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3__ 책 검색과 원가계산

-

283__책검색과원가계산----12ok

뚱보강사 이기성

 

 

283__ 책 검색과 원가계산

 

전자출판물을 검색하려면 키워드 기반의 색인 및 검색을 수행하는 일반 검색엔진을 사용한다. 도서추천 서비스도 과거의 구매이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새로 나온 책을 추천하는데, 이미 구매된 책의 데이터만 사용하니까 새 책을 구매하려는 독자의 마음에 쏙 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사우북스는 단순 검색이 아니라 인물, 관계, 감정, 사건, 공간 등의 문맥정보를 활용한 알고리즘을 통해 의미 분석을 하고, 본문 내용을 기반으로 한 도서 추천도 가능하다. ‘사우북스가 상용화되면 사용자는 키워드 검색의 결과로 찾아낸 도서 목록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이 사용자의 선호도를 다각도로 분석하여 추천하는 다양한 콘텐츠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무하유, 한국저작권위원회 연구 과제 수행사우북스상용화 목표. [아이티비즈]의 이정표 기자가 202153일에 보도한다. ()무하유가 한국저작권위원회의 연구개발 과제인 전자출판물의 이용 활성화를 위한 문맥정보 분석 기반 매칭 기술 개발과제를 수행 중이다. 주관연구기관인 숙명여자대학교와 공동연구기관인 무하유가 2019년 함께 시작했는데, 과제 1차 년도에는 문맥정보 추출 기술을 개발했고, 2차 년도에는 문맥정보 모델링/매칭 기술 개발을 진행한 바 있다. 무하유 관계자는 사우북스는 문맥정보 추출, 색인, 분석을 통해 콘텐츠 내용을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도서 추천이 가능하다딥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한 추천 기술이기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서비스에도 쉽게 적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출판 원가 계산

 

서효인 시인·출판사 안온북스 대표가 202156일자 [조선일보]어느 출판사 대표의 계산이란 글을 썼다. 계산하기 쉽게 어떤 출판사에서 정가 1만 원짜리 책을 발행했다고 치자. 그걸 (운 좋게도) 서점과 65%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하자. 서점에 35%3500원을 수수료로 주고, 6500원이 수금된다. 그 책의 제작비(조판편집비, 종이값, 인쇄비, 제본비 등)가 권당 1500원 정도라면 그럼 5000원이 남았다(6500 - 1500). 저자에게 정가의 10%의 인세를 드려야 하니(10000 X 0.1 = 1000) 이제 잔액은 4000원이다(5000 - 1000). 물류와 유통비가 권당 1000원 정도 한다고 가정하자. 그럼 3000원이 남았다. 뭐라도 마케팅이란 것을 해야 할 테니 최소 500원은 여기에 쓴다고 하면 이제 2500원이 남는다(3000 - 500). 여기에 집세, 전기세, 공과금, 세금 등 경상비와 직원과 사장 인건비는 얼마를 잡아야 할지조차 모르겠다. 1년에 책을 몇 권 만드느냐에 따라서 권당 비용이 달라질 것이다. 계산하면 당연히 마이너스(손해)이다. 무엇보다 이런 계산 안 되는, 손해 보는 계산을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 2020년 매출 순위

순위

출판사

2020년 매출 (억 원)

1

민음사(비룡소 포함)

563

2

길벗

327

3

북이십일

299

4

김영사

251

5

다산북스

250

6

위즈덤하우스(웹툰 제외)

247

7

창비

246

8

웅진

234

9

시공사

217

10

알에이치코리아

133

 

6위 위즈덤하우스 매출액은 출판업계 집계 잠정치

 

좀 멀리 보고 계산을 해볼까? 기네스북에 가장 오랜 기간 위기인 산업이라는 항목이 있다면 단연 출판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바꾸어 생각하면 가장 오랜 기간 그럭저럭 유지되는 산업또한 출판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라는 출판사의 1년 매출은 많아 봐야 560억 원 정도로 어지간한 중소기업의 그것에 미치지 않지만, 1년에 새로 생기는 출판사는 약 3000곳으로 어지간한 분야보다 새로 진입하는 사업체의 양이 많다. 수십 년 동안 유통사나 서점이 부도나 폐업했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중견 이상 출판사가 위기 끝에 망해버렸다는 뉴스는 없었다. 편집자는 박봉이고 대부분의 작가는 가난한데, 출판사는 건물을 올리고 사장은 자동차를 바꾼다.

 

출판은 문화의 집약체이고 책은 인간의 스승이라고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 또한 산업의 일부임은 분명하다. 이토록 계산 안 되는 계산 안에서 무엇이 유보되고, 무엇에 누수가 있었는지 알고 싶다. 이 산업의 근근한 유지를 위해 누가 희생되었고, 어떤 이가 과한 이득을 취했는지 직접 해보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려면 계산이 필요하다. 계산이 안 되는 계산이 아니라, 투명하고 일관적인 계산 말이다. 이러한 계산만이 이 판의 선순환을 가능케 할 것이기에.

