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_다주택자와 카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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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_다주택자와카푸어 ---6

뚱보강사 이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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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_다주택자와 카푸어

 

2017년 뚱보강사가 근무하는 공공기관 출판진흥원이 전주에 있어서 본의 아니게 서울 방배동에 사는 마눌님과 별거를 할 때 일어난 사건이다. 마눌님이 10년 된 소형차 현대의 베로나를 타고 시장에 다녀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려는데, 생방송을 하는지 웅장한 카메라 몇 대가 집 앞에서 기자와 멋진 아줌마가 인터뷰하는 광경을 촬영하는 것이 보인다. 자세히 보니 비엠더블류(베엠베)에서 방금 내린 3층 세입자이다. 몇 마디 안 하고는 인터뷰가 끝났다. 세입자가 돌아서서 마눌님의 베로나 차를 가리킨다. 마눌님은 커다란 카메라가 달린 자동차와 기자들이 집 앞을 막고 있으니 차 좀 빼 달라고 부탁한다. 피디가 베로나 자동차 앞으로 다가온다. “이 집 주인되세요?” 구세주보다 높다는 건물주가 입은 옷이 시골 아줌마 스타일이고, 차도 국산차이니까 의심이 가는 모양이다. 오늘 밤 9시 뉴스에 나간다는 채널A 피디. 그러나 뉴스에 사진은 나오지 않았다. 주택 8채를 소유한 건물주라니까 초호화주택 소유주인지 알고 촬영을 나왔는데 10년 된 보통 다세대주택이니까 데스크에서 편집되었나 보다.

 

뚱보강사 출판진흥원장(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은 그 시각 여의도 국회의 국정감사장에서 감사를 받는 중이었다. 박근혜 정부 때 선출된 기관장이라고, 한참 음으로 양으로 여당의 퇴임 압력이 느껴지던 시절. 다주택자로 몰아대면 좋은 퇴임 사유가 된다는 것. 그런데 마눌님이 서초구 방배동에 5층짜리 다세대 주택을 지어 부동산임대업을 하고 있으니 껀 수가 된 것이다. 건물 1채를 다가구주택으로 신고하면 집이 하나로 등기가 나오지만, 부동산임대업을 하려면 다세대 주택으로 신고해야하는데, 그러면 호수별(가구별)로 나누어 7개로 등기를 해야 한다. 같은 건물 1채이지만 다가구주택으로 보면 집이 1채이고, 다세대주택으로 보면 7채로 계산되는 것이다. 거기다 연구실용 오피스텔이 한 개 있으니 집 8채를 가진 다주택자라고 몰아대는 것이다. 마눌님의 집 1채에 뚱보강사의 오피스텔 1개인데 주택이 8개나 된다고 신문, 방송에 보도자료를 뿌리고 있는 것이다. 원래 국정감사는 해당 기관의 운영이 제대로 되었는지를 감사하는 것인데, 출판진흥원은 전국 1위로 운영을 잘해서 대통령상까지 받았으니 업무감사보다는 다른 이유로 기관장을 임기 도중에 쫓아낼 명분을 찾아낸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간다.

말이 나온 김에 건물주는 부부가 둘 다 국산차를 타는데, 방배동의 세입자는 절반 정도가 외제차를 탄다. 전세 입주자는 몰라도 젊은 월세 입주자가 외제차를 타는 건 조금 이해가 안 간다.

 

카페24에서 43천 뷰를 받은 hasteissue님의 글 명품 좋아하는 카푸어들이 망해가는 과정을 소개한다. 연령은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 모자를 좋아하고 팔뚝에는 문신과 명품시계를 찬다. 클러치백 주로 구찌 고야드 보테가 발렌시아가. 주행 중에 창문을 열고 과시해야 하기 때문에 90% 이상 흡연자. 기호 담배는 주로 외제 말보루나 던힐. 차는 무조건 독일 3사 제품. 80%3시리즈, 5시리즈, E클래스. 구입은 중고 캐피탈 끼고 전액 할부. 아우디는 생각보다 없단다. 거주지는 주로 반지하, 원룸촌은 고시원. 절대로 지인을 집에 데려가지 않음. 누가 어디 사냐고 물으면 말 돌리거나 대충 둘러댐. 여자 친구는 보통 있다. 명품 외제차 소유 목적이 여자 꼬시는 것이라면 애인은 아니더라도 항상 옆자리에는 여자가 타고 있다.

