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_ 사주팔자와 100세 인생

 

184_ 사주팔자와 100세 인생


뚱보강사 이기성

 

남자는 대부분 자기가 진짜 멋있고 잘난 것으로 착각하고 산다. 특히 중년 남자가 말끔하고 세련되 보이는 것을 자기가 원래 그렇다고 자부한다. 남편이 아고 허리야’, ‘아고 무릎이야라며 엄살을 떨 때에 그냥 앓다 죽어!”라고 응답하는 스타일의 부인이 아닌 경우에 중년 남자가 멋있고 말끔하게 보인다면, 이건 확실히 부인이 닦아주고 잔소리하고 챙겨준 때문이다. 사실은 노숙자폼일지도 모르는 남편이라 하더라도.

 

28년 전 주간조선뚱보강사의 1000자 컬럼의 제목은 컴퓨터 사주였고(<컴퓨터이야기>, 1991512), 1988년 매일경제신문사의 월간 ‘PC저널에는 사주를 보는데 필수적인 음력 생일을 알아보는 뚱보강사의 음력과 양력바꾸기프로그램이 실렸다(9월호 <애플베이직과 IBM베이직의 전환>). 평생 독신으로 사느냐? 아니면 이혼남인 돌아온싱글로 사느냐? 한 부인과 해로하느냐? 2명의 부인과 해로하느냐? 이런 문제는 사주팔자에 이미 나와 있다고 믿는 인간이 많다. 이순신 장군도 매일 아침에 손수 오늘의 운세 점을 쳐보았다고 한다.

 

뚱보강사는 1984년 한국에 개인용컴퓨터인 애플II컴퓨터가 보급될 무렵에 역술인으로부터 당사주풀이하는 프로그램을 짜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당사주(唐四柱) 책은 원래 중국 당나라 이허중이 저술한 점을 보는 책인데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민간 신앙으로 발전되어 원문에 그림을 추가하여 서민들이 알기 쉽도록 다시 만들어졌다. 프로그램은 35년 전인 1984년에 애플II컴퓨터로 한글이 제대로 표현될 수 있는 프로그램 언어인 애플소프트베이식(Applesoft BASIC)을 사용했다. 애플파스칼 언어는 디스크드라이브 3개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상용화하기에는 문제가 있었다.

 

먼저 총운을 보여준 다음, 일생을 초년·중년·말년으로 구분하여 인명(人命골격(骨格유년행운(流年行運심성(心性)·12(부모·형제·부부·자녀·직업·길흉·가택·신상·관살(關煞수명 등 인간생활과 관계가 있는 사항을 검토하여, 풀이 결과를 모니터 화면이나 프린터로 출력한다. 풀이 내용이 제법 근사하여 인기가 있었다. 프로그램 완성 후 뚱보강사의 출생 연,,,시의 4주를 넣고 풀이해보니 과거는 제법 비슷하게 나온다. 몇 살까지 사나 보았더니 2017년인 72세까지 사는데, 자리에 눕고 나서 3일 만에 하늘로 간단다. 그 당시는 72세면 오래 사는 편에 속했다. 예순 한 살이 되면 환갑잔치를 크게 할 때였으니까.


198439살에 뚱보강사가 72살까지 산다고 하니, 이를 믿고 앞으로 남은 33년간 살아갈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2019년인데 아직도 안 죽고 2년째 더 살고 있다. 당사주가 아들딸 숫자나 부인 숫자는 맞추는데 수명은 못 맞추었다. 사주풀이는 사주 데이타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 정확도가 결정된다. 네이버나 다음의 공짜 사주풀이 또는 유료 사주풀이도 그 기본은 당사주에 의존하는 수가 많다. 점집마다 운세가 달리 나오는 것은 원문 데이타는 같아도 그 해석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당사주풀이, http://www.ps50.com/doc1/d.saju.htm ).


컴퓨터에 아버님 사주를 넣어보니 102세까지 사신단다. 35년 전에 102세라니. 아무도 안 믿었다. 그런데 그당시 서울서 제일 용한 점쟁이도 아버님은 108세까지 장수한다고 했단다. 지난 연말에 아버님은 100세로 소천하셨다. 2년 빨랐지만 그런대로 사주풀이가 맞는 셈이다(‘출판계 산증인 장왕사 이대의 회장, 향년 100세로 타계’, 2018.12.31., 한국미디어뉴스통신=김승현 기자. http://www.kmu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240).

 

4호선 이수역 입구 근처에 있는 포장마차 점집은 항상 문전성시이다. 탄핵 3년 전에 탄핵이 될 것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정권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에 감히 탄핵될 것이라는 걸 예측하다니. 2015년 연말에 모 기관에 지원서를 제출하고 합격 여부가 궁금했기 때문에 유명한 이곳을 찾아갔다. 합격하면 이 기관이 위치한 지방에다 숙소를 얻어야 하므로 2달 뒤 발표 이전에 미리 이사갈 곳을 찾아보아야 했다. 집사람과 함께 이수 지하철역으로 갔다. 점을 보는 포장마차텐트가 2. 하나는 타로점 집, 한곳은 사주점 집. 사주를 알려주고 내년 운세를 물었다. 이사갈 준비를 하란다. 내년부터 5년간 관운이 든단다. “임기가 3년인데 5년간 대운이면 나머지 2년은 무얼하죠?”하니 연임됩니다.”라고. 과연 두 달 뒤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참고] 당사주 풀이는 사람의 생년·생월·생일·생시와 하늘에 있다고 하는 12성의 운행에 따라 인생의 길흉을 점친다. 일반 사주는 생년월일시에 해당되는 간지(干支)의 상생·상극과 오행의 강약, 대운과 세운(歲運)의 순환에 따라 길흉을 결정하지만, 당사주는 간지의 상생과 상극에는 상관이 없고 오직 12성의 조우(우연한 만남)로 길흉을 풀이한다. 송나라 때 서자평이 이허중의 당사주에 간지·오행의 상생과 상극의 길흉을 가미하였다(연해자평(淵海子平). (당사주요람김혁제, 명문당, 1978, [네이버 지식백과] 당사주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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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남 형님, 감사합니다.
    뚱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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