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출판을 알면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가 보인다

 

뚱보강사 칼럼

98. 출판을 알면 미디어 리터러시가 보인다

 

시아버지 팔순연 잔칫날 과천 호텔에 며느리들이 모여서 시아버지께 장수 술잔을 올리며 덕담을 한다. 첫째 며느리는 “아버님 거북이처럼 오래 사세요”, 둘째 며느리는 “아버님 학처럼 장수하세요”, 시아버지가 오래사시길 진심으로 바라는 막내며느리는 시아버님 귀에다 대고 “아버님 거시기처럼 사세요”라고 한다. 시아버지가 묻는다. “왜?”“아버님, 거시기는 죽었다가도 다시 살아나잖아요”.

 

페이스북에 사오정 얘기가 떴다. 남녀 한 쌍이 들어 있던 채팅방에 사오정이 입장했다. 사오정이 저녁을 먹었냐고 인사를 입력했다. 다다다다닥….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하게 썰렁했다.“어? 저녁인사 안 받아 주셔? 님들?”“꺼져 인마! X새X야.” 사오정은 남녀에게 쌍욕을 먹으며 강퇴를 당했다. 이유는? 오타였다. “저년 먹었어요?”

 

‘미디어 알기’와 ‘미디어 제대로 알기’는 다르다. 남의 말을 그대로 믿는 것과 남의 말을 듣고 이 말이 사실일까 아닐까를 생각하고 믿는 것에는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저년’을 오타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미디어의 내용이 쓸모가 있는 것이냐? 쓸모없는 것이냐?’,‘지식이냐? 지식이 아니냐? ’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책이나 인터넷에 있는 내용, 자료, 정보가 지식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각자의 입장이나 수준에 따라 다를 것이다. 지식을 찾아내는 방법은 아날로그 미디어 시대보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가 더 쉬워 보인다.

 

인터넷상에서 네이버나 다음, 구글 같은 검색엔진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아주 쉽게 많은 양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얻는 방법이나 얻는 지식보다도 그 정보가 옳은 것인지, 지식이 될지 아닐 지를 판단하는 단계가 더욱 중요해진 것이 지금의 디지털 미디어 시대이다(Communication Media literacy is very important in our society today).

 

반면에 아날로그 시대에는 종이책, 종이신문에서 얻는 내용을 독자가 지금보다 신빙성을 어느 정도 더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인터넷 시대,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는 정보의 독자/사용자는 정보 검색자, 이용자, 소비자의 위치뿐만 아니라 정보에 대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적극적 참여자로서의 역할이 추가된다. 참여자의 역할을 할 때에는 정보나 내용에 대한 합리적 판단 능력이 요구된다. 디지털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를 알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판단과 비판이 추가된 ‘미디어를 제대로 알기’가 요구되는 것이다.

 

미디어를 찾아서 읽을 수 있고 자기 자신의 글(보고서)을 써내는 능력인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에는 다음의 5가지 요소가 있다(Digital and media literacy include these five elements).

1. 접근하기(accesss) = 자기가 접하는 미디어에 대한 정보(information, data)와 정보가 담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같은 미디어를 사용하는 방법(미디어 tool에 접근하는 방법)

2. 분석하기(analyze) = 비평적인 생각으로 미디어의 내용과 미디어 내용이 작성된 목적을 분석하고 검토하기

3. 창조하기(create) = 미디어의 내용과 목적을 알고 나서 자기의 생각(idea 발상, creative thinking)을 글로 쓰거나 청중에게 말로 전달할 내용을 정리하기(composing or generating idea and content)

 

4. 심사숙고하기(reflect) = 자기의 생각(creative idea, thinking, media message)을 곰곰이(깊이) 검토하고 다시 생각하기

5. 발표하기(act/announce/publish) = 정리된 자기의 생각/아이디어인 콘텐트를 외부에 글이나 말로 발표하기

 

