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__ 내비게이션-바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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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강사 이기성

 

 

 

313__ 내비게이션-바   뉴욕타임스

 

 

페친 [정영선]님이 "공무원들이 제일 잘하는 구기 종목은 무엇일까요?" 공무원 대상 강연을 할 때, 강연 말미에 종종 이런 질문을 던져 본다. 답변이 없다. 그럼 내가 답한다. "피구입니다." 피구는 공을 피하면 이기는 게임이다. 공에 맞은 사람은 밖으로 쫓겨나고(이들을 '죽었다'고 표현) 남은 사람은 계속 공을 피한다. 이때 누군가가 용감하게 공을 잡으면 쫓겨나 있던 사람들이 다시 경기장으로 들어올 수 있다(이걸 죽은 사람 살린다고 표현). 그런데 이 공 잡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잡으려다가 손가락 하나라도 공에 닿으면 그 사람도 소위 '죽은 사람'이 된다. 그러니 대부분의 선수들은 뛰어올라 공을 잡기보다는 피하는 걸 선호한다.

 

내가 만나본 지자체 공무원들은 그 지역이 고향인 경우가 많았다. 그들 대부분이 '밥벌이를 한다'는 생각보다는 '내 고향에 뭔가 해 주고 싶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공무원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기안을 올려도, 낯선 기획 앞에서 행정 시스템은 혼란스러워하고 방어적으로 변한다. 그리고 "왜 시끄럽게 이런 일을 하려고 하냐?"는 지탄을 받기도 한다. 공무원들이 무슨 일을 적극적으로 하면 혈세를 낭비한다고 욕먹는다. 가만히 있으면 복지부동한다고 욕먹는다. 차라리 복지부동한다고 욕먹는 게 낫다. 세금을 낭비했다는 비난만은 피해갈 수 있으니까. 작년에 책을 하나 썼다. <<코로나 백병전, 72일의 기록>>.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19와 싸우는 지자체 현장 공무원들의 이야기. 작년 초봄, 정부의 발 빠른 대처와 시민들의 협조로 낯선 감염병을 조기에 진압해 나갈 때, 동네북처럼 얻어맞고 있던 지역 공무원들의 이야기다. 당시 국민들은 중앙정부를, 특히 질병관리본부를 칭찬했고, 의료진들의 헌신에 고마워했다.

 

그러나 지자체 공무원들 현황에 대해서는 몰랐다. 취재를 위해 찾아간 현장에서 나는 이런저런 편견과 오해 속에서 사력을 다해 싸우는 공무원들을 많이 만났다. 임신한 몸으로 확진자를 실어 나르고, 그 전투 와중에 만난 가출 청소년을 엄마의 마음으로 품어 안고, 사망한 환자의 유가족 대신 화장장을 지키고, 욕먹고, 얻어맞고, 비웃음 당하면서도 그저 자기 일이니까 현장을 지키던 그 사람들. "말이 좋아 민원이지, 사실 욕이잖아요. 하지만 욕을 먹는 것도 우리 업무니까요. 어쩌면 제일 큰 업무죠. 그렇게 해서 속이라도 풀린다면 먹어야죠, ." 이 책은 인천공항에서 첫번째 확진자(중국 국적의 우한 여성)가 발생한 날로부터 확진자 0을 기록한 '부처님 오신 날'까지에 이르는 72일간 지자체 공무원들이 벌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19와의 사투를 기록하고 있다.

 

조선이 기울어가던 1894년 여름 방한한 오스트리아계 작가 헤세 바르텍은 조선인들이 왜 가난한지?, 왜 게으른지?를 이렇게 분석했다. "이 나라는 정부와 관리가 문제다. 백성들이 열심히 일해서 약간이라도 재산을 모으면, 관리들이 대번에 온갖 명문을 대서 다 빼앗아 가 버린다. 더 가져갈 것이 없는지 집요하게 계속 감시한다. 그러니 백성들은 일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접해 본 어느 민족보다 이 민족은 선량하고, 교육열이 높다. 만약 이들이 부패한 관리 시스템을 혁파한다면, 언젠가 이 민족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것이다." 썩어빠진 조선 정부와 행정 시스템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고 그 불신은 오늘날 한국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공무원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나라 행정 시스템은 어느 나라보다 정교하고, 공무원들의 서비스 마인드 역시 높다. (외국 생활을 해 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기도 하다.) 언제부턴가 군 단위 지자체에 가도, 아주 젊고 스마트한 주무관들을 보게 되었다. 2개 국어가 가능하고 마케팅 감각도 탁월한 인재들도 많다. 해외연수 경험이나 심지어 유학 경험도 있고, 평소에도 능숙한 외국어로 해외 사이트까지 뒤져 최신 정보를 다 알고 있는 그들 앞에서, 지자체 윗선 누구와의 친분으로, 알음알음 인맥으로 구태의연하게 일해 온 업자들이 쩔쩔매는 모습도 종종 본다.