 

 

책 만드는 법

 

책 만드는 법8권 만들었더니 어느덧 제가 책 도사가 됐네요. 출판사 유유의 사공영 편집자를 [서울신문]의 김기중 기자가 202156일에 인터뷰를 했다. 사공영 편집자가 최근 완간한 책 만드는 법시리즈 8권을 펼쳐 보이며 웃었다. 지난해 9문학책 만드는 법을 시작으로 경제경영, 역사, 실용, 인문교양, 에세이, 사회과학, 그리고 이번 달 과학책 만드는 법까지 마무리했다. 책 만드는 편집자들을 위한 길잡이 책이다.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지만 선배들의 노하우를 듬뿍 담았다. 예컨대 과학책 만드는 법에는 새로운 과학책 저자를 찾는 방법을 설명하고, ‘역사책 만드는 방법에는 지도 편집 방법, 효과적인 각주 달기 등을 실었다.

 

시리즈는 20191월 출간한 이옥란 편집자의 편집자 되는 법에서 시작했다. 출간 이후 집담회를 열었는데, 열기가 생각보다 대단했다. 사공 편집자는 신청한 이들 대부분이 일반 독자가 아니라 편집자들이었다. 그래서 분야별로 세분화해 책을 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분야별로 최소 10년 이상 일한 편집자 8명을 필진으로 꾸렸다. ‘문학책 만드는 법저자 강윤정 편집자는 청림출판, 마음산책 등에서 일했고 지금은 문학동네에서 국내소설과 산문집, 문학동네시인선 등을 만든다. ‘과학책 만드는 법을 쓴 임은선 편집자는 승산, 사이언스북스, 바다출판사를 거쳐 지금은 휴머니스트에서 일하는데, 과학책을 주로 만드는 드문 경력의 소유자다. ‘역사책 만드는 법의 저자 강창훈 편집자는 사계절 출판사에서 아틀라스 역사 시리즈2016년 한국출판문화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7월 한 펀딩 사이트에서 모금을 시작했을 때, 첫날 바로 모금액 100%를 달성했고, 전체 목표액 500%를 훌쩍 넘겼다. 사공 편집자는 출판사 대부분이 규모가 작아 편집자의 이직이 잦은데다가 편집자의 관심사도 달라지기 마련인데, 다른 분야를 참고할 수 있으니 호응이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을 곁들였다. 편집자이거나, 편집자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무조건 사야 하는 책으로 소문난 책은 지금도 꾸준히 팔린다. 사공 편집자는 사회의 목소리나 메시지를 담은 게 책이고, 그걸 책으로 만드는 게 편집자의 역할 아니겠느냐편집자들의 목소리를 책에 잘 담은 이번 책처럼 앞으로도 누군가의 목소리를 잘 들어 좋은 책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뢰를 쌓아야

 

지난 202158,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가 [조선일보]작은 것도 양보 안 하는 대통령국민들 큰 신뢰 잃었다”. “자질구레한 모든 요소가 사실적이면, 거짓된 결론도 사람들은 저절로 믿게 된다.” 글쓰기 책 중 최고라 할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에 나오는 말을 인용했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큰일을 하려면 작은 일부터 진심을 다할 필요가 있다. 자질구레한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신뢰를 쌓아야, 큰일을 할 때 국민의 지지가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권력욕에 사로잡혀 무능하기 짝이 없는 이들을 자기 사람이라는 이유로 고위직에 임명한 대통령이 있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랬던 이가 갑자기 4년 중임제 개헌을 하겠다면, 야당은 물론이고 국민이 정권 연장 음모라며 반대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사소할지언정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려고 애쓴 이가 개헌을 시도한다면? 야당이 반대할 수는 있겠지만, 국민은 그가 하려는 개헌이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적극 지지하지 않겠는가?

 

그런 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는 매우 안타깝다. 아주 사소한 것마저도 국민을 속이려 들고, 들킨 뒤에도 사과하는 대신 국민을 이겨 먹으려 하기 때문이다. 지난 419, 문 대통령은 청와대 인사 개편으로 교체된 전직 참모 4명을 관저로 불러 만찬을 열었다. 만찬은 두 시간가량 이어졌는데, 소주를 1병씩 도자기로 된 주전자에 담아 마셨으며, 같이 사진까지 찍었다고 했다. 이 모임은 상식적으로 5인 이상 집합 금지 위반에 해당한다. 전직 참모들과 만난 일이니 공적 모임도 아니었고, 설령 그들이 현직이라 해도 다음 규정에 걸린다. “회의 등의 전후로 이루어지는 식사 모임은 사적 모임으로 간주해 금지 대상에 포함된다.”