디지털 미디어를 제대로 아는데 필요한 접근/분석/창조/심사숙고/발표의 5가지 요소를 전부다 이행하는 처리 과정(process)이 바로 출판(paper media publishing), 전자출판(electronic media publishing) 행위에 해당한다.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는 미디어의 이해, 미디어 제대로 알기, 미디어 배우기, 미디어에 대처하기 등 여러 단어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음 3가지 능력으로 요약할 수도 있다. 1) 미디어 리터러시는 text 미디어, image 미디어, audio 미디어 등을 정확히 수용하는 능력이다. 2) 미디어를 아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를 제대로 아는 능력이다. 3) 일간 신문의 톱뉴스나 TV 9시뉴스의 톱뉴스의 내용을 이해하고, 신문사/방송국이 오늘의 톱뉴스로 선택한 의도를 파악하고, 시청자 스스로가 미디어의 내용을 정확하게 수용하는 능력이다.

 

미디어 리터러시를 다른 말로 풀이하면 “첫째, 종이책이나 종이신문은 물론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하이퍼텍스트 문장 및 소리와 영상이 혼합된 동영상의 멀티미디어를 읽을 수 있고(access skills, how to access), 둘째, 그 내용(contents)을 제대로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평가/비판할 수 있는 능력이고(understand information and -more important- to evaluate), 셋째, 그 내용을 자기 자신이 재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final processing, publishing).”라고 할 수 있다.

 

책이나 신문, 방송의 내용(줄거리)으로 제작(출판)할 수 있는 원료인 정보와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여 독자나 시청자에게 전달해주는 행위가 출판(publishing)이므로 셋째번의 ‘그 내용을 자기 자신이 재활용하는 능력’이 바로 출판 능력과 같은 점이다.

 

월간 <<뉴스메이커>> 2012년 8월호에 실린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전자출판 산업이 2014년까지 82억6000만 달러 규모로, 연평균 27.2%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전자책 시대가 본격화된다면, 세계 시장과 한국 시장의 시간, 공간적 간극은 그만큼 좁혀진다. 때문에 ‘전자출판’에 대한 학문적 정립이 시급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전자출판교육원의 이기성 원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컴퓨터의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절, 이기성 원장은 국내 시장에 ‘전자출판’이라는 획기적인 기술을 도입해 한국 출판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지난 1988년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에 세계 최초로 전자출판론 강좌를 개설한 이 원장은 한국 전자출판의 창시자이자 산증인으로 불린다. 지난 2000년 세계 최초로 한글 도자기 활자 개발에 성공했으며

지금까지 총 70권의 저술과 103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에 전자출판론 강좌를 개설한 이후 ‘전자출판론’을 출간해 전자출판의 반석을 마련했다. 이어 1995년에는 계원디자인예술대학에 국내 최초로 ‘전자출판’전공을 개설하여 현재까지 전자출판분야에서 후배양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e-book 출판산업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

 

아이디어나 생각, 사상, 정보를 판으로 만들어 독자가 볼 수 있게 세상으로 출하는 행위를 ‘판을 출하는’ 출판이라 한다. 독자와 시청자가 보거나 들을 수 있는 형태의 판은 나무나 종이에다 만들 수도 있고 전자종이(disk)나 통신망(network)에다 만들 수도 있다. 독자나 시청자나 국민에게 저자/기자/권력자가 전하고 싶은 내용(줄거리)을 출판물이나 방송물로 제작하는 행위를 미디어 프로세싱(media processing)이라 하고 전통적인 용어로는 출판(publishing)이라 한다. 종이매체/프린트 미디어를 출판의 최종결과물로 만들면 전통출판/종이출판이고 전자매체/ebook/network/방송 미디어를 출판의 최종결과물로 만들면 전자출판/ebook출판이 된다.

 

신문이나 방송이나 SNS에서 얻은 내용(정보/소스)을 제대로 아는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하면 1단계는 Identify the Source, 2단계는 Examine the quality of information, 3단계는 Publish(create, generate, compose, process)가 된다.

 

[참고] 황인상기자, 월간 <<뉴스메이커>>, 2012년 8월호, ‘글로벌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이기성 한국전자출판교육원장-정체성 살린 출판학계의 발전 위해 노력하겠다’

http://www.newsmaker.or.kr/news/articleView.html?idxno=3473

http://www.dtp.or.kr/bbs/view.php?id=dtp&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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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이기성_2012080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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