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__ 하버드대 꼴뚜기 램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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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강사 이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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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__ 하버드대 꼴뚜기 램지어

 

 

2021220일 뉴욕 연합뉴스의 강건택 특파원이 하버드대 코리아포럼이 주최한 위안부 문제 온라인 패널 토론회사진과 함께, "‘램지어 주장은 거짓하버드 학생들, 위안부 바로알기 앞장"의 제목으로 뉴스를 송고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부하는 한국계 학생들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는 매춘부' 주장을 바로잡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고.

 

하버드대 한국계 학생 모임인 하버드 코리아포럼은 19(현지시간)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UC샌디에이고)의 토드 헨리 역사학과 부교수와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CARE) 김현정 대표를 패널로 초청해 온라인 토론회를 열었다. 토드 헨리 교수와 김현정 대표는 하버드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램지어 교수 주장을 비판하고 위안부 문제의 진실과 실태를 상세히 소개했다. 온라인 행사를 진행한 하버드대 재학생 리나 조는 "위안부 피해자를 계약을 맺은 매춘부로 묘사한 것은 이미 여러 번 거짓으로 입증된 주장"이라면서 "역사 수정주의자들과 부정론자들의 주장은 광범위한 연구 및 증언들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버드대 학생 조슈아 박도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교육, 대중의 인식, 진실을 널리 알리는 일이 이번 싸움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버드 코리아포럼은 패널 토론회를 마친 뒤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어폴로지'(The Apology)를 온라인으로 함께 감상했다. 중국계 캐나다인 감독 티파니 슝이 지난 2016년 발표한 이 영화에는 한국과 필리핀, 중국 등 3개국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삶이 담겼다. 코리아포럼은 위안부 피해가 한국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 내용이 알려진 뒤 하버드대 한인 총학생회 등 학내 여러 한인단체들이 잇따라 램지어 논문에 대한 반박 성명을 내고 서명운동을 하는 등 이 문제를 이슈화하고 있다. 하버드대 아시아태평양 법대 학생회(APALSA)도 지난 16일 온라인 세미나에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했던 마이크 혼다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 등을 초청해 위안부 문제 알리기에 나섰다.

 

 

하버드대 꼴뚜기 램지어는 누구인가?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주장한 하버드대 로스쿨의 램지어는 일본 기업 미쓰비시가 돈으로 산 자리(Mitsubishi Professor of Japanese Legal Studies)에 임명된 교수이다. 2021217JTBC의 임종주 기자가 보도한 내용을 소개한다. “램지어 '교수' 자리.. 미쓰비시 100만달러로 만들어졌다”, “'미쓰비시 종잣돈' 첫 정식교수.. 램지어 논문의 정체가 기사 제목. 먼저 [앵커]의 보도입니다.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주장한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의 공식 직함은 '미쓰비시 일본 법학 교수'입니다. 아시다시피 미쓰비시는 일본의 전범기업입니다. JTBC는 램지어가 하버드대의 교수가 된 과정을 과거 기록들을 통해 추적했습니다. 그 시작 역시 일본의 미쓰비시였습니다. 1970년대에 미쓰비시는 하버드에 그때 돈으로 100만 달러를 기부하며 일본을 연구하는 석좌교수 자리를 따냈고 1998년엔 이 자리가 정식 교수로 승격됐습니다. 바로 그 첫 수혜자가 램지어 교수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그가 왜 저런 논문을 쓰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대목입니다.

 

워싱턴에서 임종주 특파원입니다. 하버드대 석좌교수 관련 기록물입니다. 19729월 미쓰비시 사장이 하버드대 총장에게 서한을 보냅니다. "일본의 법체계 발전 연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례적인 선물을 받아주면 좋겠다"는 제안이 담겼습니다. 100만 달러 기부는 그런 전통이 없던 당시 일본 기업으로선 파격적이었고 뉴욕타임스에도 보도됐습니다.(당시 100만 달러 가치는 현재 공식 환율 1104:1로는 11억 원이지만, 현재의 추정 가치로는 약 70억 원에 해당한다.)

 

이후 방문 학자가 미쓰비시 석좌교수를 번갈아 맡아오다 1998년 정식 교수직으로 승격됩니다. 첫 수혜자가 바로 램지어 교수입니다. 그리고 20여 년 뒤 일본 우익의 논리를 대변하는 논문과 인터뷰가 잇따라 나옵니다.

 

[최윤희/미국 뉴욕시 교육국 학부모조정관 : 아무리 테뉴어(종신교수)라 할지라도 이런 정도라면 조사 대상이고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미쓰비시 기부 직후 다시 200만 달러가 들어가 1년 반 동안 모두 300만 달러, 미국 정부에서 쓰는 보수적인 CPI 측정법으로 환산해도 200억 원이 넘는 거액이 하버드대에 들어갔습니다. 1980년대에도 1억 달러 가까이 더 들어갔고 지금은 기부금 현황을 공개하지 않은 걸 감안하면 이 지원은 지금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이크 혼다/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 :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위해) 700억 엔인가 미국에 재정을 쏟는다고 들었어요. 교과서 로비에 쓰고, 특별기금을 조성해 램지어 같은 교수직도 따로 만들고]. 하버드대는 뚜렷한 이유 없이 외국의 거액 기부금 수수 현황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으로 지난해 연방 교육부의 조사도 받았습니다.(700억 엔은 현재 공식 환율 1.049:1로는 734억 원에 해당한다.)

 

나무위키(namu.wiki)에 소개된 바에 의하면 1954년생 램지어(John Mark Ramseyer, ジョン・マーク・ラムザイヤー)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신으로 학력은 고센 칼리지(사학/B.A), 미시간 대학교(일본학/M.A), 하버드 대학교(법학/J.D)이고 현직은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 교수(전문분야는 일본 회사법 및 법 경제학). 경력은 미국 제1연방항소법원 판사 보좌관, 도쿄대학 법학부 방문학자, UCLA 로스쿨 교수, 시카고 대학교 로스쿨 교수이다.

 

램지어는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이지만 태어나고 얼마 안되어 가족이 일본으로 건너가서 18세까지 일본의 미야자키현에서 살았다. 그 후 미국으로 돌아가 인디애나주의 고센 칼리지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일본사 전공으로 졸업했다. 미시간 대학교에서 일본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1982년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을 마친 후 1983년까지 스티븐 브라이어 제1연방항소법원 판사의 보좌관으로 일했다. 2년간 시카고에 있는 로펌에서 법인세 관련 변호사로 일했다.