 

차를 사면 초반에는 없는 약속도 억지로 만들어 엄청 싸돌아다니며 지인에게 밥도 사주고 여기저기 쏘고 다님. 누군가가 차를 칭찬해주고 관심 가져주면 그는 그날 풀코스로 대접받음.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집근처 카페나 편의점 갈 때도 굳이 차를 가져가서 문 앞에 시동건채로 세워두고 들어갔다 나오면 괜히 차 앞에서 인상 쓰면서 천천히 담배 한 대 피고 감. 셀카 찍을 때는 반드시 차가 나와야 하고, 차내에서 찍을 때는 핸들이 나와야 함.

 

이렇게 1년 정도는 즐겁게 버팀. 그리고는 곧 세금과 보험료 폭탄이 투하됨. 20대 중반의 나이면 대략 2백 몇 십만 원 한 방에 털림. 어찌어찌 납부하고 나면 이때부터 차에 슬슬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함. 도장, 판금 같은 건 뒷거래(야매)로 한다고 쳐도 정비는 사소한 거 살짝만 건드려도 거의 백만 원은 생각해야 하고, 하체나 엔진 부분이면 그차 중고값 이상 견적 나옴. 대출 받고 여기저기서 돈 빌려 가까스로 수리 다 해놓으면, 또 각종 소모품 갈아야 할 때가 도래함.

 

엔진오일, 배터리, 타이어, 이것저것 한 바퀴 돌면 또 수백만 원이 털림. 이제 할부금은 커녕 기름 넣을 돈도 없고, 차는 그냥 먼지 쌓인 채로 집 앞에 세워놓고 버스타고 걸어 다님. 지인들에게는 수리중이라고 대충 둘러댐. 할부했던 캐피탈과 그동안 돈 빌렸던 카드사, 대부업체에서 독촉 전화 오기 시작. 독촉에 못 버팀. 결국 수리까지 다 해놓은 1년밖에 안 된 차를 팔아야 함. 그런데 팔 때는 똥값. 엄청났던 수리비는 본전도 못 건짐.

 