청년들 사이에서 공무원이 인기직종으로 떠오르면서 생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현상을 우려하며 바라보지만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투명해진 시스템 위에서 열심히 일하는 지금의 중견 공무원들, 그리고 그 혈맥에 새롭게 들어온 이 젊은 인재들이 국가의 기초단위인 지자체를 더욱 건강하게 성장시키고 발전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전자책 디자인과 시각디자인

 

1995년 계원예대 전자출판과에서 전자책 디자인과 웹디자인을 강의할 때, 가장 강조하던 것이 종이책의 편집과 모니터화면으로 보는 전자책의 편집이 달라야한다는 점이었다. 종이책은 매 페이지()마다 페이지번호가 들어가니까, 종이책 어느 부분을 펴도 바로 내가 지금 몇 페이지를 보는 줄 알 수 있고, 한 장을 넘기면 그 다음 페이지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전자책은 지금 내가 보고 있는 화면이 전자책의 몇 번째 화면인지 알려주는 페이지번호가 없다. 독자의 머릿속에서 짐작을 할 수 밖에 없다. 해결 방법은 매 화면마다 화면 맨윗줄이나 맨아랫줄에 시작으로 끝으로 앞화면으로 다음화면으로의 내비게이션-(항해막대기)를 넣어주는 것이다. 종이책은 눈으로 보고 만져보거나, e마트 같은 물리적인 공간은 마트 내부로 들어가 눈으로 보면 그 규모를 쉽게 알 수 있다. 반면 전자책이나 웹사이트, 홈페이지는 모든 링크를 다 클릭해서 들어가 보지 않는 한, 이 사이트가 얼마나 크고 방대한 내용이 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매 화면의 일정한(고정된) 위치에서 항해막대기로 안내를 해주어야 한다.

 

또 한 가지 주의할 것은 메뉴에 깜깜이아이콘(장님아이콘)을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종이책을 편집해본 사람은 기본으로 아는 사실이지만, 출판을 모르고 그래픽디자인이나 시각디자인만 해 본 사람은 책의 편집에 대한 필수 지식이 없어 시작화면의 메뉴를 디자인할 때 글자는 하나도 없고, 그림모양의 아이콘만 만들어놓고는 멋있게 디자인했다고 지화자찬을 한다. 출판편집이나 출판디자인의 목적과 임무가 독자가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해야 하는데, 깜깜이 아이콘으로 메뉴를 선택하라면 독자는 당황하고 매우 불편해한다. 디자이너이지만 스티브 크룩도 ‘(나를/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 (Don't Make me think!)’라고 했다.

 

일부 웹사이트나 전자책을 열었을 때 무언지 모르는 그림아이콘이 대여섯 개 보이면, 어떤 게 무얼 뜻하는지 알 수 없어 당황한다. 물론 이 앱이나 전자책을 디자인한 사람은 그 그림이 무얼 뜻하는지 알 것이다. 디자인하면서 수백 번은 보았으니 그 아이콘이 무슨 뜻인지 알지만, 처음 보는 독자나 고객들은 당황하고 화가 난다. ‘시작 앞화면 다음화면의 내비게이션-바 다음으로 필수적인 게, 전자책을 처음 보는 사람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아이콘에 글자를 넣으라는 것이다. 시작할 때 죽어도 글자를 못 넣겠다면 독자가 약간 불편하지만 커서가 그림아이콘을 지나갈 때마다 풍선이 나타나면서 풍선 속에 글자를 넣어주어야 한다.


실제로 CD-ROM 전자책이 처음 나왔을 때, 이 그림아이콘이 무얼 뜻하는 거고, 저 그림아이콘은 무얼 뜻하는 건지 알 수 없어서 아이콘마다 전부 눌러보고, 종이에다 무얼 하는 아이콘인지 메모해놓고 사용했다. 이제 그만 보고 끝내려고 하는데, 모든 아이콘을 눌러보아도 끝나는 아이콘이 없다.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이거 어떻게 끄냐?” “, 그거. 그냥 전기 스위치를 끄면 돼.” 디자이너가 책이나 게임을 다 하지 않고, 중간에 그만둘 때, 맨 끝으로 가는 루틴을 만들어 넣는 걸 빼먹었다는 것이다. 항상 고정된 자리에 존재하는 내비게이션-바는 내가 동일한 사이트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주고, 한번 이해한 내비게이션 구성으로 전체 사이트를 돌아다닐 수 있게 한다. UX/UI 디자인적으로 말하면, 일관성을 유지하여 유저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다.