 

1985년부터 1986년까지 풀브라이트 장학재단의 지원을 받고 도쿄대에서 연구활동을 한 경력이 있으며, 이스라엘의 텔 아비브 대학교, 하이파 대학교 및 도쿄대학, 와세다대학, 히토쓰바시대학, 도호쿠대학에서 강의를 한 이력도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로스앤젤레스 캠퍼스 (1986~1992)와 시카고 대학교 (1992~1998) 로스쿨 교수로 일했으며, 1998년부터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 교수로 일하고 있다.

 

다양한 경로로 일본 단체 및 정부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아 왔으며 2018년에는 일본 정부로부터 국가 훈장인 욱일중수장도 수여받았다. 또한 램지어의 하버드대 교수직 공식 명칭은 일본 재벌인 미쓰비시 그룹이 하버드 대학교에 연구기금을 조성하고 나서 만들어진 자리로, "Mitsubishi Professor of Japanese Legal Studies". 램지어는 도쿄대학 법학부와 게이오기주쿠대학 법학부의 자문위원회에도 소속되어 있기도 하다.

 

램지어 교수 위안부 망언 등 논란 문제:

1) 2020년 논문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은 자발적인 성노동자였으며, 위안부는 성노예나 전쟁 범죄가 아니라 매춘이라고 주장했다.

2) 2019년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관동 대학살 당시 일본인 자경단에 의한 '광범위한 조선인 살해'가 일어난 것은 사실임을 인정했으나, 이는 당시 재일 조선인들의 범죄율이 높았기 때문이며 살해당한 조선인들은 범죄자들이었기 때문에 자경단에게 처단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조선총독부의 보고서를 인용하여 조선인들이 지진 후 불을 지르고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일본 우익들의 주장에 근거가 있다고 서술했으며, 조선인들의 인명 피해도 과장되었다고 주장했다.

3) 재일교포에 대해서도 재일교포가 차별당하는 것은 재일교포가 스스로 만들어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이는 논문을 썼다. 일제시대 재일 조선인들은 기본적인 덧셈 뺄셈도 못하며 앞서 관동 대학살에서 언급했던 조선인 범죄자 비율을 다시 꺼내들어 조선인을 집단 범죄자로 묘사했다. 또한 사회/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재일교포는 일본 사회에 동화되었고 사회적 취약 계층만이 조선적을 가지고 있다는 망언을 남겼다. 심지어 이들을 모두 공산주의자로 매도하기까지 했는데, 1948년 제주 4.3 사건으로 인해 공산주의자들이 한국을 피해 일본에 정착하면서 재일교포가 되었고, 공산주의자들인 재일교포가 일본인들의 적대감을 만들었다는 내용을 해당 논문에 실었다. 문제는 유럽 학술지 '유럽법경제학 저널'에 출판한다는 것이다.

 

2021218일에 KBS의 김석 기자가 하버드대 출신 피터슨 교수가 램지어의 위안부 망언을 반박한 글을 소개했습니다. 제목은 미국 하버드대 석·박사 출신의 한국학 전문가가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비하논문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반박입니다.

 

마크 피터슨(Mark Peterson) 브리검 영 대학(Brigham Young University) 명예교수는 어제(17) 코리아넷에 기고한 위안부, 다시 한국을 자극하는 일본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2차 세계 대전 당시 행위를 두둔하는 일본의 추한 모습이 2021년에도 다시 한 번 고개를 들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피터슨 교수는 이 칼럼에서 램지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은 피해자들이 어떻게 강제로 또는 속아서 위안부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고 변호사들만 읽을 수 있는 법적인 주제로만 국한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로 끌려간 피해자들의 사연은 한국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며 일제 강점기 때 위안부 강제동원을 피하려고 하얼빈의 삼촌 집으로 보내진 가사도우미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이어 이 논문은 국가가 허가한 유곽에서 이뤄진 매춘에 관한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만 논하고 있다법적인 문제 외에는 위안부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저자는 일본이 전시에 저지른 여성 착취 범죄 상황 전반에 대해서는 논하고자 하지 않는다잠시 쉬었다는 이유로, 병을 옮기거나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위안부들을 난폭하게 때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위안소의 잔인한 면은 위험하다.’ 정도로 적힌 것이 전부라고 비판했습니다.

 

피터슨 교수는 일제의 난징대학살을 언급하면서 일본군은 전투를 치른 뒤 여자들을 강간하고 사람들을 죽이며 난동을 부렸다. 일본 정부가 자국 병사들의 성욕 해소를 위한 수단으로 위안소 운영을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터슨 교수는 이 논문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삶과 이미 작고한 위안부 여성들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고 서로 골이 깊어진 두 이웃 국가 간의 불신과 증오에 불을 지피는 것이라면, 이 논문은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문제를 단편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굉장한 폐해를 낳고 있다. 그의 논문은 일본에 대한 한국의 오랜 반감, 불신, 증오에 불을 질렀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램지어 교수에 대해서는 공식 직함이 미쓰비시 일본 법학 교수이고, 일본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냈으며 2년 전에는 일본 정부 훈장인 욱일장을 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일본 사람이 아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일본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해 왔다이번에는 하버드 법대에서 나온 논문으로 일본의 입장을 두둔하며 다시 한국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고 비판했습니다. 피터슨 교수는 일본 정부의 행태와 관련해서도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입장을 고집해왔으며 매번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딱지를 떼어내 버린다일본은 전범 국가로서 보여야 할 사죄와 동정과는 멀찍이 거리를 두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1987년 하버드 대학에서 동양학 박사 학위를 받은 마크 피터슨 교수는 브리검 영 대학에서 30년 이상 한국학을 가르쳤다. 2018년 은퇴한 뒤 우물 밖 개구리(The Frog Outside the Well)’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참고로 블로거 문정(https://blog.naver.com/hjh21moo/222072728586)의 글 마크 피터슨 교수가 말하는 한국의 저력: 1만년 거목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문정은 한국인들은 남다른 교육열과 몹시 수준 높은 문화의식이 있어 그 어떤 나라사람들보다 자기나라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라는 역설적 논리를 설파하는 마크 피터슨 교수(유튜브 '우물밖의 개구리' 채널 운영)의 사진을 실었다. 우리 중에는 국뽕도 심하고 반대로 날 선 비판과 증오도 극단적으로 강하다는 이중성을 띈다. 그러나 피터슨 교수의 혜안은 이러한 한국인의 시비와 비판을 부정성과 분열로 보기보다는 오히려 스스로 그런 냉정한 비판을 서슴치 않는 철저함을 가질 수 있는 매우 진화된 의식세계의 소유자들이라는 것이다. 즉 자유와 방종과 정치싸움과 온갖 이념으로 시끄러운 것이 위태로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성장가능성과 국난극복의 잠재력이 강하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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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연합뉴스, 2021.2.20., firstcircle@yna.co.kr

https://www.yna.co.kr/view/AKR20210220025800072?section=international/all&site=major_news01

