에 몰입하여 꿈인 듯 생시인 듯 현실을 떠난 모습에 두려움 마저 준다. 중국 절강성에서는 스마트 폰에 취한 여자가 한 밤중 강뚝에서 실족 익사한 동영상이 페이스 북에 오른 일도 있다.

게임에 빠지지 말라고 훈계하는 아버지를 죽이고 계속 게임을 했다는 뉴스는 혐오감을 넘는 분노 수준이다. 전쟁 게임 격투 게임은 인간의 존엄이 완전 파괴된 무자비 살상의 극치를 권한다. 초능력을 갖는 살인 기구를 게임에서 판매하기도 하여 폭력을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다고 믿게 한다. --쉽게 아버지 죽이기--. 이래도 스마트 한 것인가.

피할 수 없는 사이버 세계, 스마트 폰이라면 그 몽환적 삶이라도, 이제부터 ‘사랑하는 삶’ ‘ 생명의 삶’으로 바꿔야 한다. 일상의 SNS에서 흔히 오르는 댓글엔 인신공격 비속용어 들이 난무하여 혹자는 시달림 끝에 목숨도 끊었다는데 이를 멈추기 위하여 사이버 세계에 현실세계와 꼭 같은 사랑을 실행하여야 한다. 제 아무리 교회와 절이 성당이 많아지고 신앙심이 돈독해도 그 손가락으로 인신공격의 글을 타자로 치고 그 입으로 이웃에 상처 주는 말을 던진다면 그는 이미 지옥불 속에 사는 것이다.

70년대 국군 덕장 한신 장군은 소위 삼선운동(三善運動)으로 군을 바꿔 놓으셨다. 1)욕하지 말자 2) 미워하지 3) 말자 때리지 말자. 이들 3개의 표어 실천으로 군대는 아주 달라졌다. 군률 속에 사랑을 심으니 세상의 천국인 가정이 군대에 나타나 군대가정(軍隊家庭)을 만드신 것이다. 인터넷 댓글에서 삼선운동(三善運動)을 실천한다면 모든 네티즌들이 작은 천국인 ‘네티즌 가정’을 이뤄 평화를 누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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