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사일로, 남한은 경제로 미국과 맞서다니--치과임상3월호

 

북한은 미사일로, 남한은 경제로 미국과 맞서다니--- 김평일

춘추시대 제()나라 장공(莊公)이 사냥터로 가던 도중에 웬 벌레 한 마리가 앞발을 들고 수레바퀴를 칠 듯이 덤벼드는 것을 보고 수레를 모는 어자(御者)에게 물었다. “저건 무슨 벌레인가?” “사마귀라는 벌레입니다. 앞으로 나아갈 줄만 알지 물러설 줄 모르며, 제 힘도 가늠하지 않고 적을 가볍게 보는 놈입니다.” 장공이 말했다. “저 벌레가 인간이라면 틀림없이 천하의 용사가 되었을 것이다. 수레를 돌려 피해 가도록 하라.”--당랑거철(螳螂拒轍)이라는 사자성어고사다.

메가톤 급 핵 미사일 7개를 장전한 핵잠수함으로 오대양을 항진하는 미 해군 핵 기지, 원자력 잠수함은 해저에 숨어 있어서 그 위치, 소재를 알 수가 없다. 시베리아에서 모스코바까지 단 15분이면 불바다로 만드는 초강력 화력은 이미 1970년대 그 능력을 갖추었다. 초강대국 소련은 미국무력을 인정하고 군비경쟁을 포기, 미국과 냉전을 청산하여, 구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속방을 독립시키고, 1990년 개방을 한 이유는 거대 미 해군 화력 때문이었다. 현재 그러한 위력의 핵잠수함 3척이 북한을 겨냥하고 동북아 태평양에서 작전 중이다.

미국을 공격하여 불바다를 만든다는 북한의 핵개발은 제()나라 장공(莊公)에게 도전하는 육식 곤충 사마귀의 협박과 같다. 북한은 스스로 강성대국이지만 미국이 보기엔 수레로 뭉게 버릴 사마귀에 지나지 않는다. 핵무장에 취하여 자가최면에 과대망상에까지 빠진 북한 김정은 정권은 당랑권법(螳螂拳法)을 갖 깨친 쿵후(工夫) 수련생처럼 겁 없이 날뛰고, 이를 후원하는 남한의 햇볕 정책을 마치 조공을 바치는 상국의 입지로 받아드리고 있다. 12차 남북 대화에서 모두 방북을 하는 모습이 바로 그렇다. 평등 호혜 라는 외교 원칙에 벗어난 일이다. 그런데 이번 평창에서 김씨 조선 공주 신분의 김여정이 방북 초대를 성사 시킨단다. 3번이나 불평등 방문이면 이는 북한을 상국지례(上國之禮)로 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이 보기에 더욱 기막힌 일은 70년 공을 들인 남한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은 답방도 열심이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 존슨 대통령, 포드 대통령, 레이건 대통령, 카터 대통령 그리고 최근에 트럼프 대통령까지 청와대를 방문했었다. 미국을 섭섭하게 할 뿐아니라 대 중국외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준수 위반까지, 특히 최근에 가상 화폐를 이용 대북송금까지 한일이 발각 되면서 섭섭을 지나 분노를 유발 시켰다 이에 트럼프는 남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시사 했다.

한 마디로 거인이 분노하여 도끼를 들고 쳐 오는 형국인데 공수부대 출신 우리 대통령은 219일 미국의 통상 압박에 대해 결연히 맞선다 했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 방법으로 1) 미국의 불합리한 보호무역 조치에 대해 WTO 제소 2) ·FTA 위반 여부를 검토 3) ·FTA 개정 협상문제까지 초 강경 자세로 당당하고 결연히 대응하라 하니, 이는 또 하나의 당랑거철(螳螂拒轍)이 아닐 수 없다.

()나라 장공(莊公)은 사마귀의 만용을 긍정적으로 보고 길을 피해 갔으나 사마귀의 방어 성공은 방어 성공의 까닭을 모르는 무식한자의 방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을 너무 인자한 나라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 도끼든 자와 맞서다 도끼를 맞으면 맞은 자만 불쌍하다.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이미 경험한 IMF 위기가 재연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감정의 싸움으로 그 고난은 1997년 말 IMF 위기보다 훨씬 심화 될 것이다.

외교와 무역은 밀고 당김을 잘 해야 한다. 분노의 상대가 도끼 휘두를 땐 일단 예봉(銳鋒)을 피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사마귀 벌레들 보다 귀하지 아니한가? 한국GM의 전격적인 군산공장 폐쇄와 철수로 30만명의 대규모 실업이 첫 도끼날 휘두름이다. 공포의 코피작전, 애써 이룬 한강의 기적이 신기루가 될 수 있다. 지혜가 용기보다 앞서야 나라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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