 

종이책 디자인에서 책의 기본 체재를 지키는 지적디자인을 못 배운 디자이너들이 자기의 몇 달치 월급을 몽땅 변상금으로 내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대표적인 게, 책의 본문 시작 페이지는 반드시 홀수 페이지로 하는 원칙이다. 중간에 들어가는 단원 시작페이지도 반드시 홀수 페이지로 해야 하는데, 이걸 모르고 짝수 페이지로 시작을 했으니 인쇄된 책 모두를 파기하고 새로 찍어야 했다. 인쇄비는 물론 비싼 종이값까지 변상하려니 몇 달치 월급으로 모자랄 수도 있다. 특히 디자인 관련 회사의 홈페이지 중에는 글자가 하나도 없고 이상야릇한 그림 아이콘만 있어서, 정말 보기에도 불편하고, 회사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2017120일에 [Fast Campus]에서 웹 내비게이션을 디자인할 때 꼭 지켜야 하는 원칙을 소개했다. 이 원칙은 뚱보강사가 1988년부터 신구대학과 동국대 대학원, 계원대학에서 강의한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UX/UI 디자인의 기본 - 웹 내비게이션 디자인”. 우리 사이트에 들어온 유저가 이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저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정보를 찾지 못한다면, 이 사이트/앱이 어떻게 생겼는지 도통 파악할 수 없다면, 오래 머무를 리 만무하다. 우리 서비스를 홍보하는 광고를 보더라도 다시 들어오지 않을 확률도 그만큼 커질 것이다. ‘유저는 우리 생각보다 참을성이 없다.’ 유저들은 사용법을 금방 스스로 알아낼 수 없는 웹사이트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유저가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스스로 탐색하는 사이트/앱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비밀은 웹 내비게이션에 있다.

 

UX 디자인 방법론의 Bible이라고 불리는 스티브 크룩의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마!>>의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한다. 웹 내비게이션을 디자인할 때 꼭 지켜야 하는 원칙은? “사용자를 고민에 빠뜨리지 말라이다. 웹 내비게이션은 왜 필요할까? 휴지가 다 떨어져 e마트로 향한 당신. e마트에 도착해서 휴지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나요? 자연스럽게 천장을 본다. 어떤 섹션에 어떤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는지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천장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안내를 따라 간 뒤, 추가적인 안내판을 찾게 될 것이다. 이사하게 되어 처음 가보는 e마트를 가더라도 당연하게 똑같은 행동을 하게 되죠. 으레 그렇게 안내를 해놓았을 것이라는 걸 관례를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혹은 점원을 찾아 바로 물어보는 분도 있겠죠.

 

웹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웹과 e마트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웹에는 직접 물어볼 직원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웹에서라면 직접 묻는 것 대신 검색창을 바로 찾을 것이다. 사용성(Usability) 분야의 전문가 제이콥 닐슨(Jakob Nielsen)은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검색하거나 누군가에게 물어보는 부류의 사람들을 검색 중심 사용자’, 스스로 클릭해보고 여기저기 들여다보는 부류의 사람들을 링크 중심 사용자라고 명명했다. 검색 창부터 찾는 사람: ‘검색 중심사용자. 훑어보기를 선호하는 사람: ‘링크 중심사용자. 어떤 유저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선택한 방법으로 탐색한다. 그러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사이트/앱을 떠난다. 엄청난 마케팅비를 들여서, 혹은 수많은 직원들의 수고를 통해 우리 사이트로 유입을 시켜도, 이탈하는 것은 금방이다.