 

[참고] JTBC, 임종주 기자, 2021.2.17., (영상디자인: 박성현·홍빛누리, 영상그래픽: 김정은).

https://news.v.daum.net/v/cxjVm9gm0Z?fbclid=IwAR14qjAhVGWJPjyUL4O_bGXB6j9Z1i-UHpDu-N7FFxZtGVbUWEJAlxdfzgQ

 

[참고] 나무위키.

https://namu.wiki/w/%EC%A1%B4%20%EB%A7%88%ED%81%AC%20%EB%9E%A8%EC%A7%80%EC%96%B4

 

[참고] 김석 기자, 2021.02.18., KBS

 

[참고] 마크 피터슨 교수가 말하는 한국의 저력: 1만년 거목, 작성자 문정Moon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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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규
    2월 27일 오후 6:12  
    · 
    <박유하 교수와 이영훈 교수의 사과를 요구한다> 
    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계약"에 따른 매춘부라고 논문에서 주장했던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바닥에 납짝 엎드렸다. 
    미국 시사지 <뉴요커>의 객원기자이기도 한 하버드 법대 석지영 교수의 뉴요커 기사에 따르면, 해당 논문의 중심을 관통하는 일차적 근거자료인 <조선인 위안부의 계약문서>가 없는 줄 알면서도 조작된 논문을 작성해서 학술지에 기고했음을 램지어 스스로가 인정한 것이다. 
    램지어는 (직접 대면 인터뷰에서) "한국인 여성들의 계약서를 어디서 본 거냐?"는 석 교수의 질문에  "사실 한국인 계약서는 없다"고 답변을 했다는 거다. 덧붙이는 말이 더 가관이다. 

    "(내가) 계약서를 찾았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석 교수 당신도 찾지 못할 것이다." 
    그밖에도 논문의 여러 핵심적 자료 수집 및 해석의 반학문적 행위에 대해서도 문제를 인정했다. 역사에 기록될 학술 사기 사건을 저질렀음을 자기 입으로 밝힌 게다. 
    물론 이런 고백이 저절로 나온 게 아니다.

    미국, 영국, 싱가포르, 일본을 비롯한 세계의 양심적 학자들이 램지어의 기만적 논문을 철저히 분석하고 거짓과 날조를 샅샅이 밝혀냈기 때문이다.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2,000 여 명이 넘는, 경제학계 중심의 미국 학자들이 램지어 주장을 반박하는 연판장에 서명하는 등 (유례를 찾기 힘든) 비판의 물결이 램지어를 연속해서 두들기고 있기 때문이다. 


    2.
    아니나 다를까, 최근 일본 외무성의 한 고위 관리가 한일 문제 전문가인 미국 스탠퍼드대 대니얼 스나이더 교수에게 이런 말을 했다 한다. 
    석지영 교수에 따르면 이 고위관리는 램지어의 논문을 사례로 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이 얼마나 거짓된 본질에 기초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evidence of the false nature of the Korean position)"라고 (희희낙락) 주장했다는 게다. 

    램지어의 논문이 일본 정부와 일본 내 극우파에게 이렇게 소비될 것을 당연히 예상했다. (sbs 김수형 기자 보도에 따르면) "이 고위 관리는 램지어의 논문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발견'을 알고 난 후, 일본 정부는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는 점을 스나이더 교수에게 밝혔다". 재빨리 꼬리를 내린 게다. 


    3. 
    미국도 좋고 일본도 좋다. 문제는 이 엉터리 논문이 정면으로 겨냥하는 '위안부 피해' 당사자인 우리나라 상황이다. 
    먼저 박유하 교수가 있다. 그녀는 (문제 논문을 읽어보지조차 않은 채) 램지어의 "주장이 역사적 디테일에선 크게 틀리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지지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박 교수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다. 그녀가 지적한 바로 그 '역사적 디테일'에서 문제가 폭발하고 있으니 말이다.
    단순한 과장이나 실수가 아니라 "거짓과 허위인줄 명백히 알면서도" 램지어가 일본 극우세력의 논리를 복제한 논문을 악의적으로 조작한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는 게다. 
    위의 석지영 교수 기사에 따르면, 램지어는 석 교수에게 자신의 논문 주장의 근거를 변명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극우 인사들의 편지를 보여줬는데, 그 명단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반일종족주의> 저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한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된 것이다.
    이들은 자기 조국에서 일어난 고통과 비극의 역사를 정면으로 짓밟는 미국인 교수의 사기 논문을, 아무런 객관성과 타당성도 없이 무조건적으로 전폭 지지한 게다. 
    이것이 학문하는 자의 자세인가?


    박유하 교수든 이영훈 교수든 명색이 학자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면 아래 사실을 부정할 수 없으리라.
    학문적 진실에 대한 양심이야말로 당신들 직업의 심장임을. 
    램지어가 땅바닥에 패대기쳐진 개구리처럼 완전 백기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제 마땅히 이 악질적 논문에 대한 당신들의 지지를 철회하고 사과해야 하지 않겠는가?
    실수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러한 실수(를 넘어선 고의적 진실 훼손)를 뻔히 알면서도, 그것을 지지하고 침묵하는 것은 결국 악행에 가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러므로 나는 이 포스팅을 통해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
    박유하 세종대 교수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램지어 논문을 강력히 지지한 또다른 인물인 조 필립스 연세대 교수와 조셉 이 한양대 교수 등은 스스로 실수를 인정하고 시민사회 앞에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고.
    이제 램지어 사건은 단순한 학문의 문제를 넘어 사람의 <양심> 문제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https://www.facebook.com/yikisung/posts/1528643947526657?notif_id=1614686313339927&notif_t=feedback_reaction_generic&ref=not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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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CEBOOK 김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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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춘 계약서 없다" 궁지 몰려 실토…학계 대사건으로 번진 '램지어 사태'>

