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뉴스마사지, 미디어리터러시, 신문/방송에 속지않기

  뚱보강사    92. 뉴스마사지, 미디어리터러시, 신문/방송에 속지않기

  아내를 가장 화나게 하는 남편의 말은? “① 당신 탓이야. ② 당신 집은 원래 그래? ③ 됐어. 말을 말자.” 3개 중에서 몇 번일까요? 뜻밖에도 남녀 3명중 1명꼴로 부부싸움 최악의 말로 “③ 됐어, 말을 말자”를 꼽았다(남성의 36.3%, 여성의 32.4%가 이 말을 1위로). 무관심이 욕보다 더 자존심을 긁는다는 것.

 

요즘 ‘나꼼수’니 ‘나꼽사리’니 ‘김용민’이니 ‘김어준’이니 ‘김미화’니 하는 이름이 인터넷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정치/사회 문제를 주로 다루는 ‘나는 꼼수다’의 나꼼수와는 다르게 ‘나는 꼽사리다’의 나꼽사리는 경제 문제를 주로 다룹니다. 얼마 전에 제게 '나꼽사리 호외6호'라는 파일을 보내준 학생이 있습니다. 직접 팝캐스트 방송을 들어보니 그냥 말로만 듣던 것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이 생소한 느낌이 세대차 때문인가요? 아님 제가 수구골통인가요? 아님 제가 왕년의 유명 신문과 방송을 무조건 믿고 사는 사람인지요???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소통(커뮤니케이션)의 정보 해독능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Communication Media literacy is very important in our society today). 미디어 정보 해독력(각종 미디어 정보를 주체성을 갖고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이 정말 필요한 시대입니다. 페이스북에서 페친들과 ‘나꼼수’의 토론 방식 방송에 대하여 의견을 나눈 내용을 요약합니다.

 

이준형 디자이너: “디자이너는 어떤 직업보다 비판적이고 날카로운 시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어 홍수에서 비전문가의 그럴싸한 언행들에 휩싸이는 것을 피하고 반드시 검증해야하며 올바른 취사선택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김평일 박사: “토론의 모순은 진리도 번복이 될 수 있습니다. 해는 꼭 동쪽에서 떠야 하는 것인지에 대하여 토론하면 반론이 참으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거북이와 토끼가 경주할 때 거북이가 이긴다는 논리를 괴변이라 하지요. 가장 정확한 것은 정상 사고를 가진 사람의 통찰력에 의한 직관입니다. 조선 시대 성리학처럼 말 많은 학문에 넌더리를 낸 실학자 들은 실사구시(사실에 토대를 두어 진리를 탐구하는 일. 공리공론을 떠나서 정확한 고증을 바탕으로 하는 과학적ㆍ객관적 학문 태도)로 말을 줄였습니다.”

 

석지나 디자이너: “보도라는 것이 공정하게 소식을 전해야하는데 언론이 그 가장 중요한 기능을 상실하고 나니 뭐가 맞는지 스스로 찾아야하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돌려서 말하는 것보다 직설적으로 딱딱 짚어줘야 귀에 쏙쏙 들어오니 나꼼수 같은 토론 방법을 택한 것 같습니다.”

 

뚱보강사: “저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강의를 합니다. 작년까지는 대학에서 '미디어리터러시'라는 과목을 가르쳤습니다. 미디어로 인해 국민을 탄압하고 국민을 속이는 권력이나 정권에 국민들이 속거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미디어의 특성을 제대로 가르치는 학문으로 선진국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학문입니다.” 신문이나 방송을 이용해 국민을 속이는 사례를 ‘대학생들이 주제를 정하여 수업시간에 토론을 하며 스스로 미디어의 장점과 단점을 배우는 과목입니다.’ 그러나 제가 작년에 대학에서 정년퇴임을 하고 명예교수가 되자 대학에서 '미디어리터러시' 과목을 폐강시켰습니다. 대학에서는 처음에 '미디어리터러시' 과목을 개설할 때는 '미디어 알기'나 '미디어 배우기' 로 알았다가 '미디어 제대로 알기, 즉 미디어에 속지말기'라는 과목이라는 것을 알고는 3년 만에 없애버린 것입니다.