 

전자책이나 웹사이트는 모든 링크를 다 클릭해서 들어가 보지 않는 한 이 사이트가 얼마나 큰지 알 수가 없다. (1)규모에 대한 감각이 없다. 내가 이 사이트의 몇 퍼센트나 둘러본 걸까? (2)방향·위치 감각이 없다. 항해막대기에 표기가 없다면 유저는 내가 어디 있는지 알 방법이 없다. 유저 스스로 내가 어디에 있는지 느끼게 해주고, 목적지를 안내해 길을 잃지 않게 하는 기능을 한다. 이렇게 유저의 위치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유저의 공포감을 없애고 편안하게 해준다.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혁명

 

송의달 조선일보기자가 저술한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혁명>> 책을 소개한다. 송의달 기자는 1989중앙일보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해, 1990년부터 조선일보에서 일했다. 1963년 경북 영주 출생으로 서울대 외교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미국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연구원을 지냈고, 조선일보홍콩특파원(2004 2008)으로 근무했다. 조선미디어의 경제전문 디지털 매체인 조선비즈 대표이사(CEO)를 역임했다.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혁명>> 책은 뉴욕타임스는 어떻게 디지털 전환에 성공했는가?’, ‘종이신문에서 디지털 미디어로 재탄생한 뉴욕타임스의 성공 스토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종이신문 광고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온 신문기업을 포함한 전 세계 미디어 업계가 생존을 위한 고투를 벌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블록체인 같은 4차 산업혁명이 급진전하는 마당에 국내외 신문기업들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뛰어드는 이유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성공 사례가 극히 드문 가운데, ‘나 홀로 성공하는 곳이 있다. 1851년 창간해 올해로 만 170주년을 맞은 미국 최고 권위지인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Company) 회사이다.

 

2020년 말 현재 뉴욕타임스신문이 확보한 유료 구독자(종이신문과 디지털 합계)7523천 명으로 압도적인 세계 1위이다. 이 가운데 디지털 구독자는 669만 명으로 89%에 달한다. 퓰리처상 수상 횟수(130)2위 매체보다 두 배 많다. 올해로 32년차 현역 언론인이 쓴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혁명>그레이 레이디(Grey Lady, 회색 머리칼의 노부인이라는 뜻)’로 불릴 정도로 첨단 변화에 둔감했던 뉴욕타임스가 세계적인 디지털 미디어(world-class digital media)로 환골탈태한 과정과 전략을 언론인 특유의 간결하고 흥미로운 필치로 분석했다. 그동안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전환 사례는 단편적으로 다뤄졌으나 이만큼 심층적이고 종합적으로 다룬 책은 없었다.


저자는 방대한 참고자료와 최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품격 신문으로 성장하는 과정, 벼랑 끝 위기에 몰렸던 2000년대 초반 상황, 이를 이겨내고 기술(technology) 중심의 디지털 구독(digital subscription)’ 중심 기업으로 역동적으로 변신한 스토리를 사람전략’, ‘시대 변화라는 입체적 관점에서 생생하게 보여준다. 10년간 6차례 정리해고를 하는 최악의 위기를 딛고 디지털 혁명으로 세계적 수준의 멀티미디어 뉴스 조직(world-class multimedia news organization)’으로 거듭난 뉴욕타임스를 정면으로 조명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미국 미디어에 대한 심층 이해는 물론 디지털 혁신 성공을 위한 전략과 혁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출판사의 서평을 요약한다. ‘뉴욕타임스의 혁명적 재탄생 과정 집중조명’. 20113월 온라인 기사 유료제를 본격 도입한 뉴욕타임스는 디지털 전환 10년 만에 전통적 종이신문에서 디지털 유료 구독과 디지털 광고에 기반을 둔 디지털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재탄생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유료화 첫해 39만 명에 불과하던 디지털 유료 구독자 수가 2020년 말 17배인 669만 명으로 불어나면서 2020년을 분기점으로 디지털 매출이 종이신문 매출을 완전히 앞질렀다. 뉴욕타임스가 넷플릭스(동영상)나 스포티파이(음악)처럼 디지털 이용자들이 내는 구독료로 굴러가는 구독경제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인 송의달 조선일보 선임기자는 이와 같은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전환 성공 사례에 주목하여 뉴욕타임스를 철저하게 연구분석한 이 책을 펴냈다. 그동안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전환 노력을 단편적으로 소개한 책이나 논문은 많이 나왔지만, 이만큼 심층적이고 종합적으로 다룬 책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찾아보기 어렵다. 저자는 방대한 참고자료와 최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뉴욕타임스 디지털 전환의 전모를 낱낱이 밝혀냈다. 종이신문 중심의 전통적 레거시 미디어가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장착한 브랜드 미디어로 안착하는 과정은 디지털 전환의 성공에 목말라하는 한국 신문업계는 물론이고 디지털 전환에 관심을 가진 모든 사람의 필독서가 될 것이다.