    ● 램지어 국면 뒤흔든 하버드 석지영 교수의 폭로
    - 석지영 교수가 잡지 뉴요커에 기고문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 사건을 취재하면서 알게 된 미국 교수님들을 통해서 듣고 있었음. '사건 분위기가 바뀔 것이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도 있어서 도대체 어떤 내용이 있어서 그럴까 궁금해 하고 있었음. 출고 시간이 늦어지면서 하루 뒤로 밀리나 보다 생각했는데, 기사가 나오자마자 여기저기서 이 내용을 확인해보라는 메시지가 빗발치기도. 
    - 석지영 교수의 기고문은 역시 명성에 걸맞게 내용이 훌륭. 뉴요커 기고문은 미국인들에게 이번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 사건이 갖는 의미를 A부터 Z까지 모두 설명하고 있었음. 뉴요커는 미국에서도 고급 잡지 이미지가 강한데, 석지영 교수의 기고문은 미국 사회도 이번 사안의 전모를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큰 의미가 있음. 

    - 석지영 교수는 이번 사태 초기에 트위터에 동료 램지어 교수 논문에 대한 비판을 조목조목 올리면서 자신의 시각을 선명하게 드러낸바 있음. 당시 운 좋게 트위터 올린 다음 날 인터뷰를 할 수 있어 뉴스로 전했었는데, 이번 기고문을 보고 다시 연락을 안 할 수가 없었음. "교수님 기사로 많은 것이 바뀔 것 같다"며 인터뷰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는데, 늦은 밤인데도 가능하다는 답신이 왔음. 석 교수는 뉴요커의 객원 기자 타이틀도 갖고 있어서인지, 이번 사태 한복판에 뛰어들어 그동안 열심히 '취재'를 해왔음. 본인이 이번 사건과 관련 있는 동료 학자들 대부분을 만나 솔직한 속내를 들었음. 기사에 담지 못한 것도 상당해 보였음. 인터뷰하면서 석 교수가 파악했던 사건의 전말을 들을 수 있었던 건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음. 


    - 이번 사태에서 석지영 교수만 할 수 있는 취재는 램지어 교수 당사자 인터뷰. 한국은 물론 미국 매체에도 램지어 교수가 자신의 속내를 말하지는 않았는데, 석 교수와는 직접 만나 장시간 인터뷰까지 진행. 석 교수에게 램지어 교수랑 대화만 주고받은 거냐고 물었는데, "뉴요커 기고문을 싣기 위해 취재를 하러 간다고 고지를 했고, 허락을 받아 녹음까지 했다"고 확인. 여기서 나오는 램지어 발언은 나중에 부인이 불가능한 '빼박' 진술이라는 의미.  석 교수가 말해준 내용 가운데 새롭게 알게 된 걸 3가지로 정리. 


    1. "I don't have any korean Contracts"…결국 매춘 계약서 없다고 시인한 램지어
     - 석 교수는 램지어 교수가 태평양 전쟁 이전 일본 여성들의 매춘 계약서과 태평양 전쟁 중간에도 일부 일본 매춘 여성들의 계약서를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 하지만 하버드 역사학과 교수들을 비롯해 5인의 전 세계 각지에 있는 일본사 교수 등이 논문에서 언급한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들의 계약서는 실체가 없다고 폭로. 학자들은 램지어가 그걸 어디서 보고 쓴 건지 밝혀야한다고 요구. 자신도 인터뷰를 하면서 "한국인 여성들의 계약서를 어디서 본거냐?"고 물었는데, 놀랍게도 램지어는 "한국인 계약서는 없다"고 답변을 했다고. 뉴요커에 조금 더 디테일이 설명돼 있는데, 램지어 교수는 "계약서를 찾았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석 교수 당신도 찾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 이 말은 이번 판을 뒤흔드는 엄청난 내용. 램지어는 매춘 계약서가 없다는 걸 알고도 이런 말도 안 되는 논문을 썼을 수 있기 때문. 
     석 교수는 계약서가 없다고 해서 존재가 없다는 걸 의미할 수는 없다고 전제. 구두 계약이나 계약서 자체가 전쟁으로 파괴됐을 수도 있기 때문. 하지만 램지어는 다른 2차, 3차 증거조차 제시하지 못했다고 설명해줬음. 역사학자들의 팩폭에 램지어가 링 위에서 의식을 잃고 KO된 걸 석 교수의 인터뷰로 확인한 순간. 


    2. 10살 계약 매춘부라면서 'Owner(주인)' 표현…"내가 실수했다"
    - 위안부 피해자로 해외 군인들을 상대해야했던 10살 일본 소녀 오사키에 대해서는 지난번 포스트에서 램지어 교수가 어떻게 사례를 뒤틀었는지 자세히 설명. 논문 자체에도 결정적인 결함이 있었는데, 오사키의 포주를 Owner(주인)으로 표현돼 있는 걸 역사학자들이 지적한 바 있음.(대단한 빨간펜 선생님들) 자발적인 계약 매춘부라면서 주인이라는 표현 자체가 서로 충돌. 램지어 교수는 석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지만, 실수를 했다고 인정. 
    - 석 교수도 역사학자들의 반박문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램지어 교수가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 반론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꼼꼼한 검증 보고서들이 나온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 걸릴 줄 알고 슬쩍슬쩍 사안을 뒤틀어 마음대로 쓰던 램지어 교수는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음. 


    3. 지지 교수들도 등 돌려…철저하게 왕따 된 램지어
    - 램지어 교수가 얼마나 초조하게 이번 사안에 대응했는지는 석 교수의 기사에 잘 녹아 있음. 미국에서 워낙 우군이 없으니 한국과 일본 극우 인사들의 편지까지 보여줬다고.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도 지지했다고 말해줬다고. 석지영 교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소개하며 기자 폭행 사건까지 친절하게 미국인들에게 언급. 사실 이런 사람들의 지지 편지는 수만 통이 있어도 상황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걸 램지어 교수도 알겠지만, 외톨이가 아니라는 걸 이런 식으로라도 보여주고 싶었던 듯. 
    - 미국에서는 버클리 대학의 베리 역사학과 교수와 컬럼비아 대학의 웨인스타인 교수가 램지어 교수 논문에 지지 서한을 보냈지만, 이들도 학자들의 반박문이 나온 뒤에 석 교수가 직접 확인해보니 "오류를 시인해야한다"거나 "논문 철회가 적절하다"는 반응으로 완전히 바뀌어 있었음. 철저하게 왕따가 된 상태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외롭게 고민하고 있을 램지어 교수의 얼굴이 그려지는 듯. 


