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__ 서점과 출판 교육과 순화동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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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_서점과출판교육과순화동천---10 2020-7-15

 

214__ 서점과 출판 교육과 순화동천

뚱보강사 이기성

 

일흔 다섯이면 확실히 늙은 나이인가 봅니다. 기억력이 약해집니다. 백내장 수술을 했는데도 돋보기가 필요합니다. 사실 얼마 전 칼럼에도 늙어서 좋은 것에 관해서 썼었습니다. 요새 사람들이 원하는 복 5가지는 건강한 몸, 서로 아끼는 배우자, 자식에게 손을 안 벌려도 될 만큼의 재산, 약간의 일거리, 나를 알아주는 친구가 있는 것이라고 했지요. 조선시대 사람들이 원했던 복은 이것과 달리 이가 좋은 것, 자손이 많은 것, 부부가 해로하기, 손님을 대접할 만한 재산, 명당자리에 묻히기였습니다.

 

지난 629일자 페북에 칠십대가 넘어서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이 소개되었습니다. 칠십대가 넘어서 부자는 아니지만, 행복하게 살려면 5가지를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1. 분노를 참자, 2. 현재 소유한 만큼만 만족하고 살자, 3. 집안만 사랑하지 말고 집 바깥 자연도 사랑하자, 4. 자신의 몸을 사랑하자(몸을 해치는 나쁜 생활 습관을 줄이자), 5. 좋은 친구를 많이 만들자.

 

[출처] 페이스북, 2020.6.29

https://www.madeline.co.kr/2020/06/blog-post_29.html?fbclid=IwAR1qjg6sUefkdq7Wtlnas0frx36GVIgDHzCBBMjGsInT0QzTwXlKsm24cgY

 

우리 아버님은 100세까지 사셨지만, 아버님 친구 분들은 평균 수명이 짧아 61세 환갑 때 큰 잔치를 열어 장수를 축하했습니다. 이제는 우리 동창들 70세의 고희연, 77세의 희수연(喜壽宴), 88세의 미수연(米壽宴)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저에게는 환갑과 고희연에 제자들이 논문집과 책을 만들어 선물로 주었습니다.

 

65세가 되면 경로우대증을 동회에서 줍니다. 경로우대증을 받자마자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지공도사가 됩니다. 페이스북에서 서울 광진구에 사시는 ^지공남^”이란 분이 글을 올리셨습니다. 첫 번째로 지공선사가 다니는 대학입니다. 하바드대학 - 하루 종일 바쁘게 드나드는 대학, 동경대학 - 동네 경로당 다니는 대학, 하와이대학 - 하루 종일 와이프와 이리저리 다니는 대학, 동아대학 - 동네 아줌마와 다니는 대학, 방콕대학 - 방안에 콕 박혀 있는 대학, 시드니대학 - 시들시들 시들면서 다니는 대학, 네팔대학 - 네 개 팔다리로 다니는 대학입니다. 두 번째는 지공선사의 사회적 직분입니다. 집사 집에서 노는 사람, 장노 장기간 노는 사람, 목사 목적 없이 사는 사람, 종정 종종 정신이 없는 사람, 스님 스스로 님이라는 사람, 보살 보리밭에서 살려달라는 사람을 말합니다.

 

자기 집 애가 초등학생 때는 길을 지나가도 초등학생만 보입니다. 저는 페이스북을 하면 칠십’, ‘70라는 글자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일흔 살 대신에 두보의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에서 나온 고희(古稀), 희수(稀壽)라는 단어도 물론 반갑습니다. 뚱보강사는 61세 환갑 때는 화갑논문집, 65세 계원예술대학교 정년퇴임할 때는 직지에서 구름책으로책을, 70세로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서 겸임교수 정년퇴임식을 할 때는 출판은 깡통이다책을 제자들이 만들어주었습니다. ‘이기성 교수 정년기념논문집 <직지에서 구름책으로>’는 춘명 출판사 발행으로, 축사, 간행사와 뚱보강사의 30여 년간 대학 강의 내용에서 뽑아낸 13개의 글,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제자들이 드리는 글, 계원디자인예술대학 제자들이 드리는 글과 뚱보강사가 지도한 석사학위논문 요약이 들어있습니다.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정년퇴임식을 할 때는 전자출판의 전설 이기성 박사 <출판은 깡통이다>’ 책을 출판해주었습니다. 1988년부터 2015년까지 28년간 동국대 산업정보대학원과 언론정보대학원에서 강의한 내용 중에서 58개 꼭지를 골라서 제1장 출판과 콘텐츠에 15, 2장 출판과 디자인에 19, 3장 전자출판과 한글 코드에 8, 4장 미디어 리터러시에 9, 5장 우리 역사와 문화에 7개를 소개했습니다.