 

뉴스마사지의 예를 들면, 어떤 사건이 터지면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엉뚱한 사건을 일으키거나, 조그만 사건을 침소봉대하여 대대적으로 보도하거나 방송하여 국민이 속도록 만듭니다. 미디어를 제대로 알기 위해 작년에 학생들이 토론한 주제 중에는 촛불을 든 시민 문제, 용산 재개발 문제, 서태지 사건이나 장자연 사건, 세종시 사건 등등 여럿이 있었습니다. 어느 것이 진실인 줄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거대 방송국이나 거대 신문사가 국민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만은 학생들도 느끼고 ‘미디어에 속아서 바보 같이 살아온’ 자기 자신을 미워하기도 하였습니다.

 

광우병소고기 수입에 촛불 시위로 맞섰듯, 뉴스마사지와 언론마사지에 MBC, KBS, YTN 직원들이 기자 파업으로 대항하고 있습니다. 마사지에는 몇 백만 원짜리 피부 마사지 외에도 미디어 마사지, 통계 마사지, 인터뷰 마사지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미디어 마사지는 9시뉴스 방송이나 신문의 톱뉴스를 뉴스 가치의 비중에 따르지 않고 권력자가 마음대로 정하는 것입니다. 통계 마사지는 통계 자료를 조작하여 국민을 속이는 방법입니다. 인터뷰 마사지는 인터뷰 대상을 권력자가 원하는 집단을 골라서 의견을 묻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OB 맥주회사 직원들에게 “OB 맥주와 크라운 맥주 중에서 어느 맥주를 많이 마시냐?”고 묻고 OB 맥주를 국민 대부분이 좋아한다고 그 결과를 보도하는 것입니다. 맥주뿐 아니라 커피나 라면이나 정당이나 인터뷰 아이템에 상관없이 가능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있는 사람은 특정한 청중과 의사소통하기 위해 미디어를 사용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읽기, 쓰기, 말하기, 컴퓨터 사용, 정보의 해독 등 다양한 기능을 포함합니다. 즉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며,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를 주체성을 갖고 분석하고 평가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러므로 미디어 리터러시가 있는 사람은 인쇄매체와 방송매체를 해석하고, 평가하고 분석하고 생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가 있는 사람은 마사지된 뉴스나 마사지된 통계에 속지 않을 능력이 있습니다.

 

[참고]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부부상담 교육기관 ‘듀오라이프컨설팅’이 전국 기혼남녀 252명을 대상으로 ‘부부싸움의 말버릇’에 대해 설문조사. 1위에 이어 남성은 “이게 다 당신 탓이야.”(18.6%), “갈라서! 이혼해!”(15.9%), “당신이 그렇지 뭐.”(13.3%), “결혼, 후회된다.”(7.1%)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은 “결혼, 후회된다.”(23.7%), “당신이 그렇지 뭐.”(20.9%), “당신 집은 원래 그래?”(8.6%), “이게 다 당신 탓이야.”(6.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참고]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1110/h2011101102305122020.htm 

[참고]  http://old.ddanzi.com/appstream/ddradio.xml
나는 꼼수다를 볼 수 있는 목록 , 나는 꼼수다, old.ddanzi.com, 딴지일보 라디오

    수영형님~~~ 반갑고 고맙습니다.
    저는 째째하게 1억짜리 피부 마사지는 안합니다.  100억짜리 언론마시지라면 몰라도... ㅋㅋㅋ...
    강의는 시간을 정하시면  달려가겠습니다.
    아님 용산 제 오피스텔도 좋고요...
    뚱강올림 
    피부 massage 보다 비싼 midea massage 라 ~ ㅋㅋㅋ
    어느 좋은 날 뚱강선생의 명강 "midea literacy" 강의를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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