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평화는 하나가 되는 것--치과임상 6월호

 

진정한 평화는 하나가 되는 것-----------------------김평일

세월호의 희생영령들께 삼가 명복을 빌면서 이분들과 유가족의 희생과 고통을 결코 헛되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너무나 가슴 아픈 이분들의 억울한 희생과 고통 그리고 유가족들의 상처와 고난을 모독하는 작금의 사태를 보면서 혼란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너 때문이야”라는 비난의 말씀이 언론 매체와 SNS에 난무 하면서 전국은 두어 달째 큰 혼란에 빠져 있다. 여기서 너 때문이란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데 그러면 너는 누구고 나는 누구란 말인가.

파괴와 증오의 역사에는 늘 흑백논리가 앞선다. “나는 백 너는 흑” 나는 정의요 사랑이요 번영이며 진리인데 , 너는 불의요 기만이요 어둠이며 악이라고 주장하는 흑백 논리로 인하여 광복 이후 우리나라는 남북 이념으로, 동서 정치 이익으로 상하 경제 갈등으로 여섯 가닥으로 나뉘더니 이제는 집단 사이의 집단 이기주의로 나뉘어, 이렇게 나뉘다가는 전 국민이 모래알처럼 나뉠까 두렵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이웃을 내 가족처럼 여긴다는 우리 전래의 아름다운 마음씨다. 이사를 오면 떡을 돌리던, 그런 이웃이 층간 소음으로 살인까지, 주차 시비로 상해까지, 이르게 되었으며 자신의 유흥비를 위해 퍽치기를 주저치 않는 나만의 쾌락에 빠져 가고 있으니 분열은 이미 전국화 하고 있다고 보겠다.

반면 제 것 챙기기에는 남 죽이기 이상으로 예민하다. 끼리끼리 봐주고 잘못 되면 외부 세력엔 경계와 백안으로 대처하는 “전관예우”, “관피아”라는 전대미문의 새 단어가 생겼으니 말이다. 집단이기주의, 전관예우, 관피아가 원전 부품 불량납품과 안전검사 위조까지 만들어 내는 불행을 만들었는데, 이런 폐해는 원전 뿐 아니라 모든 안전 검사나 재해 예방에 파급 될까 불안스럽다. 원인 이 파악은 안 돼서 확실치 않으나 세월호 참사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 성수대교가 붕괴 했을 때,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대구 지하철 참사 때, ―특히 악몽과 같은 세월호 침몰이 있었던 서해의 해난사고는 근자 10년에 큰 사고만 60건인 된다고 하니 가히 사고 기록은 전 세계 금메달감이다.

이런 마당에서 이웃 사랑, 남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말은 지극히 어색한듯하다. “왜 나도 살기 힘든데 남을 위해 살라니 말이 되냐고 반문을 할지 모른다. 그런데 행복의 가르침이라는 성경에서는 예수님은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하셨다. 네 몸보다 더 사랑하지는 말라는 말씀이다 나와 남의 비중을 같게 하는 이 말씀은 사랑을 실행 하는데 나와 남을 초월 하란 말씀이다. 나와 남을 구분하지 않는 삶― 바로 남과 내가 하나가 되는 삶이다. 흑백 백이 구분 없는 삶이다. 원수를 사랑하기는 지극히 어렵나니 단지 원수를 바르게 대 하여라. 라고 공자께서는 말씀하셨는데, 이는 나와 남을 구분한 생활에서는 가장 도덕적인 말씀이다. 그러나 원수를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예수님 말씀은 얼핏 불가능 해 보이지만 원수와 내가 한 몸이 되었을 때는 가능한 이야기가 된다.

우리가 북한에 송금을 하면 아깝지만 통일된 우리나라의 북쪽에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비용은 전혀 아깝지 않다. 바로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세월호 여러 희생자 분들의 죽음을 결코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우리 더 이상 나와 남을 구분하는 삶을 살아서는 아니 되겠다. 더 이상 “너 때문이야”를 외치며 자신은 정의의 화신 인양 남의 탓을 꾸짖지 말고 겸허한 마음으로 조용히 성찰하며 “내 탓이요”를 외워야 한다. “내 탓이요”라는 성찰의 기도를 전 국민이 외울 때 우리 모두 사이에는 나와 남의 벽이 사라지고 하나가 될 것이다. 유가족 사랑에 이웃사랑에 나라사랑을 마치 내 가족 사랑하듯 마음 써서 모두가 끈끈하게 하나가 되는 우리―바로 진정한 평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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