먹고 살기 위해 명품시계, 명품가방, 명품신발 심지어 입던 명품 옷까지 다 팔아야 함. 더 이상 팔 것도 없으면 이제부터 레알 지옥이 시작됨. 신용불량자는 당근. 자기 소득에 맞게 명품 외제차를 탄다면 누가 말립니까? 20대와 30대의 명품 좋아하는 카푸어들이 생기는 과정은 음미해볼 만 하다.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중이던 20171011, [채널A]의 김현지 기자가 보도한 기사 제목은 집 내놓으라더니고위공직자 12%3주택자’. 정부가 부동산 과열의 주범으로 지목한 이들이 바로 집을 여러채 가진 다주택자들이죠.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20178.2 대책을 내놓으면서 자기가 살고 있는 집 아니면 팔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정부 고위 공직자 10명중 4명이 집을 2채 이상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채 이상 가진 사람은 80명에 달했습니다. [리포트] 문체부 산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기성 원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주택 8채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유재영 한국철도공사 부사장도 주택 5채를 소유한 다주택자입니다. 우리 정부의 고위 공직자 655명의 재산 내역을 살펴보니 42%가 집을 2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고 집을 3채 이상 소유한 사람도 12%나 됐습니다. 이들이 보유한 주택은 절반 가까이가 서울 등 투기지역에 있고 강남 4구 소재 주택도 29%에 달했습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은 자기가 꼭 필요해서 사는 거 아니라면 집을 파는 게 좋겠다라고. 정부가 국민에게 집값 안정을 위해 살지 않는 집은 팔라고 호소하는 와중에 고위 공직자들은 이런 정부 정책을 외면하고 있는 겁니다. 여러 집을 가진 공직자들은 한결같이 합법적 임대나 실거주 목적이지 투자나 투기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서민들은 박탈감을 호소합니다. [XX/경기 구리시] “말한 사람이 먼저 실천을 해야 따르겠죠, 아무래도. 일반 시민들이”. 고위직 공무원부터 앞장서서 정책을 따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20171012, ‘JTBC 뉴스에서 [앵커]가 발표합니다. “고위공직자 10명 중 4명 다주택자최대 8채 보유자도”. 어제(11) 이 소식 뉴스체크에서 짧게 전해드렸었는데요. 정부 고위공직자 655명 가운데 42% 가량이 집을 두 채 이상 가지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지난(2017) 8월의 부동산 대책에 이어서 곧 나올 가계부채 대책도 주 타깃은 다주택자라고 하죠. “이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위공직자 655명 중 275, 42%는 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정용기 의원이 공직자윤리법상 재산공개 의무가 있는 고위공직자의 보유 주택과 오피스텔을 전수 조사한 결과입니다. ‘1급 이상 공무원과 공공기관 핵심 임원 등입니다’. 청와대에서는 조한기 의전비서관, 이호승 일자리비서관, 황덕순 고용노동비서관이 3주택자로,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정부 부처의 경우 김상운 대구지방경찰청장이 주택 5채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준호 감사원 감사위원이 각각 4채를 갖고 있는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공기관과 국립대 핵심임원으로 대상을 넓히면 주택 5채 이상 보유자가 15명에 달할 정도로 다주택자가 많습니다. 기관장·부기관장·감사가 대상인데 이들 중에는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인사가 다수입니다.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진흥원장은 8채를 보유해 보유주택이 전체 고위공직자 중 가장 많습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임대업을 하는 부인 명의 주택을 층마다 분할해 임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중흔 사학연금 이사장, 유재영 코레일 부사장, 정병석 전남대 총장, 김종호 서울과학기술대 총장 등이 주택을 6채씩 보유하고 있습니다.

 

[참고]

hasteissue, ‘명품 좋아하는 카푸어들이 망해가는 과정’.

 [채널A] 김현지 기자, 2017-10-11, 영상취재 : 정기섭 한일웅, 영상편집 : 오수현.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059714 


[참고이태경 기자, JTBC 뉴스, 2017-10-12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533033


 ...

    [수입차]
    취업했다는 기쁨에 친구들이 예뻐 보인다며 추천한 독일 소형 세단을 사기로 결심했다. 아르바이트로 모아둔 돈까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하고 이자는 비싸지만 목돈 부담을 덜어주는 할부를 이용해 구입했다. 그러나 막상 차를 쓸 일이 많지도 않고 유지비도 부담돼 3년 만에 차를 팔기로 결심했다.
    가벼운 접촉사고로 범퍼를 교체하고 자잘한 문콕 정도만 있어 괜찮은 가격을 받을 것이라던 김씨의 예상은 중고차 딜러를 만나자마자 빗나갔다. 솔직히 분통이 터졌다. 중고차 딜러가 알려준 시세는 2000만원에 불과했다. 할인받기 전 새 차 가격인 3950만원의 절반 이하였다. 
    딜러는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가격 감가가 심하고 인기 차종도 아니라면서 김씨가 발견하지 못한 흠집들을 일일이 찾아낸 뒤 1700만원을 제시했다. 3년 만에 반값도 못 받게 된 셈이다.
    https://auto.v.daum.net/v/20210327180300152
    G.B.Choi 右白虎 1,782view , 2020년8월28일
    조은산, [다주택자]
      청와대 시무 7조로 언론 이슈가 된 조은산의 네 번째 청원글이 올라왔습니다. 시무 7조는 현재 동의 수 28만을 넘어 정부 답변 대상 글이 되었고, ‘다음’ 이외의 여러 언론에서 이슈중입니다. 

