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존경 사랑 신뢰 재건으로 난국해결 --치과임상 8월호
- 화동
- 2014.07.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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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존경 사랑 신뢰의 재건으로 난국 해결 ― 김평일
6.25 직후, 철저하게 파괴된 폐허로 떠난 집을 되찾아 온 피난민들은 눈물로 이미 지치고, 신심은 메말라 버렸을지라도 벽돌을 고이고 거적을 덮어 재건(再建 : 무너진 것을 다시 세움)을 시작했다. “재건의 망치” “재건의 삽”을 들고 눈물 나는 폐허 위에 세워진 나라. 그 나라는 정도전이나 조광조 같은 선인들이 꿈꾸는 이상국가도 아닌 의식주만 해결 되어도 황공한, 년 간 일인당 국민 소득 70달러의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대한민국이었다.
-불타여 다 깨어진/ 조국강산을/ 겨레여 다시 한 번 바라보아라. / 가시밭 헤쳐 가는 민족의 고난/ 참아라! 견디어라 달게 받아라/ ―(후렴) 저축은 우리의 힘/ 내일의 희망/ 제힘으로 사는 길 여기에 있다/ ― “참아라! 견디어라 달게 받아라” 이 대목이 아프지 않은가!
온 국민이 울먹이며 부르던 1954년 생 “저축의 노래”다. 절망을 딛고 일어서기에는 이와 같은 전 국민의 “저축의 노래” 못지않게, 미국을 비롯한 UN 참전국의 온정 어린 도움이 희망을 만들어 주었다.
미국 원조가 재건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아직도 기억에서 선명한 UNKRA(국제연합 한국재건단), UNCACK(주한 유엔군 민사 협력처), USOM(미국 대외 원조 기관) 등 원조 기구의 기억이 생생하다. 미국은 정부 뿐 아니라 민간인 즉 미국시민의 한국지원이 십 수 연간 끊이지 않았으니, NCWC(가톨릭 구제회:메리놀 수도회) 등 민간단체들이 주로 식량, 의류 등 구호물자를 보내 왔다. 미국 이외에도 전 세계 여러 나라가 우리나라를 도왔다. 중앙청 옆에 옛 정부청사(현 미국대사관)는 필리핀이 원조와 기술로, 을지로 6가의 국립의료원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스칸디나비아 3국의 원조로 세워졌다.
더 이상 가난 할 수 없던 그 시절, 우리는 다른 넉넉함이 있었다. 의욕에 찬 자신에서는 희망을, 전쟁을 함께 견디어낸 이웃에게는 “이웃사촌”이라는 사랑을 담고 살았기 때문이다. 콩 하나라도 두 쪽으로 갈라먹는다는 나눔의 정신, 가난해도, 구호물자 밀가루 빈대떡이라도 나눠 먹었다. 학교에 가면 부모님 같은 스승님이 계시고 나라에는 역시 부모님 스승님 같은 나라님이 있었으니 군사부일체라는 윤리의식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그러던 우리가 현재는 어떠한가? 불과 60년, 우리는 너무 변했다. “너 때문”이라는 손가락질 삿대질이 국회로부터 언론으로 이웃 간에 심지어는 학교 안에서도 끔찍한 저주성 발언이 넘친다. “못 다 핀 꽃들을 학살한 살인마 ***은 물러가라”라는 현수막 구호가 덕수궁 돌담 길 따라 펄럭인다. ―한 마디로 난국 중의 난국이며, 증오와 무례의 극치다. ***이 무슨 일을 어찌 했다는 근거와 정황과 증거도 없이― 그리고 법칙국가에서 탄핵이라는 적법절차 없이 선거법으로 당선된 인사를 물러가라는 말은 민주적인 질서에 의거 임기가 끝난 뒤 자연 물러갈 사람에게 국가원수에게 뱉을 말이 아니다.
세월호 사태로 시작한 욕과 저주로 온 나라가 멍이 들었다. 욕과 저주는 결코 애국이 아니다. 애국하려는 자는 먼저 사랑과 존경을 간직해야 한다. 교사를 폭행하는 대신 스승의 그림자를 밟을 세라 조심하는 것이 애국이다. 자식에 대한 과도한 기대보다, 자식이 입은 상처를 같이 아파하는 사랑이 부모와 자식사이의 윤리 “효”며, 또한 애국이다. 애국이 입에 발린 어르신들이 배우자 몰래 성상납이나 받으면 이는 입으로는 애국이요 행동으로는 매국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힘써 존경과 사랑으로 다시 나라를 재건해야 한다. 60년 전, 폐허 위에 한강의 기적을 세운 "전 국민의 재건의식”을 거울삼아 우리 마음속에 상호 존경 사랑 신뢰를 재건의 삽과 망치로 삼아야 한다. 욕하고 미워하는 사람은 제 마음만 지옥이 된다. 우선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사랑 존경 신뢰를 자신의 마음속에 재건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