 

스탠리 언윈(Stanley Unwin)이 쓴 <출판의 진실>이나 로이 폴 넬슨(Roy Paul Nelson)<출판디자인> 같은 책은 전통적인 학술 서적 형식이지만 뚱보강사와 김경도 교수가 공저한 한글 활자와 전자출판의 연대기 <한국 출판 이야기>’ 같은 책은 출판 교육용 책이지만 기획과 편집이 기존과 전혀 다릅니다. 물론 뚱보강사도 전통적 학술 서적 형식의 <전자출판>, <출판개론>, <사진식자론>, <출판마케팅>, <한글 타이포그래피>, <타이포그래피와 한글활자>, <디베이스III+ 실무강좌>, <사무자동화론>, <애플컴퓨터 베이식>, < IBM 컴퓨터 베이식> 책도 썼습니다. 그러나 70여 권의 책 중에서 <컴퓨터는 깡통이다 1,2><소설컴퓨터 1,2,3> 책의 판매량이 다른 60여 권을 합친 것보다 많았습니다. 많은 독자에게 알리고 싶지만, 판매량도 늘리고 싶어서 <한국 출판 이야기>, <출판은 깡통이다> 같이 교육용 책이지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형식으로 책을 기획/편집하고 있습니다.

 

한길사 김언호 대표와 서소문로 순화동 순화동천에서 만났습니다. 최근에 개정판이 나온 <세계서점기행>책 이야기를 하려고. 20168월 제1판 제1쇄가 나온 지 4년 만에 개정판 제2쇄가 나온 겁니다. 1970년부터 정부는 교과서에서 한자를 폐지하고 한글 전용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197210월 유신 조치가 시행되고, 1977년에는 일반사회, 정치경제, 중학사회 교과서에서 3권 분립 내용과 <법의 정신>(1748)에서 입법·행정·사법의 3권 분립을 주장한 프랑스의 몽테스키외를 빼라는 말을 순순히 듣지 않는 검인정교과서 회사에 대한 탄압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대주주를 불법적으로 체포하고 고문을 하여 백지 서명을 강요한 것입니다. 백지 서명 받아놓은 종이에다 탈세했다고 나중에 타자를 해서 만든 증거로 회사 건물, 지형 등 재산을 공매하고 주주들의 개인 재산까지 압류를 시켰습니다. 억울하게 당한 검인정 교과서 발행 출판업자들이 소송을 하여 1980년대까지도 소송이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1989년 대법원에서 고문에 의한 자백은 무효라는 판결이 나올 때까지 1977년부터 12년간 뚱보강사네 도서출판 장왕사 명의로는 출판을 할 수 없었습니다.

 

1981년 등록된 출판사 수가 2000개를 넘어섰지만, 검인정교과서를 주로 발행하던 출판사는 활동이 아주 위축되었습니다. 뚱보강사는 머리도 식힐 겸 19865월 한길사가 주관하는 역사기행 버스를 탔습니다. 김언호 대표가 쓴 [책의 탄생, 시대의 풍경] ‘한길역사기행07.08.14’에 보면 당시 운동권으로 알려진 김 대표가 무슨 행사를 한다니 도처에서 감시를 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내가 지리산 역사기행을 기획할 때 우리 출판사를 담당하고 있던 형사가 물어왔다. 왜 지리산에 가느냐고. 지리산이 아름답기 때문에 우리는 지리산을 간다고 나는 대답했다. 그는 그 많은 산들 가운데 왜 하필 지리산에 가느냐고 다시 물었다. 지리산이 제일 큰 산이기 때문이라고 나는 다시 대답했다. 문공부의 한 관리도 전화를 걸어오기도 했다. 왜 하필 지리산을 가느냐고”. 1985년 여름부터 시작된 한길역사기행은 42회까지 진행되었습니다. 1980년대라는 그 엄혹한 시대에 역사기행은 역사를 오늘의 시점에서 새롭게 살펴보는 창구가 되었고 역사기행은 역사와 국토의 현장에서 심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198612월에는 무크지 <한길역사기행>이 출판됐습니다.

 

<세계서점기행>책에는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의 도미니카넌 서점, 영국 런던의 돈트 북스, 영국 안위크의 바터 북스, 프랑스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벨기에 브뤼셀의 쿡 앤 북, 영국 웨일스의 헤이온와이, 노르웨이 오슬로의 트론스모,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미드타운 스콜라, 미국 매사추세츠의 북밀, 미국 뉴욕의 스트랜드, 미국 뉴욕의 맥널리 잭슨, 중국의 6개 서점 베이징의 완성서원, 베이징의 싼롄타오펀 서점, 베이징의 단상공간, 상하이의 중수거, 난징의 셴펑 서점, 타이베이의 주상쥐, 일본의 2개 서점 도쿄의 크레용하우스, 도쿄의 기타자와 서점, 부산 서면의 영광도서, 부산의 보수동 책방 골목, 파주 헤이리의 북하우스와 서울 중구 서소문로9길의 순화동천이 커다란 사진과 함께 차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순화동천은 덕수궁 돌담길로 들어와 배재학당 뒤 영국문화원을 지나와도 되고, 서소문로 덕수궁롯데캐슬 컬처센터로 와도 됩니다. 한길사에서 발행된 책뿐 아니라 귀한 책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뮤지엄 콘서트도 열리고 강의나 세미나용 공간, 연주회용 공간을 빌려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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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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