    ● 학계 대사건이 된 램지어 연판장…"이런 논문 용납 않겠다는 결의"
    - 재미 경제학자들이 주축이 돼 시작된 램지어 교수 논문을 반박하는 경제학자들의 연판장은 미국 학계의 대사건이 되고 있음. 사흘 만에 서명한 학자들이 2100명 돌파. 노벨상을 받은 하버드대 매스킨 교수를 비롯해 스탠퍼드대 로버츠 교수, 예일대 사무엘슨 교수 등 학계에서 존경받는 석학들이 굉장히 많이 직접 이름을 올려. 신구, 남녀 다양하게 섞여 있다는데, 경제학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문을 전공하는 교수들까지 모두 참여하는 상황. 

    - 이 연판장 작성과 서명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UCLA 정치학과 마이클 최 교수와 미시간대 법대 알버트 최 교수, 에모리대 경제학과 수 미알롱 교수를 한꺼번에 모시고 줌 인터뷰. 사실 다른 학자 분들도 많이 있었지만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인터뷰까지는 안하겠다는 경우도 있었음. 그런 분들께도 모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었음. 일대일 인터뷰를 넘어 이제 미국 학계의 실력 있는 한국계 교수님들을 동시에 세분이나 같이 모시고 인터뷰를 한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 (마이클 최 교수는 영어가 더 편하지만, 나머지 교수들은 한국말도 잘했음)
    - 이 연판장은 그냥 온라인에 걸려만 있는 게 아님. 핵심 역할을 하시는 교수들이 모두 동료 교수님들과 학계 중진에게 전화로, 이메일로 연락하고 내용을 설명하고 설득해서 이름을 올린 것. 하지만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이렇게 많은 학자들이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서 인터뷰한 교수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해. 알버트 최 교수도 자기도 미국에서 이렇게 많은 학자들이 이렇게 빨리 이름을 올린 걸 본 기억이 없다고 말하기도. 알버트 최 교수는 법경제를 전공해서 램지어 교수를 학술적인 자리에서 종종 봤었지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논문을 써서 낼지는 몰랐다고 말하기도. 이 논문에는 법도 없고 경제도 없다며, 어떻게 이런 논문이 실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
    - 미알롱 교수는 연판장의 의미에 대해서 잘 설명. 이미 이렇게 많은 학자들이 이름을 올린 이상 일개 학술지가 논문을 철회하든 안 하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이런 상황에서 학술지가 논문 철회를 안 한다면 그건 그들이 후폭풍을 감당해야겠지만, 이런 연판장의 수많은 이름 자체가 학계에 이런 전쟁 범죄를 정당화하는데 학문을 이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 
    - 마이클 최 교수는 자신의 전공 분야인 게임 이론이 사용됐다는 것에 대해서 깊은 절망감을 표시. 10살 소녀조차 계약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램지어 교수를 막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마이클 최 교수의 마지막 당부는 인상적. 유대인들은 유대인 대학살에 대해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어린 세대들에게 교육했다고. 그래서 이를 부정하는 세력들이 발을 붙이지 못 하게했다고 지적. 우리도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서 뭐가 역사적인 사실인지 철저히 교육해야한다고 지적하는 부분에서는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음. 우리 학계도 이번 미국에서 논의되는 램지어 사태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보면서 단순한 반일 감정을 넘어서 일제가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해서 어떻게 아이들을 교육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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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형
    <유령 블로그 인용에 악마의 편집까지…이것이 과연 하버드 논문인가>

    ● 2주 밤낮으로 만든 글로벌 연합군의 ‘램지어 팩트 체크’ 
    - 하버드 램지어 교수가 도발하면서 벌어진 위안부 피해자 진실공방은 매우 독특하고 의미 있게 진행되고 있음. 미국의 역사학, 법학, 경제학 등 관련 학계가 들끓고 있고, 이 문제에 대해서 학자들의 성명서와 검증 보고서가 계속 추가로 나오고 있는 상황. 관련 문제가 우리와 직접 관련이 있는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것이라 학자들의 논쟁을 팔로우 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고 어떻게든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생각. 


    - 며칠 전 보도한 하버드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는 앤드루 고든, 카터 애커트 교수의 반박문은 램지어 교수를 한방에 KO 시킬 정도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음. 매춘 계약서의 실체도 확인할 수 없었고, 3자의 진술조차 없다는 지적은 학자로 사형 선고와 같은 것이지만 램지어 교수는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음. 그 뒤 일본 역사 연구자 5명이 <“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 The Case for Retraction on Grounds of Academic Misconduct>라는 33페이지짜리 검증 보고서를 발표.(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8페이지에 불과하니 4배 이상 방대한 분량) 이건 거의 확인 사살에 가까운 '꼼짝마' 리포트라고 할 수 있을 듯. 필진은 Amy stanley(노스웨스턴대 교수), Hannah Shepherd(케임브리지대 연구원), Sayaka Chatani(싱가포르대 교수), David Ambaras(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교수), Chelsea Szendi Schieder(아오야마 가쿠인대 교수) 등 5명. 활동하는 국가도 미국, 아시아, 유럽 등 명실상부 글로벌한 역사학계의 독수리 5남매 비슷한 느낌. 모두 일본사를 전문으로 하는 학계의 프로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음. Sayaka Chatani 교수는 트위터에 "우리 팀은 지난 2주간 말 그대로 밤낮으로 이 검증 보고서를 만들었다. 내가 이 일원인 게 자랑스럽다"고 적어놨음. 