 

 

숱한 실패 끝에 디지털 전환

 

20052010년 당시만 해도 뉴욕타임스는 죽어가는 시한부 환자같은 신세였다. 멀티미디어 제국을 꿈꾸며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운 결과 한때 36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3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공룡 기업이 됐다. 하지만 경영 비대화로 인한 부채와 금융비용 급증에 인터넷 보급에 따른 신문 광고와 구독자 감소가 겹치면서 경영 위기에 몰리기 시작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20092월 주가가 3.37달러까지 떨어지면서 ‘NYT의 파산은 시간문제라는 시장의 전망까지 나왔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뉴욕타임스는 뉴욕 맨해튼에 새로 지은 본사 건물을 매각하고 멕시코 통신재벌에게 손을 벌려 긴급자금을 수혈했다. 아울러 생존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 34개 핵심 기업만 남기고 모두 매각했다.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전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무엇보다 종이신문과 편집국 중심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었다. 말로는 디지털 퍼스트를 외쳤지만, 현실은 여전히 페이퍼 퍼스트였다. 편집국 기자 인력과 디지털 기술 인력 간 융합과 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듭했지만, 사주 가문과 최고경영진은 뚝심 있게 디지털 전환을 밀어붙였다. 그 결과 웹 디자이너와 개발자, 데이터 과학자, 비디오그래퍼 등 디지털 기술 인력(700)이 편집국 기자(1750)에 이어 두 번째로 숫자가 많은 직군이 됐고, 두 직군 간 유기적 협력은 당연한 문화이자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혁명>> 책은 5장으로 구성됐다. 1장 세계 최정상 미디어. 2장 도전과 영욕, 혁신의 170. 3장 제2의 전성기 연 디지털 전환. 4장 성장과 번영 이끈 세 기둥. 5장 미래를 향한 생존 무기.

 

 

기자의 질문 수준

 

페친 [전우용]님이 페북에 올린 글을 소개한다. ‘한국 기자들이 질문 못하는 이유에 대한 어떤 기자의 글을 읽었는데, 대체로 수긍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는 언론계 내부의 '문화'에 책임을 돌렸을 뿐, '주체'로서의 기자가 어떤 사회적 관계를 의식하며 질문 대상과 질문 내용을 취사선택하는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기자들은 음식점 배달원을 붙잡고 짜장을 먹었나요, 짬뽕을 먹었나요? 아니면 찌개류를 먹었나요?” 등 초등학생도 궁금해 하지 않을 질문을 퍼붓거나, 검찰청 앞에서 피의자를 막아서서는 피해자에게 할 말은 없나요? 반성하고 있는 겁니까?” 등 하나마나 한 질문을 던지는 일은 아주 잘합니다. 그들은 자기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사람들에게는 함부로질문을 던지며, 질문의 수준과 내용도 아주 천박합니다. 그러나 광고주-기업인이나 검찰 등의 권력기관을 상대할 때는 불러주는 대로 받아 적는 일을 주로 합니다. 질문을 하더라도 미리 짜고합니다. 그들은 검사들에게 서울 강남에 투자하지 않고, 목포의 쇠락한 동네에서 다 쓰러져 가는 집을 산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요?”대학 보직교수면 총장에게 말만 해도 표창장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굳이 위조했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등의 질문은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기업인들에게 이번의 대미 투자를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 퍼주기나 조공이라고 하는데, 투자를 결정한 진짜 이유는 뭡니까?” 같은 질문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독자들에게 사안의 본질을 바로 이해시킬 수 있는 질문을 던지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들도 사안의 본질에 관한 의문을 품지 않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질문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들 대다수는 수준이 낮거나 불필요하거나 오해를 유발하는 질문을 함으로써 오히려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합니다. 그러면서도 국민 대다수가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것에만 관심을 갖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합니다. 하지만 국민의 관심을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정보에만 묶어두는 게 바로 자기들이라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자기들의 수준이 낮기 때문에 국민의 평균 수준이 낮아진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합니다. 무식하고 나태해도 엘리트행세할 수 있는 상황이 자기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일 겁니다. 수준 낮은 자들의 엘리트의식, 사회 전체의 수준을 낮추는 법입니다.

 

 

[참고]

[정영선]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0946663008

[참고]

[Fast Campus] 2017120

https://media.fastcampus.co.kr/knowledge/uiuxdesign-basic-3/?utm_source=facebook&utm_medium=paid&utm_campaign=impact_all_uxuidgn&utm_content=210218_uxuidgn-3&fbclid=IwAR2BtYKCDutW-uO5fSlnjjfY6C9oIVlSfBZyFh9mkzZQT10mmtjakSXJFSw

[참고]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혁명>>, 송의달, ()나남발행, 2021

https://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349211105

[참고]

[전우용] 페북

https://www.facebook.com/wooyong.c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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