 

이 모임이 외부로 알려진 건 청와대가 스스로 보도 자료를 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얼마나 자상한지 알리려는 좋은 취지였겠지만, 그 덕분에 이 사실을 알게 된, 깨어 있는 국민 한 분이 문 대통령의 방역 수칙 위반을 지적하며 종로구청에 민원을 제기해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그에 따른 처벌을 받는 것이다. 과태료가 1인당 10만원이니 통 크게 비서들 몫까지 50만원을 낸 뒤 다음과 같이 말하면 된다. “국민들이 코로나 방역 때문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대통령이 돼가지고 방역 수칙을 어겼네요. 허허허.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국민에게 약속드립니다.” 소수 국민이 대통령을 비판하겠지만, 대다수 국민은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를 높게 평가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결심을 한다. ‘대통령도 저렇게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데, 우리도 잘 지켜야겠구나.’

 

다음으로 좋은 방법은 이 사건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1년간 괴롭힐 때 그랬던 것처럼, 문 대통령은 불리한 사안에 침묵하는 데는 도가 튼 분이다. 여기에 대해 비난하는 분이 한둘이 아니겠지만, 이 나라는 새로운 이슈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곳이며, 문 대통령은 이슈를 만드는 데 또 일가견이 있는 분. 대통령의 방역 수칙 위반은 곧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진다. 불행히도 문 대통령이 택한 방법은 하수 중의 하수였다. 뻔한 방역 수칙 위반을 적법한 행동이라 강변하게 한 것이다. 방역을 관장하는 중대본에 따르면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대한 의견을 듣는 것은 사적 모임에 들어가지 않는단다. ‘역시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쏟아진 건 너무도 당연했고, 문 대통령은 돈 10만원으로 살 수 있었던 신뢰를 잃어버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2년 전 문 대통령을 비방하는 전단을 배포한 30대 남성이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모욕죄는 친고죄, 즉 모욕을 당한 본인이나 그 대리인이 고소할 때만 재판에 회부할 수 있는 범죄. 그래서 대통령이 그 남성을 고소했는지가 주목거리였다. 많은 이는 인권 변호사 출신인 문 대통령이 설마 그 정도 사안으로 국민을 고소했을까 하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는데, 설마는 사실이 됐다. 여론에 떠밀려 고소를 취하하긴 했지만, 이 사건은 대통령이 국민과 싸우겠다는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졌다. 신뢰를 상실한 대통령, 그에게 남은 임기 1년은 가시밭길이 될 것이다. 무슨 말을 해도 국민은 그 저의를 의심할 테고, 하는 일마다 국민의 반대에 직면할 테니 말이다. 대통령에게 고언 드린다. 앞으로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계시라. 지금으로 봐선 그게 욕을 가장 덜 먹는 길이니까.

 

 

[참고]

[아이티비즈] 이정표 기자, 2021.05.03.

http://www.it-b.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176&fbclid=IwAR3IY0p7TgXHbE5JCrkNxltLeEE9d3sUbM7ymZRl8dnt0TmPHRZfvy6UTqM

[참고]

[조선일보] 서효인, 2021.05.06.

https://www.chosun.com/opinion/every_single_word/2021/05/06/LLAZHIRTVBDURNCSTZCDSBGLUE/?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fbclid=IwAR31LDtdKzEzs_btxEz_laNshD2TVC-jmzdq0wxxAA8wqSfTsL20WHBD2-g

[참고]

[서울신문] 2021.05.06. 김기중 기자.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81&aid=0003184376&fbclid=IwAR3V8nEDGHzqxs8XbKRs4QNkQyJZ2kS4i3DeVq6y1QYdgXQSPtehbdMmqYo

[참고]

[조선일보] 서민 교수, 2021.05.08.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1/05/08/IRWV6CC275AV7E5TBNG4LMNACY/?utm_source=facebook&utm_medium=social&utm_campaign=facebook-post&fbclid=IwAR3DX3-725ckF4GHwAaW62SAvZuvEnFpCHkshZXM5hpqGG5eclKVCmrPV_A

 

...

-


1,120개의 글

    글 번호제목작성자작성일조회
    공지 관리자11.09.16120
    1120뚱보강사24.03.23104
    1119뚱보강사24.03.21152
    1118뚱보강사24.03.16199
    1117뚱보강사24.03.13122
    1116뚱보강사24.03.10133
    1115뚱보강사24.03.09128
    1114뚱보강사24.03.07200
    1113뚱보강사24.03.05157
    1112뚱보강사24.03.03163
    1111뚱보강사24.03.02148
    화살표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