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게장

     저는 간장게장을 좋아합니다. 제가 듣기로는 옛날에 잘사는 집에서는 조그만 민물게로 간장게장을

담그는데, 조그만 항아리에 민물게를 넣고, 간장을 끓여 넣고, 소고기를 잘게 다져, 볶아 넣으면 게들이

죽기 전까지, 이 소고기를 먹게 되어, 간장게장맛이 좋아 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민물게를

구하기가 힘들어(요즈음도 봄에 경기도 포천 근처의 한탄강에서 민물게가 조금 나오기는 한답니다.)

대부분의 간장게장은 바닷게로 만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충남 태안의 읍내에 있는 "바다횟집(041-674-5197: 택배도 된답니다. 1kg에 게가 3마리정도 들어가고, 가격은 1kg에 84,000원이랍니다.)"이라는 음식점에서 만든 간장게장이 너무 짜지도 않고 맛있어서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는 태안에 가는 경우가 있으면,그 음식점에 가서, 바지락 우럭탕과, 간장게장을 시켜 먹고, 서울로 돌아올때는, 아직 완전히 익지않은 간장게장을 몇마리 분을 포장해 가지고 와서 며칠간이나 맛있게 먹곤 하였습니다. 태안바닷가해변은 갯벌이 넓게 형성되어 있어, 같은 생선이라도, 태안에서 잡은 생선이, 남해안이나, 동해안에서 잡은 생선보다 맛이 있다고, 거기 사람들은 주장합니다.

     전라남도 나주에 가면, 시내 중심가 뒷거리에 간장게장거리가 있어, 제법 많은 수의 간장게장 전문 음식점이 있습니다. 간장게장을 좋아하는 저는, 제 딸이 나주에 있는 동신대학 한의학과에 다닐때, 그곳에 오래 사신분의 소개를 받아, 큰 기대를 가지고, 그곳에서도 제일 유명하다는 음식점에 간장게장을 먹으러 갔습니다. 주문을 하고, 조금 기다리니, 드디어 싱싱해 보이는 간장게장정식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우선 수저를 들어, 게장국물을 떠서, 항상 하듯, 밥을 비벼 먹으려고 하다가, 저는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생선비린내가 너무 심하게 나서, 아무리 애를 써도, 먹을 수가 없었고, 그래서 저는, 음식값을 제빨리 지불하고는, 도망치듯 그곳에서 나왔습니다. 그 당시 저는 그 음식점이 조리과정에서 조금 실수를 한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 후 얼마후 그 음식점을 저에게 소개해주신 분을 다시 뵈었을때, 저는 그 분에게 조심하여 물어 보았드니, 그 분 말씀이 자기도 비린내 나는 간장게장을 좋아하신다고 말씀하시면서, 여기에서는 간장게장을 그렇게 바다냄새가 나도록 담근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비슷한 예가 될찌 모르겠지만, 저는 미국에서 항상 먹든 것과 같은 바싹 구은 베이컨을 좋아 합니다. 저의 처는 이것도 부족하여, 키친타월로 베이컨에 뭍은 기름을 제거하고, 베이컨을 먹고, 근본적으로 베이컨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럽, 특히 남유럽인, 스페인이나 폴튜갈에서는 베이컨을 익히지도 않고, 거의 생(生)으로 먹는데, 저는, 이렇게 먹는 것은 아주 거북합니다. 그렇다고, 미국식 베이컨이 유럽식 베이컨보다 낫다고 일반적으로 말할 수는 없고, 이는 오로지 개인의 취향차이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저도 나이가 80이 되고 보니, 그 당시에는 전혀 이해되지 않던 간장게장맛의 차이가, 지방과 사람이 다르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번 국회의원선거과정에서도, 국민의 힘과, 민주당사이에서, 같은 문제를 놓고, 전혀 다른 의견이 나오는 것도, "어느한쪽이 잘못생각"해서가 아니라, 어쩌면 "단순한 思考의 차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애써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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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교수님: 고마우신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가 보통 음식점에 가면, 반찬으로 꼿게게장이 나오는 데가 있는데(요즈음은 물가가 올라, 이것도 않나오지만), 고추가루로 범벅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꼬추가루로 비린내를 잡으려는 것은 잘못으로, 제대로된 간장게장은 싱싱한 
    꽃게에, 제대로 만든 간장으로만 만들어도,  꽃게의 비린맛이 흉칙한 맛이 아니라, 달착지근한 좋은 맛으로 변하게 됩니다.
        국회의원선거가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야 되는데, 비린내만 진동하는 놈(?)들만 당선될까바 걱정이지만, 이것도 하늘의 뜻이겠지요.
    저도 무지하게 좋아하는 간장게장! 
    제목을 보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어렸을 때 국민학교갔다 집에오면, 외할머님이  간장게장의 국물(?)인지 간장(?)인지를 끓여서 게장이 담긴 독에 다시 붓는 것을 여러번 보았습니다.  왜? 게장국물을 다시 끓여서 붓느냐고 물었더니,  그래야 제맛이 난다고 하신 기억이 있습니다.  

    외할머니댁은 고려 왕실 후손이라 수백년이 지난 지금까지  왕가 음식조리법이 전해져 온답니다.  게이름이 밤게라고 그러셨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민물게라고 하셨습니다. 
       
    방배동에도 게장 잘하는 집이 있었습니다.  재료는 민물 밤게가 아니라 바다 꽃게였는데,  원래는 불고기 정식에 반찬으로 나왔었는데,  손님들이  추가로 더 달라고해서, 아예 게장백반 메뉴를 따로 개발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방배동 경찰서 건물을 새로 짓느라고, 근처 음식점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한 번은 게장백반정식으로 유명한 곳에서 비싼 점심을 먹었는데, 게장이 비려서 못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같이 간 분들은 맛이 괜찮다고 했는데, 저만 이상한 사람이 되고 말았었는데...  형님에게 게장맛이 지방마다 다르다는 걸  배웠습니다...
     
    아침부터 게장 얘기를 하다보니 입에 침이 가득 고입니다...
    요새 독한 감기가 도는 모양입니다. 
    감기 조심하십시오.
    2024-3-24
    뚱보강사 
    이기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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