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그리스도와 마지막 때--치과임상 5월호
- 화동
- 2014.04.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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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그리스도와 마지막 때-------------김평일
적그리스도는 가짜 구세주로 모든 이들을 현혹시켜 멸망으로 인도 한다는 말세론에 등장하는 사악한 “거짓 메시아”이다. 적그리스도 에 대한 견해는 이견이 분분하여 적그리스도는 교황이다. 적 그리스도는 오바마다. 히틀러다. 사담 후세인이다. ―이렇게 인터넷에 무수히 오르내리지만 적그리스도는 결코 어느 인격체 일 수는 없다. 한 개인이 슈퍼 히어로가 되기엔 현대는 너무 밝혀져 있다. 즉 투명하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적그리스도는 인격체가 아닌 세상을 지배하는 실체 또는 신격(神格)체로 보아야 한다.
말세론에 입각하면 적그리스도의 특징은 3가지다. “첫째 전능하여 무엇이거나 아니 되는 것이 없고, 둘째 모든 이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구원의 길이 여기 있다 하며, 쫒아 다니고, 셋째 모든 교회에 깊숙이 침투하여 살고 있는 존재.”의 3가지 특징이 있다. 그러니 이런 존재는 당연하게 인격(人格)체가 아닌 신격(神格)체로 ― 바로 신(神이)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 대책 현장인 진도의 실내 체육관과 팽목항에 대자보가 붙어 화제가 되고 있다. 1년 계약직의 월 270만원 봉급의 선장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재벌 기업을 비꼬는 대자보다. 하루살이 아닌 한해살이 잡초 같은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을 너무 들 복지 말라는 뜻이다. 옳은 듯하지만, 아닌 듯 한 말이기도 하다 비록 하루를 사는 하루살이들도 생명은 소중한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손에 잡고 있는 사람은 하루를 천년처럼 살아야 할 의무도 성직으로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직을 위해서는 순교도 마다해서는 아니 된다.
그러나 한해살이 월급 270만원의 1년 계약은 한 가족의 가장으로 선장은 박탈감을 가질 수 있다. 작년에 서울 강남모처에서 창공의 새를 비유하여 무소유의 덕을 논한 수천억 돈을 가진 청해진 그룹 유 전 회장은 소유만 있었지 나눔이 없었다. 자신이 남에게 돈을 꿔 줄때 받아낼 것을 생각지 않는다는 그가 1년 계약직에 월 270만으로 세월호를 맡겼다.
이런 일들로 어디 한 인간을 탓할 것인가. “너희 중 누구든 죄 없는 자 이 여인을 돌로치라.” 하신 성경 말씀처럼 세월호 선장을 그 누구도 돌로 쳐 죽일 수는 없다. 그의 비겁함에 대하여 천인 공로할 분한 마음이 있어도-.
적그리스도 ― 그는 “돈”이라는 신이다. 우상이다. 위에서 거론 한 3가지 적그리스도 특징을 모두 만족하는 것은 결코 오바마이거나 교황이 아니다. 오바마나 교황은 죽어 없어지는 인격이지만 돈은 영생불멸의 존재로 죽지 않는다. 하루종일 모든이가 달리고 달리고 달려 쫒아 다는 는 것은 돈벌이를 위해서다.
돈은 그 많고 적음에 따라 인간을 멋지게도 비참하게도 만든다. 년봉이 엄청난 외국호화 유람선 선장이라면 조난시 그렇게 잽싼 탈 출이 어려웠겠지만 재벌로부터 하루살이 인생 취급을 받는 비참한 선장은 배와 함께 침몰하기가 억울했을 것이다. 하루살이 인생을 사는 마음이기에 그는 인천항 출항 이후 내내 선장실에서 직무 유기를 했고 막중한 일을 말단 경력 4개월경럭의 3등 항해사에게 맡겼다.
이렇게 세상을 지배하는 실체, 적그리스도 “돈”은 인성을 망가뜨린다. 이런 적그리스도를 이기기 위해 참 그리스도께서는 성경에서 나눔을 말씀하셨다. 한 개 교단을 설립하신 수천억 부자인 유 전회장 일가는 자기 돈의 십일조-- 수백억을 선장에게 년봉으로 나누는 의무를 실행 했어야 했다.
세월호의 침몰 앞에 벌어지는 온갖 추태는 모두 “돈”이라는 적그리스도에 취한 때문이다. 얼굴 좀 내밀기 위해 좁아터진 팽목항으로 모여든 정치인들은 그 도가 지나쳐 정치 생명줄이 끊어진 사람도 있다는 소식이다. 돈 앞에 울고 웃지 말자. 쳐다보지도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