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동물에서 몽환적 동물로 열린뜻 8월호

 

사회적 동물에서 몽환적 동물로------------------------김평일

킹사이즈 더블베드에 부부가 노트북을 하고 있다. 그 사이에 어린 아들이 스마트 폰을 하며, 그리고 발치에는 유아를 면한 아기가 노트븍을 들여다보는 삽화가 훼이스북에 올려져 있었다. 그 삽화의 제목은 동상이몽(同床異夢)--, 둘 이상이 한 침상에서 딴 궁리를 한다는 고사성어 그대로다.

이런 일은 삽화로 만 표현 되는 것만 아니고 일상생활에서 다반사로 일어난다. 한번은 점심을 친구와 함께 먹는데, 옆 좌석에 자리한 두 젊은이가 자리하기 전부터 각자 스마트 폰을 잡고 열중이다. 식사 주문을 하러 온 종업원에게 힐끗 시선을 주는 것으로 주문을 대신하고 바로 스마트 폰에 열중한다. 그리고 그들은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떠서 나갈 때 까지 계속 스마트 폰에 열중했다. 둘이 같이 들어와 식사마치고 나갈 때까지 단 마디도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 둘은 과연 만난 것일까?

사람을 한자로 인간(人間 : 사람 사이)이라고 쓴다. 人이 아니고 人間인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가 人을 人間으로만들기 때문이다. 사람은 땅에서 양분을 빨고 햇빛으로 광합성을 하며 사는 식물처럼 홀로라면 태어난 보람도 풀잎 이상 지나지 않는다. 사람은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로 사람다워진다. 사람은 사람을 사랑하여야 하며, 사람에게서 배우거나 가르치며, 도움을, 부림을, 섬김을, 알림을, 기타 등등의 행위를 공유한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해 왔다. 이런 여러 행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태어난 이유, 사랑하기 위해서 사람은 존재한다.

사랑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핵심 동기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 하여 가정을 꾸리면 가족애(家族愛)가 생긴다. 그 사랑이 이웃 사랑으로 발전하고 이어서 나라 사랑, 그리고 인류사랑에 까지 이르게 된다. 옛글에 수시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씀이 人이 人間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이야기 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인터넷이 시작 되면서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갖기 시작 했다. 같이 한 침대에 눕거나, 같이 한 밥상에 앉아도 서로 다른 세계에 빠지는 동상이몽의 시대가 온 것이다. 어느 노랫말에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 보며 쌩끗" 이라는 표현을 보면 동구 밖 과수원 길 길을 둘이 걸으며 나누던 사랑의 언어가 느껴진다. 둘이는 동구 밖을 걸으며 하나였었다. 먼 옛날의 함께 했던 추억을 노래 지은이는 잊지 못한다.

이렇게 함께하는 마음, 이심전심(以心傳心)은 인간이 350만년 의 긴 시간에 쌓아온 핵심 대화 방법이었었다.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이라는 소피마르솔의 유년시절 배우로 제작한 영화엔 손녀와 할아버지가 머나먼 다른 공간에서도 마음이 교류 되는 그리움이라는 언어를 무한히 교환 하는 감동을 그린 영화였다.

나와 남이 없이 나만의 세계에, 꿈과 허상 빠지는 상태를 몽환적(夢幻的) 환경이라고 표현 해본다. 물론 그 몽환의 세계에도 대화는 있다. 특히 익명성 대화가 특징이며, 그 대화의 내용도 마치 숨어서 남의 등에 활 을 쏘는 듯 야비한 잘못에 빠질 우려가 있다. 더구나 스마트 폰에 어린이들이 보아서는 아니 되는 (어른도 마찬가지지만) 소위 야한 동영상이라는 야동은 남의 등 뒤에서 마약 주사바늘을 찌르는 것같은 사회악이다.

사회적 동물이 몽환적 동물로 변환되는 것은 진화가 아닌 퇴화다. 인간은 단군님의 가르침이시기도한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을 가져 야생동물에서 사람으로 진화 하였다. 인간다워지고 인간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들은 막연하지만 다 알고 있다. 바로 사람은 신의 모습으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손바닥 만 한 기계 때문에 우리는 사랑(弘益人間)을 통한 신으로의 진화를 멈추고 몽환(夢幻)의 늪에 빠진다.

 

    LeeKs(릭스) 일명 뚱강 이기성 교수는 은퇴후에 더 바빠지니 참으로 부럽습니다. 넘치는 그 활력을 보면 아직도 청춘의 열기가 느껴집니다. 부디 활동을 더욱더욱 업 업하셔서 동기들의 희망이 되소서^^
    김평일 박사님의 글에는 항상 인간미가 넘쳐납니다.  아이티시대 클라우드시대 이런 기계 시대에 인간으로서 어떠하게 살아가야하는가를  명쾌하게  지적해주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저는 그동안  2학기 글로벌사이버대학교 digital media literacy 강의를 방학동안에 미리 촬영녹화하느라고 일주일에 두편씩(실제는 6편씩) 자료준비하랴 파워포인트로 만들랴 복중을  비몽사몽으로 몽환(?)의 늪에서 시간을 보냈씁니다.  한 주 3학점 3시간 강의를 1시간용으로 최소25분(보통 35분~45분) 촬영을 합니다. 그러니까 1주일분이 45분짜리 3편입니다.  1주부터 7주까지(21개), 9주부터 14주까지(18개) 촬영을 마쳤습니다.  8주분과 15주분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이므로  촬영대신 언라인으로  과제를 내고  강의는 없습니다. 
    글로벌사이버대학 2학기분 강의는 이제 마쳤으므로 8월말 시작되는 2학기에는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의 강의만 진행하면 됩니다.   김박사님, 건강 조심하시고 행운이 항상 같이 하시길 기원합니다.
    4345(2012)년 8월 11일 뚱강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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