    - 이 보고서는 크게 4자기 항목에 걸쳐 램지어 교수 논문의 오류를 조목조목 지적. 1. Failure to Acknowledge an Absence of Evidence 2. Use of Evidence from Primary Sources 3. Use of Secondary Sources 4. Inaccurate and Inappropriate Citation Practices 등의 큰 주제 밑에 구체적인 사례를 나열하며 박살을 내놨음. 램지어 논문의 출처를 전부 뒤져보고 팔로우 하며 팩트 체크를 했기 때문에 이런 연합군이 2주를 꼬박 투자했다고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음. 내용이 방대하지만 특히 문옥주 할머니 부분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음. 
    ● "현란하게 저축한 문옥주"…출처는 위안부 모욕 글 모아놓은 유령 블로그
    -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 문옥주 할머니를 위안소 운영자와 매춘 계약을 맺어 실제 돈도 많이 받고 저축도 상당히 하며 잘 먹고 잘 살았던 그런 사람처럼 논문에 묘사. 이 논문의 출처는 (KIH, 2016b)로 표현돼 있음. 하지만 논문 검증단이 이걸 따라가 보니 이건 정식 출판물도 아니고 그냥 국내 인터넷 블로그에 떠 있는 영어 번역문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음. 


    - 실제 링크를 따라 들어가 보니 이 블로그는 어느 극우 성향 인사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하하는 여러 글을 모아놓은 국내 유령 사이트에 불과. Korea Institute of History(한국 역사 협회)라는 제목이 있는데 소개 페이지에는 관리자 사진도 없고, 이메일이 달랑 하나 걸려 있는 게 전부. 이 이메일에 "댁은 뉘쇼?"는 취지의 질문을 보내놨지만, 아직 답이 없음. 2016년에 39개의 글을 올린 뒤 활동 없이 버려진 흉가 블로그. 게시물들은 외부 링크를 많이 걸어놨는데, '일베'로 널리 알려진 극우 성향의 일간 베스트 사이트는 물론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게시판으로 연결되는 게 상당수. 내용은 하나같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실체를 부정하는 내용. 뉴스가 나간 뒤 인터넷 댓글 중에 "망한 조별 과제도 블로그를 출처로 하지는 않는다"는 내용이 인상적. 하지만 하버드 교수가 자신의 논문에 이런 짓을 한 게 레알 벌어진 일.


    - 그런데 램지어 교수는 이 유령 블로그 글마저 악마의 편집을 했음. 유령 블로그에도 <I was able to have more freedom in Rangoon than before. Of course, not completely free but I could go out once a week or twice a month with permission from the Korean owner.>이라고 표현돼 있음. 자신이 신체의 자유를 속박당한 상태라는 걸 유령 블로그도 써놨는데, 램지어 교수는 이 문장을 빼버리고 뒤에 이어지는 문장인 <It was fun to go shopping by rickshaw. I can't forget the experience of shopping in a market in Rangoon.>부터 단락을 시작. 돈 벌어서 미얀마 양곤을 누비며 대놓고 돈을 흥청망청 쓰고 다니는 직업 매춘 여성처럼 보이게 하려는 '악마의 편집'을 한 것임. 램지어 교수는 문옥주 할머니를 표현하면서 자신의 논문에 <Of all the Korean comfort women who left accounts, Mun Ok-ju seems to have done well most flamboyantly(거침없이 현란하게). She writes in her memoir>이라고 표현. 이런 비아냥거림을 섞은 비난을 위안부 피해자를 대상으로 악마의 편집까지 해가며 학자가 논문에 써놨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 만약 방송 기자가 전쟁 피해자를 인터뷰해 맥락을 이런 식으로 앞뒤를 자르고 방송에 낸다면 더 이상 기자직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듯.
    - 글로벌 학자들은 문옥주 할머니를 실제 인터뷰했던 모리카와 씨의 책을 일일이 뒤져서 전체 맥락이 무엇인지 서술해놨음. 


    보고서는 문 할머니가 1940년 만주의 위안소에 잡혀가 겪은 끔찍한 일부터 기술. 16살 소녀가 대구에서 잡혀와 만주에 도착해 자신이 위안부가 됐으며, 하루 20,30명의 일본군을 상대해야 하는 걸 알게 됐을 때 하루 종일 울었다고 회고했다고. <we would be forced to service them too. I cried every day. But as much as I cried, the men kept coming> 일본 헌병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이곳을 탈출했지만, 1942년 문옥자 할머니는 해외에 있는 군 구내식당에 식모살이를 하러 가자는 꼬임에 넘어가 미얀마까지 가게 됨. 항구에 집결했던 한국 소녀들은 타이완, 사이공, 싱가포르, 양곤에 차례차례 내려야 했음. 문 할머니는 자신이 미얀마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곳에 가게 됐다고.(일전 인터뷰에서 알렉시스 더든 교수는 이런 어린 소녀들의 해외 이동은 일본 정부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음.) 군인 가운데 한국말 하는 사람들이 와서 "너 속아서 여기 왔다. 너 위안부로 가게 된 거야"라는 말을 듣고 진상을 알게 됐음. 
    - 위안소 관리인들은 군인들을 상대하면 티켓을 받게 될 것이고, 그 티켓을 한국에 갈 때 돈으로 바꿀 수 있으니 열심히 일하라고 독려. 하지만 이건 노동의 대가라기보다는 그저 꼬드김에 불과. 학자들은 문 할머니가 매춘 계약을 맺고 돈을 받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고, 그나마 만주에서는 이런 티켓 따위도 받았다는 흔적이 없다고 담담하게 지적. 문 할머니의 실제 회고록은 일련의 과정이 강압(force)과 사기(deception)를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 
    - 유령 블로그는 물론 램지어 교수조차 논문에 문 할머니가 팁으로 돈을 많이 모았다고 써놨음(I saved a considerable amount of money from tips). 위안소에서 주는 돈으로 모은 게 아니라 군인들이 개별적으로 주는 돈을 모았다는 의미.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문 할머니는 지옥굴을 탈출하기 위해 돈을 악착같이 모으려고 생각했던 것 같음. 하지만 시모노세키 우체국에 입금된 이 돈은 샌프란시스코 조약의 의해 문 할머니가 더 이상 일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돌려줄 수 없다고 지급 거절. 


    - 결국 돈 한 푼 손에 못 쥐고 문 할머니는 지난 1996년 사망. 비극적인 전쟁의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 모리카와 씨와 인터뷰를 통해 진상을 밝혔던 것인데,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자신의 공식에 맞추기 위해 피해자의 역사를 완전히 뒤틀어놨던 것.(각 챕터별로 이런 사례가 계속 나열돼 있음. 램지어의 논문은 학문적 사기라고 표현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음.) 학자들의 진상 보고서에도 이에 대한 분노가 곳곳에 묻어 있음. 집필자 여러 명에게 접촉했는데, 모두 화상 인터뷰는 거절. 노스웨스턴대학교 에이미 스탠리 교수가 대표로 서면 답변을 짧게 보내줬는데 "논문이 실리는 국제 법경제 리뷰가 우리 보고서를 참고해 논문을 철회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이들에게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한일 문제가 아니었음. 학문의 영역에서 벌어진 역사 왜곡 폭동을 학자답게 제압했다는 생각. 