      ‘다주택을 옹호하는 거냐’라는 예상으로 미리 얘기하자면, “다주택이냐? 무주택이냐?”로 사람뽑는 이상한 판단 기준에 대해 이야기 한 것입니다. 이 정부와 문의 가장 큰 문제는, 무슨 부르주아 타도도 아니고.. ‘부자=적, 철폐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그 자체와, ‘내편 이외에 과거는 다 때려 부수겠다’라는 그 옹고집이겠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塵人 조은산이 뉴노멀의 정신을 받들어 거천삼석의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폐하
    ---------------------------------
    조은산이 병원에 입원하여 “이보게 의원선생, 의원선생은 다주택인가? 일주택인가? 무주택인가?”. “​나는 폐하를 받들어 이 나라의 뉴우-노멀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니 도덕적이고 청렴한 무주택 의원이 나를 진료해줬으면 하네”
    라고 말하니. 이 의원이 별안간 소인의 양 싸대기를 연이어 후려치고, 청진기를 역동적으로 휘둘러 골통을 갈기며, 갈喝! 하여 호통치기를 ​‘이런 미친 자를 보았느냐? 의원이 환자 잘보고 수술 잘하고 치료 잘하면 장땡이지’. 의원이 다주택이고 일주택이고 무주택인 것이 무에 그리 중요하다고 그따위 망발을 지껄이느냐.
    ​  ‘무주택이면 머리가 둘이오, 손발이 여덟이라도 된다는 말이더냐’ 그것은 속세의 법도일뿐 하늘의 법도는 아닐 터, 너는 잠자코 있으렷다" 하더니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소인의 손과 발을 묶어 제단위에 올리고, 수술칼을 빼어들어 짤랑이를 흔들며 요사스러운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였는데...

      "마용성 노도강 금관구 강남삼구 지림쓰
    ​래대팰 마래푸 반센자 경아경자 오짐쓰
    몸테크는 똥테크 청무피사 팔또사
    초피무피 불쌍타 특공예당 불발타
    신축빌라 증손주 구축빌라 고손주
    지주택은 한강행 무주택은 지옥행
    재개발은 관처각 재건축은 존버각
    몬나니는 앞동뷰 알알이는 오션뷰

    다주택자 피빨아 무주택자 표팔아
    임대인은 무안타 임차인은 병살타
    집 없어도 나라탓 집 많아도 나라탓
    ​양도세는 중과세 위장이혼 고고씽"
    라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지껄이더니
    일순간 눈 앞이 뿌옇게 흐려지고 광채가 일며
    폭풍이 몰아쳐 소인이 두 눈을 뜨지못하여
    허둥지둥하는 사이 이 의원은
    줍줍! 줍줍! 하는 요상한 기합과 함께
    수술칼을 들이대 소인의 여기 저기를
    쑤시고 자르고 가르고 하였는 바,
    신기하게도 소인의 으깨진 뼈와 찢겨진 살이
    저절로 아물고 스스로 이어 붙었으며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상처가 사라지는
    것이었사옵니다. 

      하여 소인이 놀란 마음을 가라앉혀 간신히 입을 놀려 "의원선생은 다주택이오?" 하고 겨우 물으니 의원은 호탕하게 웃으며 ‘투기지역 두 개, 조정지역 한 개, 재개발 뚜껑 한 개’. 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사온데 ​소인은 마치 현대판 화타를 보는 듯하여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사옵니다.

      소인이 보고 듣고 또한 행한 바로는 ‘무주택자라 하여 도덕적인 것도 아니었고, 일주택자라 하여 청렴한 것도 아니였으며, 다주택자라 하여 그 자리에 맞는 재주가 없는 것도 아니었사옵니다’.
    ​<후략>

    [참고] 조은산의 네번째 청원글, 2020년 8월
    https://cafe.daum.net/japantokyo/NHM/144703?q=%EB%8B%A4%EC%A3%BC%ED%83%9D%EC%9E%90%EC%99%80%20%EC%B9%B4%ED%91%B8%EC%96%B4
    (기존 글 http://cafe.daum.net/japantokyo/NHM/144673)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2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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