    ● 논문 초안 내리고 윤리위 가동…"엄격한 사실 확인 검토 진행"
    - 위안부 피해자 왜곡 논문과 별도로 램지어 교수의 하버드 토론 자료집의 심각한 문제는 이미 보도로 여러 차례 지적. 사실 수위로만 보면 토론 자료는 '혐한 논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 이 가운데 간토 대지진 한국인 학살을 왜곡한 <자경단: 일본 경찰, 조선일 학살과 사립 보안업체>라는 제목의 토론 자료는 정식 학술지로 출간하기로 했던 케임브리지 출판부에서 사전 공개 사이트(SSRN)에서 우선 내리는 조치를 했음. 
    - 이스라엘 히브루 대학 로스쿨의 앨론 해럴 교수가 편집장이었는데, 왜 이렇게 한 건지 이메일을 보냈더니 현지 시간 자정이 훨씬 넘었는데도 답을 보내줬음. 메일을 보내면서 이 문제는 이스라엘이 겪은 홀로코스트를 왜곡한 것과 비슷하게 한국인들이 받아들인다고 좀 세게 말을 했는데, 해럴 교수가 많이 놀란 느낌. 그 늦은 시간에 답을 주리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인터뷰는 안 하겠다면서도 서면으로 답변을 보내. 그는 "출간 전 논문의 사실 확인을 위한 엄격한 검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논문은 절대로 초안처럼 실리지는 않는다고 확인한다"고 답변. 그러면서 케임브리지 출판부의 편집인에게도 이메일을 넘겨서 답을 달라고 스스로 요청했는데, 매트 갤라웨이 선임 편집인은 "윤리위를 가동해서 검토 중이다"는 답을 보내줬음. 모두 자정이 넘은 시간에 답이 온 건데, 이들도 한국 언론이 얼마나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는 알게 된 듯. 


    ● 위안부 피해 당사국 한국…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나
    - 이번 사안이 미국에서 벌어진 게 한편으로는 잘됐다는 생각도 들었음. 하버드 대학 교수라는 흥행 요건을 갖춘 인물이 일본 극우의 논리를 그대로 가져와 논문에 쓰려다 전 세계 학계가 연합해 이를 좌절시킨 것은 큰 성과.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픈 역사는 공방의 대상이 아니라 이미 역사적으로 확증된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는 걸 세계 학자들이 자기 일처럼 나서서 확인해준 것. 국내 극우 인사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증거를 왜곡하며 “일제의 강제 동원이 없었다, 위안부는 매춘부다”라는 램지어 스러운 주장을 하더라도 이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좋은 선례를 남긴 셈. 
    - 우리 학계가 이런 역사왜곡 시도에 대해서 가장 정교한 데이터와 사례를 가지고 반박문을 가장 빨리, 가장 정확하게 내놨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 램지어 교수라는 기이한 인물이 나왔을 때 그 사람이 일본의 후원을 받았고, 그 때문에 내용은 볼 필요도 없다면서 흥분하고 분노했던 게 아닐까도 생각이 들기도. 사실 하버드 대학 자체가 거액을 기부한 목사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을 정도로 미국 대학은 기업의 후원과 기부가 일상적인 상황. 특히 돈이 안 되는 인문학은 기업의 후원 없이 교수 자리를 유지할 수 없는 학교도 많은 게 현실. 그런데도 미국은 학문의 자유가 최우선시 되고 그런 후원 기업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학자들이 자유롭게 연구를 하는 것도 사실. 이번 사태에서 보듯이 이런 학문적 반란은 학문으로 '팩폭'해가며 충분히 응수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됐음. 


    - 하지만 당사국인 우리가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 개인적으로도 일면식도 없는 램지어 교수 사건에 왜 이렇게 매달리는지 자문해보면 이 사람의 논문을 실제 보면서 한국인으로서 마음 한 구석에 큰 상처를 입고, 분노가 일어서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그럼에도 이런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 국내 일부 극우 인사들도 자신들의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막무가내 일제 편들기를 하는 것일 뿐이고, 팩트를 드러내는 것 보다는 위안부 사건 자체를 감정적 난장판으로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닐까 생각. 
    - 이번 사태에 대해 정말 램지어 교수가 무슨 생각인지 궁금. 사태 초기 이메일을 보내면 "인터뷰 안 한다"는 메일은 거의 당일 바로 보내주곤 했는데, 요즘은 닷새 동안 7통의 이메일 보내고 어제야 "인터뷰 안 한다"는 답 메일을 받음. 만약 질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교수님이 인용한 그 블로그가 뭔지 알고 하신 거예요?"라고 묻고 싶음.

    https://www.facebook.com/photo?fbid=3622651571115868&set=pcb.3622651821115843

    ...
    전우용[역사학자]

    유곽(遊廓)이라는 이름의 일본식 ‘공창(公娼)’은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지시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유곽은 처음부터 '무사들을 위한 시설'에 가까웠습니다.
    러일전쟁 발발 후 경성 일본인 거류민단은 이 일본식 ‘공창’을 우리 땅에 이식했습니다. 그들은 '공창'을 러일전쟁에 참전하는 일본군을 위한 ‘공익시설’이라고 했습니다. ‘공창’을 ‘공익시설’로 취급한 것 자체가 ‘일본적’입니다. 
    중일전쟁 발발 후 일본군은 일본식 ‘공창’을 전선(戰線)의 군 부대 옆에 설치하라고 지시하고 ‘군 위안소’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가부장제와 성매매는 고대로부터 모든 나라, 모든 지역에서 보편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군 부대 옆에 공창을 만들고 여성들을 ‘군수물자’ 취급한 건 일본과 일본군만 한 짓입니다.
    ‘군 위안소’ 자체가 ‘일본식 시설’입니다. 게다가 피지배 민족에 대한 차별, 강압, 기만 등은 제국주의 시대의 일반적 현상이었습니다.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에 군국주의 시대 일본 정부와 일본군의 책임은 없으며, 순전히 가부장제 탓이라는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이 주장이 맞다면, 전쟁 중 ‘군 위안소’ 운영과 ‘군 위안부’ 동원이 세계 보편의 현상이었어야 합니다. 
    ‘가스라이팅’이나 ‘위력 또는 위계에 의한 성폭력’ 등의 개념은 이해하는 사람들이, ‘피지배 민족 여성들을 상대로 한 군국주의 일본 군대의 위력과 위계에 의한 집단 성폭행’이라는 개념은 왜 이해하지 못하는지, 정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일본 군국주의를 ‘어버이의 정신’으로 섬기는 마음이 없다면, 자기 논리로 자기 논리를 공격하는 이상한 짓은 할 수 없을 겁니다.
    - 역사학자 전우용 -
    https://www.facebook.com/wooyong.chun
    [경향신문]
    국내 대학교수 2명, 램지어 두둔하는 글 언론 기고
    구교형 기자 
    입력 : 2021.02.21 

    국내에 학적을 둔 외국인 교수 2명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두둔하는 글을 현지 언론에 기고했다.

    21일 미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에 따르면 조 필립스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부교수와 조셉 이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부교수는 이 매체에 공동으로 기고한 ‘위안부와 학문의 자유’라는 글을 통해 “일본과의 사적 연관성을 이유로 램지어의 학문적 진실성을 공격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며 외국인 혐오증처럼 들린다. 그의 글에 한국 시각이 부족하다고 비난하는 것은 피해자 중심적인 한국 시각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두 교수는 2013년 <제국의 위안부>를 발간한 박유하 세종대 교수를 거론하며 “위안부 납치설에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던 일부 학자들은 지나치게 자주 활동가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학교 측 조사를 받고 당국에 기소된다”고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 11명은 2014년 6월 박 교수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했고, 검찰은 2016년 11월 <제국의 위안부>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이며 피해자들은 일본 제국과 ‘동지적 관계’라고 표현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박 교수를 기소했다. 법원은 2017년 10월 박 교수의 혐의를 일부 인정해 항소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면서 2008년 발간된 한국계 미국인 교수 소정희씨의 저서 <위안부: 한국과 일본간 성폭력과 식민 이후의 기록>을 인용해 “활동가 단체들은 자신들의 얘기에 들어맞지 않는 정보는 선택적으로 삭제하고 들어맞는 정보는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위안부 피해자 김학선 할머니가 윤정옥 정대협 대표에게 중국에서 ‘위안소’ 관리자로 일하던 양아버지가 자신과 다른 소녀를 중국으로 데려갔다고 말했지만 1993년 발표된 증언에는 양아버지의 역할이 삭제됐다고 밝히고 있다.

    두 교수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와 토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남한에서는 위안부 연구와 토론을 제한하는 것이 사회와 정치의 집단사고로 커졌다. 이는 그렇지 않으면 열정적으로 공개 토론할 가치가 있는 것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기서 우리의 목적은 램지어 교수의 글을 지지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우리는 한국의 학자이자 주민으로서 경험적 연구와 분석을 요구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의 경우에는 2019년에도 수업 도중 위안부 발언을 했다가 일부 학생들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한양대 교육방송국은 그가 “한국 역사학자들은 양적 연구를 활용한 것이 아니며 5∼10명의 최악의 사례에 주목해 전체 위안부를 일반화하기 때문에 민족주의 거짓말쟁이다”라고 말해 문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2211012001&code=94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C&fbclid=IwAR085IhS20yBpv2vOcACi8OsYDlCOJv_d1BCwYpiIlkWsp5BTKedGG9F5So#csidx413c194613dcb3697025015ad2e7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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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미 학자들, 램지어 논문 저널에 속속 반박…"일본 정치이념 옹호"
    송고시간2021-02-20 
    강건택 기자

    하버드 교수들 이어 코네티컷대 더든 교수도 저널에 반박문 제출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을 싣기로 한 학술 저널에 미국 역사학자들이 속속 반박문을 보내고 있다.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 교수는 최근 국제법경제리뷰(IRLE)의 요청에 따라 램지어 교수의 논문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글을 저널 편집진에 보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더든 교수 외에 하버드대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카터 에커트 교수와 역사학과 앤드루 고든 교수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의 학문적 진실성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전날 공개하고 저널 측에 보낸 바 있다.


    더든 교수는 "IRLE가 여러 학자에게 에세이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다른 학자들의 글도 곧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한국 근현대사를 전공한 더든 교수는 '역사의 남용 : 램지어의 성(性)계약 주장에 대한 간략한 회신'이라는 제목으로 IRLE에 제출한 에세이에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액면 그대로 읽은 사람들에게는 일본의 현 정치 이데올로기를 옹호한 주장들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세계관은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물론 '트럼피즘'(트럼프주의)과 같은 전 세계의 비슷한 움직임에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특히 램지어 교수가 위안부 문제를 계약 관계로 설명한 것을 가리켜 "이러한 용어(계약 관계)를 유엔과 국제앰네스티가 '반인류 범죄'로 규정한 역사에 적용하는 것은 그야말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더든 교수는 "게다가 그 용어는 일본 제국 시대에서는 고려할 가치가 없다"면서 "그때는 자유롭게 행동하는 '시민'이 없었고, 일본 본토와 식민지의 모든 사람이 '황국신민'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증거와 참조문헌 인용에서 명백한 결함이 있다"면서 가짜뉴스를 팩트로 둔갑시키는 당사자들에게 책임을 지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시각을 담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기록상 최초의 위안부인 일본인들이 인신매매 피해자라는 일본 내 기록과 일본 학자의 연구를 무시했다는 점도 반박 근거로 제시됐다.

    2006년 영어로 발간된 일본의 저명 국제법학자 도츠카 에츠로의 논문에 따르면 1932년 일본인 여성 15명이 중국 상하이의 위안소로 끌려간 사건과 관련해 일본 나가사키 법원은 1936년 이들 여성을 속인 일본인 남성들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이러한 판례는 "'여성들이 속았다는 어떠한 가설도 믿기 어렵다'는 램지어의 주장을 공허하게 만든다"고 더든 교수는 밝혔다.

    더든 교수는 "학문의 자유는 헌법적 민주주의의 핵심 교리이지만, 학문적 거짓은 그렇지 않다"면서 "아직 들키지 않은 (역사)부정론자들의 인종주의적 주장이 결코 다시는 학술 조사를 통과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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